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는 해외에서 출시된 게임인 만큼, 아이템부터 스킬, 스킨까지 모든 부분에 한글 번역이 적용된다. 때로는 난해할 수 있는 이름이 한글을 만나 초월 번역되어 호평을 받기도 하는데, 이번엔 일부 스킨에 적용된 초월 번역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 독침을 사용하는 티모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는 스킨


'꿀잼 티모'의 영문명은 어떤 게임기 친구를 연상시키는 단어 'Beemo'이다. 벌 Bee와 티모의 mo를 합쳐 귀여운 단어로 만들어졌다. 직역하자면 '벌모' 혹은 '벌 티모' 정도가 되겠지만, 한국에서는 초월 번역으로 '꿀잼 티모'가 되었다. '꿀잼'이라는 유행어가 들어간 케이스로 초월 번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입을 가리고 웃고 있는 모습과 잘 매칭되어, 성공적인 초월 번역으로 볼 수 있다.


▲ 별과 벌, 한글이라서 소화할 수 있는 초월 번역


'벌 수호자 신지드'는 양봉장을 테마로 한 재치 있는 스킨이다. 영문명은 'Beekeeper Singed'로, Beekeeper는 양봉가나 양봉업자의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직역하자면 '양봉업자 신지드' 정도가 되겠는데, 초월 번역으로 '벌 수호자 신지드'가 탄생했다. 이는 기존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별 수호자'라는 테마를 인용한 초월 번역으로 많은 유저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스킨 특유의 사운드 등 퀄리티 면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은 스킨이다.


▲ 닭의 울음소리를 표현한 '꼬끼오'로 초월 번역된 갈리오의 만우절 스킨


만우절 기념 스킨으로 출시된 갈리오의 스킨 '꼬끼오'도 초월 번역의 좋은 예다. 영문명은 'Birdio'로 Bird와 Galio의 합성어로 볼 수 있다. 한국 서버에서는 닭이 내는 울음소리인 '꼬끼오'로 중의적인 표현을 한 점이 인상적이다. 닭이 우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 '꼬끼오'의 마지막이 '오'로 끝나며, 갈리오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벌 수호자 신지드'와 마찬가지로 사운드 등의 퀄리티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 '대두'라는 단어와 드레이븐을 합쳐 초월 번역된 '대두레이븐'


한정 스킨인 '대두레이븐'은 이름만 봐도 초월 번역임을 알 수 있다. 영문명은 'Draven Draven'인데, 한글로만 소화할 수 있는 이름으로 해석되었다. 큰 머리라는 뜻의 '대두'와 드레이븐을 합쳐 '대두레이븐'이라는 재미있는 단어가 탄생했다. 비슷한 발음으로도 충분히 뜻이 전달되기에 가능한 초월 번역으로, 한국어의 위대함을 깨달을 수 있다.



▲ 고양이 후드를 뒤집어쓴 챔피언들의 귀여운 네이밍 센스


마오카이, 렝가, 요릭의 만우절 스킨은 귀여운 고양이를 테마로 한 스킨이다. 세 가지 스킨 모두 '고양이 후드'를 입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각각 '냐옹카이', '렝가냥이', '요릭냥이'로 초월 번역되었다. 이중 '냐옹카이'와 '요릭냥이'의 영문명은 'Meowkai'와 'Meowrick'이다. 두 스킨은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표현한 'Meow'라는 단어와 합성된 것이 특징이다.

렝가는 'Pretty Kitty Rengar'라는 전혀 다른 영문명을 지고 있는데, 앞선 챔피언들처럼 'Meow'를 붙이면, 'Moewgar' 등 발음이 다소 어색한 이름이 완성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렝가와 요릭의 만우절 기념 스킨이 함께 출시되었기에, 한국에서는 챔피언 이름 뒤에 '냥이'를 붙여 초월 번역했다는 점이다.



