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종로 LoL 파크에서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12일 차 1경기 그리핀과 SKT T1의 대결이 진행됐다. 1세트에선 단단한 후반 조합을 택한 그리핀이 어김없는 한타 파괴력을 선보이며 단 한 개의 포탑과 킬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SKT T1이 '칸' 김동하에게 우르곳을, '페이커' 이상혁에게 라이즈를 쥐여 주는 변칙적인 밴픽을 선보였다. 초반 양 팀 정글러의 치열한 시야 싸움으로 이렇다 할 교전은 나오지 않았다. 9분경 '타잔' 이승용의 아트록스가 시도한 날카로운 미드 갱킹은 '쵸비' 정지훈의 리산드라의 마나 부족으로 인해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로도 한동안 킬은 나오지 않았으나 그리핀이 모든 라인에서 CS 우위를 보이며 조금씩 앞서가기 시작했다.

미드를 위주로 공략하던 그리핀이 끝내 포블을 만들었고, 협곡의 전령을 통해 봇 1차 포탑까지 아무 손해 없이 밀어냈다. SKT T1은 화염의 드래곤을 연달아 챙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는 어느새 중반을 넘어섰고, 양 팀 챔피언들이 핵심 아이템을 몇 개씩 갖추기 시작했다.

27분경 대형 사고가 터졌다. SKT T1이 세 번째 드래곤을 건드린 상황, '타잔'의 아트록스의 스틸과 동시에 '소드' 최성원의 사이온이 적진 한가운데로 돌진하며 한타를 열었다. 아트록스-사이온이 최전방에서 SKT T1의 공격을 받아내자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가 파고들어 상황을 정리했다. 결국 첫 한타가 그리핀의 2킬 0데스 완승으로 끝나며 SKT T1의 상처가 더욱 벌어졌다.

머지않아 벌어진 두 번째 한타가 그리핀의 승기를 굳혔다. 미드에서 그리핀이 SKT T1의 진입을 받아치며 교전이 시작됐다. 측면에서 달려온 '소드'의 사이온이 적진 한복판에서 충돌하며 대승을 견인했다. 곧이어 봇에서 '칸'의 우르곳이 잘리자 SKT T1이 바론으로 향하는 강수를 던졌다. SKT T1이 간신히 바론을 처치했지만, 금세 달려온 그리핀에게 3킬을 내주며 넥서스까지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