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챔피언을 플레이할 수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이러한 챔피언들의 활용법이나 유행은 때에 따라, 메타에 따라 바뀌어 왔습니다. 솔로 랭크에서의 호성적을 기반으로 대회에도 기용되는 챔피언이 있는가 하면,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랭크 게임에 대중화 되는 경우도 있죠.

한편, 솔로 랭크와 대회에서의 활약이 반대인 챔피언들도 있습니다. 대회에선 자주 선택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두는 챔피언이 반대로 솔로 랭크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에는 어떤 챔피언들이 대회와 랭크 게임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을까요? 2021 LCK 스프링 시즌과 랭크 게임을 기준으로 챔피언들의 엇갈린 운명을 살펴봅니다.

※ LCK 통계는 2021 LCK 스프링 정규 시즌 3월 10일 기준입니다.
※ 솔로 랭크 통계는 Fow.kr 기준입니다.


▲ LCK에선 활약! 솔로 랭크에선..? 운명 엇갈린 챔피언들


■ 대회용 챔피언의 대명사 '아지르'

'아지르'는 전통적인 대회용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처음 등장 이후 여러 조정을 받은 '아지르'는 어려운 챔피언 운용 난이도와 저조한 랭크 승률을 기록하며 솔로 랭크에서 특히 인기가 없는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모래 병사를 활용하고, 기민하게 자리를 이동하거나, 임시 포탑을 세울수도 있습니다. 메이지 챔피언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적을 당겨오거나, 벽을 만들어 상대 행동을 제약하는 등, 혼자서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한 것 역시 '아지르'의 강점입니다. 활용에 따라 강력한 리턴을 기대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는 말이죠.


▲ 선수들은 다르다! 대회에선 활약할 수 있는 '아지르'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하지만 이처럼 고점이 높은 챔피언이다 보니 솔로 랭크에서는 일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챔피언 밸런싱도 '아지르'의 경우 고점, 즉 대회 플레이를 기준으로 짜여진다고 여겨지는 만큼, 평균적인 랭크 게임에서 '아지르'의 성적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랭크 게임에서 '아지르'의 성적은 처참합니다. 픽률도 1.3%로 낮은 편이었지만, 승률은 44.2%로 154개 챔피언 중 최하위였습니다. 사실 하루 이틀된 일도 아니긴 하죠. '아지르', 과연 언제까지 '대회용 챔피언'으로 살아가게 될까요?




■ 정통 AP의 귀환? 이제는 LCK에서도 애용하는 '오리아나'

정통 AP 메이지로 분류되는 '오리아나'는 사실 LCK에선 그렇게까지 선호되는 픽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롤드컵처럼 큰 대회에서는 어김 없이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오리아나'는 어떤 의미에선 정통 AP 메이지의 '국밥' 같은 챔피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랬던 '오리아나'가 이번 2021 LCK 스프링 시즌에는 부쩍 사용량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갱킹에 다소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팀의 AP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고, 한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한타 교전에 집중하는 상황에선 더 유리한 부분도 있습니다.

과거 LCK에서는 다소 정직한 스킬 구성의 '오리아나'보다는 더 다재다능한 미드 챔피언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와 같은 장점들을 재평가하면서 다시금 '오리아나'의 밴픽률이 올라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 강력한 한타 영향력! 교전에 강점을 보여주는 '오리아나'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오리아나'의 LCK 사용률 증가는 밴픽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LCK 2020 섬머 시즌에는 정규 시즌을 통틀어 밴 12회, 픽 25회로 밴픽률 17.5%를 기록한 반면, 이번 2021 스프링 시즌에는 시즌 절반을 조금 넘은 시점(3월 10일 기준)에서 이미 밴 33회, 픽 66회로 지난 시즌 기록을 넘었습니다. 밴픽률 또한 62.3%로 상위 10위권에 근접한 수준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죠. 승률 또한 34승 32패 51.2%로 현재까지 무난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LCK에선 대부분의 정규 시즌에서 한 자릿수 밴픽률을 유지했던 '오리아나'. 2017 섬머 시즌 이후 오랜만에 LCK 프로 선수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솔로 랭크에서 '오리아나'의 성적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입니다. 픽률은 4.4%로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승률은 48.3%로 하위권에 머무르는 모습입니다.




■ 또 다른 대회용 챔피언이 되어버린 '신드라'

'아지르', '아칼리', '라이즈'와 같은 유명한 챔피언들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신드라' 또한 최근 대회용 챔피언으로 인식되고 있는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신드라'는 특유의 강화되는 스킬과 궁극기, 파격적인 광역 스턴 능력을 갖춘 AP 메이지 챔피언입니다.

기동력이 크게 떨어지긴 하지만 누킹을 포함해 다양한 능력을 갖춘 '신드라'는 대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챔피언입니다. 지속적인 너프를 통해 초반 공격 및 누킹 능력이 계속해서 약화되긴 했지만, 꾸준히 대회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3월 11일 기준)은 35승 28패, 55.6%로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게임 승리에 크게 기여한 '신드라' 플레이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다만 대회 활약과 달리 솔로 랭크에서 '신드라'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대회 경기에서 '신드라' 픽이 활약하기 시작함에 따라, 이를 기준으로 하향 조정이 계속되면서 랭크 게임에서의 '신드라' 승률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신드라'의 랭크 승률은 46.3%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보다 낮은 챔피언은 운용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칼리스타', '아칼리', '아지르'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한때 10%에 가까웠던 픽률도 현재 2.8%까지 낮아진 상황입니다. 다만 다이아 등급 이상의 상위 랭크 구간에서는 승률과 사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