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별명과 함께 LCK 승격 축하를 받고 있는 '리치' 이재원이 보는 재미를 약속했다.

29일 종각 롤 파크에서 열린 2020 LCK 섬머 스플릿 승강전 2일 차 승자전에서 팀 다이나믹스가 서라벌 게이밍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승격에 성공했다. '리치' 이재원의 아트록스가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고, 팀원들도 이를 제대로 도우며 이뤄낸 성과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여러 당찬 포부를 드러냄은 물론, 팀 다이나믹스의 경기는 보는 재미가 풍성할 거라고 말했다.

다음은 팀 다이나믹스 소속 '리치' 이재원과의 인터뷰다.


Q. 승리를 차지한 소감은?

승격해서 기쁘다. 팀원들 앞에 대부분 '중고'라는 표현이 붙는다. 다들 잘하는 사람들인데 그동안 저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오늘 승리로 많은 걸 증명해서 좋다.


Q. 상대 전적에서 밀리던 서라벌 게이밍과의 대결이었다. 어떤 점을 신경썼나?

숙소에서 우리와 서라벌이 치렀던 경기 VOD를 다시 돌려봤다. 어제 그리핀과의 경기도 다같이 모여서 봤다. 그걸 보면서 맞춤 밴픽을 많이 구상했고 그게 잘 구현돼서 쉽게 이겼다고 생각한다.


Q. 상대가 아트록스를 두 번 연속 풀어줬다. 기분이 어땠나?

난 항상 아트록스는 무상성으로 갈 수 있다는 마인드다. 우리 밴픽 구도에서 내가 먼저 챔피언을 선택하는 것이 좋았다. 그래야 서포터에게 좋은 픽을 줄 수 있었다.


Q.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으로 세계를 제패한 바 있다. 젠지 합류 이후 2부 리그 팀으로 이적한 이유가 있다면?

내 실력이 1부 주전급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에겐 경험치가 필요했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았고 1, 2부를 가리지 않았다. 탑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팀 다이나믹스와 연락이 됐다. 경험치를 쌓으면 나도 충분히 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Q. 젠지를 LCK에서 만나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젠지와 만나면 힘든 경기가 될 거다. LCK 강팀 중 하나다. 그래도 난 한 번 이겨보고 싶긴 하다. 내 소속 팀이기도 했으니까.


Q. 본인을 제외하고 팀 승리에 가장 좋은 영향을 준 팀원은?

'구거' (김)도엽이 형을 꼽고 싶다. 서라벌 바텀의 캐리력이 워낙 강하다. 도엽이 형에게 좋은 서포터 챔피언 상성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게 좋게 작용했다. 상대 바텀과의 힘 차이를 계속 내줘서 수월하게 이겼다.


Q. 팀 다이나믹스는 어떤 팀인지 간단히 요약해달라.

우리가 뽑은 조합에 맞춘 운영을 많이 선호한다. 대부분 오브젝트를 먼저 때려서 상대를 불러내고 교전을 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우리가 경기를 할 때는 보는 재미가 풍성할 거다.


Q. LCK 탑 라이너 중에 누구에 가장 붙어보고 싶은가?

개인적으로 '너구리' 장하권과 붙어보고 싶다. 담원게이밍과 한 번도 스크림을 해보지 못했고 '너구리' 선수가 솔로랭크에 집중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더 만나보지 못했다. 실제로 붙어봐서 '너구리'가 어떻게 상대 탑 라이너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직접 붙어보면 더 잘 알 수 있을 거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LoL로 넘어올 때 말도 탈도 많았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였다. 그런 시기를 같이 넘어준 여자친구에게 고맙다. 이젠 나의 실력으로 증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