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이긴 선수들의 환희에 찬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또한, 이를 소개하는 아나운서 분을 만나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지요. 지난 해부터 중국 LPL 리그에서 선수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는 아나운서 ‘캔디스’ 유 수앙은 이번 롤드컵이 생애 첫 월드 챔피언십 참가라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해외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건 꽤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중국 선수들은 많이 알게 됐지만,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선수들은 잘 알지 못했었거든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도 일본, 베트남 등을 포함한 많은 지역의 선수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자국 언어로 말한 걸 다시 영어로 번역하고 그걸 다시 중국어로 전하는 방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됐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무엇이냐는 말에 그녀는 프나틱의 원거리 딜러 ‘레클레스’와의 인터뷰를 손에 꼽았습니다.


“레클레스와 인터뷰도 했고,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레클레스 선수가 정말 잘생겼더라고요. 제가 LPL 리그의 캐스터 분과 교제하는 중인데요. 중국 팬 분들이 저와 남자친구가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저는 이 교제 반대합니다”라고 글을 남기거든요. 그런데 저와 레클레스 선수가 함께 찍은 사진에는 “저는 이 교제 찬성합니다”라고 하는거예요(웃음).”

그녀는 팬들의 짓궂은 장난에 대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팬 분들이 장난으로 그런다는 건 알고 있어요. 제 남자친구도 괜찮다고 해요. 팬 분들이 어떻게 말하는 우리는 이미 함께이니까 상관없다고 해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프나틱을 정말 많이 인터뷰 했어요. 지난 주에는 프나틱이 3패를 했잖아요. 그때 레클레스 선수가 정말 실망한 얼굴로 앉아있는 걸 봤어요. 임모탈스와의 경기에서 트위치로 실수를 하면서 그 경기에 패배했었거든요. 동료들이 다가가 위로해줬는데도 표정이 나아지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 이기면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하더라고요. 롱주 게이밍이 ‘라스칼’ 선수를 선발 시켰을 때, 프나틱 선수들 표정도 잊을 수가 없어요(웃음). 결국, 롱주 게이밍이 이기면서 프나틱이 극적으로 진출하게 됐지만요.”

중국 LPL 아나운서 ‘캔디스’ 유 수앙은 대학교에서부터 언론정보학과를 전공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나온 학교는 중국에서 언론정보학 전공으로 가장 유명한 대학교였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e스포츠 리그의 아나운서가 됐을까요?

“대학교 공부하는 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길 바라고 있었거든요. 때마침 SNS를 통해서 중국 LPL 리그 아나운서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거기에 지원해 일을 시작하면서 이제 1년 반이 지났네요.”

그녀의 LoL 티어는 어디일까요? 유 수앙은 자신은 실버 티어이지만, 절대 실버 티어의 실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실버이지만 그래도 실버보다는 높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타만 시작하면 제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가장 좋아하는 챔피언은 룰루에요. 지금 메타가 향로 메타기 때문에 서포터로 플레이하기가 정말 쉽거든요. 원거리 딜러를 따라다니면서 버프만 잘 줘도 승리할 수 있어요. 전에 기회가 있어서 이벤트 매치에 출전한 적이 있었는데, 룰루로 승리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팀이요? 이 질문은 정말 많이 받아봤어요(웃음). 저는 LPL의 모든 팀을 좋아해요. OMG도 좋아하고, iG도 비록 롤드컵에는 오지 못했지만 이번 섬머 스플릿동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어요. EDG도, Team WE도, RNG도. 모든 팀들이 저에게 친구처럼 친절하게 대해줘요. 그래서 저도 그들이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응원해주고 싶어요. 선수들이 때로는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비판받기도 하는데, 적어도 저만큼은 그들의 편에 끝까지 설 수 있는 한 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LPL 리그의 아나운서로서 그녀가 가진 지론은 확실했습니다.

“청중들은 프로를 좋아해요. 얼굴이 예쁘기만 하고, 어떤 인터뷰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면 다들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사람들에게 정말 기억되고 싶다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그렇게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배울 거예요. 계속 그렇게 노력하면 내년에는 한타 상황에서도 제 위치를 잘 찾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