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가능한 챔피언만 144개인 리그오브레전드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게임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챔피언들은 저마다 다양한 콘셉트와 스킬들을 가지고 있죠. 이들 모두 재미있고 개성있는 배경과 스킬들을 갖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출나게 눈에 띄는 챔피언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챔피언의 콘셉트를 인게임에서 개성있게 구현한 이들은 누가 있을까요? 이번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인게임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하는 챔피언들을 살펴봅니다.

▲ 다른 챔피언들보다 더 특별하다? 남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하는 챔피언들


■ 돌리고, 비틀고, 날고! 신기한 챔피언 '아우렐리온 솔'

별의 창조자로도 불리는 '아우렐리온 솔'은 보통보다 긴 몸통을 가진 챔피언입니다. 본바탕은 동양의 용을 모티브로 개발 중이었던 '아오 신'으로, 긴 개발과 재작업 끝에 우주적인 요소와 별의 창조자라는 콘셉트로 전환하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출시 되었죠.

▶ 챔피언 기획 해설 - 아우렐리온 솔 보러가기

▲ 동양의 용을 모티브로 했던 '아오 신'에서 우주를 콘셉트로 재구성된 '아우렐리온 솔'


우여곡절 끝에 출시된 아우렐리온 솔은 확실히 재밌는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기다란 몸통과 그를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는 세 개의 별입니다.

좌우앞뒤 이동 명령에 따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긴 몸통은 아우렐리온 솔을 더 생생하게 묘사해줍니다. 근처를 돌고 있는 별들도 단순히 그래픽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아우렐리온 솔 플레이의 핵심으로 작용하며 콘셉트를 인게임에서 잘 녹여냈습니다.

아우렐리온 솔의 위성들은 수풀 속에 숨어도 숨기는 것이 불가능한 특징도 있습니다. 우주가 작은 수풀에 숨을 수 없듯이, 마치 아우렐리온 솔의 넘치는 자부심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요리조리 잘도 움직이는 몸통과 주변을 공전하는 위성


■ 정글의 비폭력 주의자? 자연의 아버지 '아이번'

아이번은 정글 포지션으로 설계된 챔피언입니다. 그러나 자연을 사랑하고 가꿔내는 아이번에게 정글 몬스터는 '사냥감'이 아닙니다. 그저 풀어줘야할 대상이죠. 이런 모습은 아이번이 일정 시간과 체력, 마나를 소모해 정글 몬스터를 해방하는 모습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아이번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이런 독특한 스타일의 정글링은 유저들에게 남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특히 해방을 위해 몬스터를 클릭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하거나, 강타를 활용해 바로 사냥할 수 있는 점은 아이번만의 정글 루트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번에게도 예외는 있습니다. 각종 드래곤 종류와 협곡의 전령, 바론은 아이번의 '비폭력'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드래곤은 자연의 생물이 아니라는 걸까요?

▲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는 대신 풀어주는 아이번


아이번의 생명을 가꾸는 능력은 리그오브레전드의 '수풀' 지형을 생성하는 능력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지형 중 하나인 수풀은 안에 숨어 적을 피하거나 기습을 가하는 등 전략적 가치가 높은 지형이죠. 오직 자연의 아버지 아이번만이 원하는 위치에 수풀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 수풀을 길러내 늑대를 보호하는 모습 ('아이번: 숲의 친구' 공식 영상)


■ 헐크의 요들 버전?! 분노 조절이 어려운 '나르'

나르는 '분노' 자원을 활용하는 챔피언입니다. 분노 자체는 '트린다미어', '레넥톤'과 같은 챔피언도 활용하고 있는 자원이지만, 나르의 경우는 좀 더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얼음 정수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 원시 요들족 나르는 분노 조절이 어려운 친굽니다. 원래 원시 요들들은 전부 이런걸까요? 제대로 화가난 나르는 원래 귀여웠던 모습에서 흉포하고 무서운 형태로 변신합니다. 화가 나면 무서운 모습으로 변한다는 점이 헐크 같죠.

▲ 누구세요? 분노하면 못알아보게 변신하는 나르


종잡을 수 없는 나르의 성격처럼, 나르의 변신은 마음대로 조절할 순 없습니다. 분노는 전투를 통해 쌓이고, 이렇게 쌓인 분노가 일정치를 넘는다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자동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특히 한타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궁극기는 변신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변신 타이밍을 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일부러 본격적인 전투까지 분노 게이지를 조절 할 수도 있고, 그냥 빠르게 변신해서 다음 분노 쿨을 노릴 수도 있겠죠. 챔피언의 성격이 인게임 플레이까지 제대로 영향을 끼쳤네요.

▲ 궁극기는 변신해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


■ 겁쟁이와 망나니의 만남! 타는 느낌 제대로 살린 '클레드'

'세주아니'나 '코르키', '럼블'처럼 무언가에 타고 있는 챔피언은 여럿 있지만, '탄다'는 느낌을 가장 잘 살린 챔피언은 역시 클레드가 아닐까요?

클레드와 다른 탑승 챔피언들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탑승/비탑승 상태가 따로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클레드는 파트너 '스칼'을 타고 싸우지만, 겁쟁이 스칼은 상황에 따라 도망쳐 버립니다. 이때 클레드의 능력도 바뀌는데, 이러한 상황이 클레드가 무언가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극대화 시켜 주죠.

▲ 탑승/비탑승 상태가 따로 있는 클레드


이 탑승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클레드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도망친 스칼은 클레드가 챔피언을 공격하거나 막타를 치면서 용기를 쌓으면 다시 합류합니다. 돌아온 스칼은 클레드에게 상당량의 추가 체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을 극복하는 짜릿한 역전극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스칼을 타고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궁극기 '돌겨어어억!!!'도 탑승하는 느낌을 제대로 살리는 스킬입니다. 장거리를 빠른 속도로 주파해 달려드는 이 스킬은 아군에게도 높은 이동 속도 보너스를 제공하여 마치 선봉장이 된 것 같은 쾌감을 선사합니다.

▲ 빠른 속도의 돌격 궁극기! 이것도 타는 느낌을 제대로 살려준다


■ 너랑 나랑! 귀여운 마법 고양이 '유미'

최근 등장한 마법 고양이 '유미'는 귀여운 외모만큼이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로 잘 알려진 챔피언입니다. 지금은 잃어버린 주인을 찾아 모험하고 있지만, 원래 반려 고양이인 탓인지 아군 보조에 뛰어난 모습을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아군에게 딱 달라붙는 '밀착' 상태는 다른 챔피언들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유미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죠.

▲ 귀여운 외모와 '밀착' 상태로 화제가 된 유미


'밀착' 상태에서 유미는 평타 공격을 할 수 없지만 공격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선 '사르르탄(Q)'의 궤도를 조종할 수 있고, '밀착'된 아군에게 적응형 능력치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밀착' 플레이는 주의할 필요도 있습니다. 유미는 평타로 추가 대미지, 실드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추가로 실드는 다시 '밀착'으로 아군에게 전달할 수 있어 계속해서 '밀착' 상태를 유지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상태를 바꿔 아군을 돕는 플레이가 중요하죠.

▲ 평타와 '밀착' 모두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유미


지금까지 리그오브레전드의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챔피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남다른 특징을 가진 챔피언들은 입문하는데 더 어려운 경향은 있지만,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또, 특정 챔피언의 배경이나 콘셉트가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게임과 배경을 연결 짓는 흥미로운 요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