▲ 강아지 테마로 출시된 만우절 기념 스킨들의 이름도 독특하다


코그멍, 피즈멍, 웰시 코르키 모두 만우절 기념 스킨이다. 이중 코그멍의 영문명은 'PugMaw'로 강아지의 한 품종인 '퍼그'와 코그모의 Maw를 합성해 재치 있는 단어로 탄생시켰다. 사실, '퍼그모' 자체로도 귀여운 작명으로 볼 수 있는데, 초월 번역을 통해 코그모의 코그와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표현한 '멍'을 합쳐 '코그멍'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피즈멍'은 '코커스패니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스킨으로 추정된다. 영문명은 'Fuzz Fizz'로 직역하자면 '곱슬곱슬한 털 피즈'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전에 강아지 외형으로 출시되었던 '코그멍'의 영향으로 '피즈멍'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웰시 코르키'는 짧은 다리가 매력적인 '웰시 코기'를 타고 있는 코르키 스킨이다. '웰시 코르키'의 영문명은 'Corgi Corki'로 웰시 코기에서 뒷부분의 코기를 사용했다. 이는 철자를 이용한 말장난처럼 보이는데, 한국에서는 '웰시 코기'와 발음이 비슷한 '웰시 코르키'로 초월 번역 되었다.


▲ 별명이 아니라 정식 스킨 명칭으로 등장한 '빵테온'


과거 판테온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유통기한'이다. 초반엔 매우 강력하지만, 중후반에 접어들수록 힘이 빠지는 대표적인 챔피언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통기한과 맞물려 판테온은 '빵테온'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정감 가는 표현이며, 발음도 쉽고 챔피언과 잘 어울렸기에, 많은 유저들은 판테온을 '빵테온'이라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러한 별명에 어울리는 'Baker Pantheon'이 출시되었는데, 당연한 것처럼 '빵테온'으로 초월 번역이 되어 한국에 출시되었다. 기존에 불렸던 익숙한 별명이 스킨으로 출시되었던 만큼, 많은 유저의 호평이 이어졌던 초월 번역으로 볼 수 있다.


▲ 마지막 보스 등의 이름이 아닌 '끝판왕'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된 베이가


'끝판왕', 어떤 게임의 마지막 보스를 칭하던 말이다. 어렸을 때는 "끝판왕 깼어?"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끝판왕 베이가'의 영문명은 당연하게도 'Final Boss Veigar'인데, 초월 번역으로 '끝판왕 베이가'가 탄생했다. 다른 아케이드 시리즈 스킨들의 명칭에 '중간 보스'가 붙은 걸 생각하면, 멋진 초월 번역이 아닐까 싶다.


▲ 올라프의 근본 스킨인 '올라프 형씨'의 영문명은 'Brolaf'이다


'올라프 형씨' 스킨의 영문명은 'Brolaf'이다. Bro와 올라프를 합친 단어로, '형라프' 정도로 해석된다. Bro라는 표현을 친근함의 표시로 자주 쓰는 만큼, 영문명도 재치가 넘치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글로는 '형'이라는 친근한 단어와 올라프를 합치니 약간의 어색함이 있는데, 이를 '형씨'라는 한국에서의 친근한 단어로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물론, 이러한 친근함과 달리, 국어사전에서 '형씨'는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서, 상대편을 조금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라 정의되고 있다. 또한, '형씨'라는 표현은 근래 자주 사용되지 않는 만큼, '형님'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이처럼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다양한 초월 번역 스킨들이 있다. 물론, 이와 반대로 다소 어색한 해석으로 뭇매를 맞은 경우도 있긴 하다. '초능력 특공대'라는 이름으로 해석된 PsyOps는 'Psychological Operations'(심리전)의 약자로, '심리전 부대'로 불려지기도 한다. 스킨의 경우 'Psychic Operations'(초능력 부대)의 약자로 출시되었는데, 초능력 특공대라는 이름으로 번역되며,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아내진 못해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 이외에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초월 번역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