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부진이 끝날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리그 초반 강팀 반열에 끼었던 kt 롤스터의 순위는 차츰차츰 내려앉았다. kt 롤스터는 서부 리그에서 내려와 동부 리그의 수장이 됐지만, 그것도 단 1승 차이로 건진 자리일 뿐이다. kt 롤스터는 종잇장처럼 얇은 자신의 왕좌를 지킬 수 있을까?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35일 차 일정을 통해 kt 롤스터와 리브 샌드박스가 대결한다. 동부 리그에 단 하나 남은 3승 팀 리브 샌드박스는 동부 리그 수장 kt 롤스터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이 경기에 승리하면 7위부터 10위까지 네 팀이 4승이 되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달린 kt 롤스터의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다. 과연, 동부 리그의 혼돈은 시작될까?

kt 롤스터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가능성이 많이 큰 편이다. kt 롤스터는 2라운드 들어 처참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1라운드 좋은 성적을 보였던 '블랭크'가 챌린저스 리그로 내려가고, 그 자리를 대신한 '기드온'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미드, 봇 라인이 불안한 상황에서 에이스였던 '도란'도 저점이 도드라지면서 kt 롤스터는 5주 차 이후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있을 kt 롤스터의 대진을 생각해서라도 kt 롤스터는 이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 kt 롤스터는 리브 샌드박스 전이 끝나면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 e스포츠, 농심 레드포스, 그리고 담원 기아를 상대해야 한다. 네 팀 중 세 팀은 서부 소속일뿐더러, kt 롤스터는 1라운드에도 농심 레드포스에게 패배했다. 만만치 않은 일정을 앞둔 kt 롤스터에게 리브 샌드박스는 가장 할만한 상대처럼 보인다.

문제는 리브 샌드박스도 지금 기세가 올랐다는 것이다. 리브 샌드박스는 지난 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깔끔한 2:0 완승을 거뒀다. 젠지 e스포츠가 동부팀들을 상대로 언제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걸 생각하면, 리브 샌드박스의 승리는 평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리그 최하위 리브 샌드박스가 kt 롤스터보다 더 믿음직스럽게 보이는 이유다.

이번 대결은 동부 리그 플레이오프의 밑그림에 영향을 준다. 붓을 쥔 kt 롤스터는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원하는 대로 그릴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많이 떨리는 kt 롤스터의 손길이 그저 불안하다.


■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35일 차 일정

1경기 kt 롤스터 vs 리브 샌드박스 - 12일 오후 5시
2경기 농심 레드포스 vs D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