17일 시카고 시어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시즌 6, 8강 4일 차 ANX와 H2K의 경기는 H2K가 승리했다. 조별리그 시작부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류' 류상욱이 8강 마지막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역할을 해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류상욱은 블라디미르로 상대 신드라의 맹공을 깔끔히 막아냈고, 자신이 신드라를 픽해 라인전 솔로킬을 연이어 따낼 만큼 위력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다음은 4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한국인 '류' 류상욱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소감을 말해달라.

이길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승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4강에 진출해서 만족 스럽다.


Q. 그룹스테이지 인터뷰 당시 "ANX를 만났으면 좋겠다, 잘 알고있는 팀이다"라고 말한적 있는데, 그 예상대로 였나?

그동안 지켜봤을 때, 뽀삐나 애니비아 같은 픽을 할 때 이기는 모습이 많더라. 그래서 이번 시리즈 내내 뽀삐를 밴하는걸 기본으로 깔고 갔다. 그게 잘 먹혀서 우리 의도대로 게임이 풀린 것 같다.


Q. 한국팀과 상위 라운드에서 대결하게 됐다. 국내 팬들의 관심 역시 클텐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지금까지 우리가 쉬운 상대를 만나 무난하게 올라온 것 같다. 이제 강한 상대들을 만나서 치열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치르면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ANX가 오늘 그룹 스테이지에 비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 팀이 기본적으로 라인전이 약한 팀에 무척 강하다. ANX도 라인전이 강한 팀은 아니고, 그래서 충분히 수월히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 팀 상성이 있지 않았나 싶다.


Q. 삼성 갤럭시와 대결이 남았다. 그들의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롤드컵 와서 스크림을 한 번도 못한 팀이다. 그래서 정보가 많지 않다. 경기를 지켜봤는데 확실히 잘하더라. 그래도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Q. 삼성 갤럭시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어떤 라인전 대결 양상을 예상하나?

굉장히 잘하는 선수라 생각한다. 어떻게 맞춰서 상대해야 겠다는 계획은 당장은 없다. 차츰차츰 경기를 보면서 수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Q. 팀원인 '오도암내'의 제이스가 오늘 상대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1세트 선픽으로 가져오기도 했는데, 이 정도 기량을 보여줄 거라고 확신했나?

뽀삐를 밴 한 상황이라면 어떤 픽을 꺼내들던 우리가 라인전을 전라인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제이스가 밴 되고 다른 픽을 꺼내었어도 결과는 같았을 거다.


Q. 확실히 LCS EU 시즌보다 팀 전체의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 롤드컵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

우리팀, 분명 잘하는 팀인데도 4강 이상가는 큰 경기만 나서면 긴장하고 심적으로 부담을 느껴서 소극적으로 하는게 있다. 이번 대회에서 그런 면을 잘 극복하고 있는 것 같다. 제 실력이 나오는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보셨다시피 마지막 경기에서도 좀 긴장해서 소극적으로 해서 조금 짜증스러울 뻔 했었다(웃음).


Q. 평소에 그런 모습이 나오면 본인이 다그치고 먼저 나서면서 기폭제 역할을 하는 편인가?

좀 그런 편이다. 그 때문에 내가 던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 먼저 치고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팀원들이 주눅들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Q. 남은 팀의 미드 모두 하나같이 실력이 좋은 선수들인데, 꼭 이기고 싶을 것 같다.

당연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큰 무대에서 만나서 멋진 승부를 펼치기에 부족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Q. 오늘 블라디미르, 그룹 스테이지에서의 라이즈 같은 미드 캐리 픽을 자주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픽이 팀차원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건가?

항상 미드 픽은 내가 원하는 걸 하는 편이다. 그 챔피언들도 픽밴 상황을 보고 우리 팀, 상대 팀의 조합에 맞춰 정하는 픽이었다. 한타 조합보고 내가 뽑아야 하는 것들을 뽑는다.


Q. 당연히 우승이 하고 싶을텐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 외에 개인적으로 얻어가고 싶은게 있다면?

일단 미국에 왔을 때 최초의 목표는 4강이었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당연히 우승을 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고, 이번 대회 동안 멋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잘하는 선수로 인식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응원해주시는 한국 팬이 많은데,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