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간의 경쟁이 메인인 리그오브레전드. 승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게임 밸런스는 유저들이 주시하는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 '아이템'은 유저들이 직접 조작하는 '챔피언'만큼이나 게임 밸런스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패치를 통해 상향된 '만년서리' 아이템이 꾸준히 영향력을 늘려가는 모습입니다. 11.4 패치에서 강화된 '만년서리'는 특히 '빙결'의 사용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에 느릿한 반응 문제점도 상당히 해소했습니다. 덕분에 최근에는 특정 챔피언들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늘려가는 모습이죠. 현재 진행중인 다양한 게임 사례를 통해 '만년서리'가 사용되는 모습을 살펴봅니다.


▲ 11.4 패치 이후 영향력 늘려가는 '만년서리'


■ 조커 아이템? 선택의 폭 넓어진 '조이'

랭크 게임을 기준으로 '조이'는 보통 신화급 아이템으로 '루덴의 폭풍'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최근 프로씬을 살펴보면 그것이 꼭 정답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년서리'가 상향된 11.4 패치가 적용된 이후, 프로 선수들이 '조이'로 '만년서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만년서리'는 11.4 패치로 하위 아이템이 추가되어 제작 중 어려움이 줄었고, 무엇보다 '빙결'의 사용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이에 따라 '조이'가 '만년서리'를 사용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만년서리'를 통해 새로운 CC를 확보하게 된 '조이'는 상황에 따라 무력화된 적에게 폭딜을 넣거나, 전투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CK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조이'는 대회 경기에서도 상황에 따라 '만년서리'를 선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랭크 게임에서도 최근 프로게이머, 상위 랭크 유저들을 중심으로 '만년서리'의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LCK 대회 경기에서도 승리 챙기는 '만년서리-조이'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 랭크 게임에서 프로 선수들의 '만년서리' 선택 비중도 증가했다 (출처: lolvvv.com 프로빌드 전적)


■ 높은 선택률! '카사딘-트페-아리'가 사랑한 '만년서리'

일반적인 랭크 게임에서는 어떤 챔피언들이 '만년서리'를 사랑했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챔피언으로는 '카사딘-트위스티드 페이트-아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만년서리' 상향이 적용된 11.4 패치 때부터 빠르게 '만년서리' 아이템 사용량이 늘어난 챔피언입니다.

최근 일주일 기준, 각 챔피언 별 '만년서리' 아이템의 픽률은 85.5%(카사딘), 80%(트위스티드 페이트), 70.7%(아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아리'는 과거 '빙결 아리'가 유행한 시절, 지금의 '만년서리'와 비슷한 '마법공학 GLP-800'를 사용했던 전적이 있으며, '카사딘'의 경우엔 '영겁의 지팡이'가 사라진 후 여러 아이템을 시도해 보는 경향이 있었죠.

그러던 상황에 '만년서리'의 상향이 적용되자, 이들 챔피언들이 적극적으로 아이템 빌드 변경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 역시 '만년서리'의 짧은 액티브 쿨타임을 이용한 라인 클리어 강화와 '빙결-카드 뽑기(W)'의 시너지를 생각해 보았을 때 버프 된 '만년서리'를 선택할 만한 옵션으로 평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템 변화가 통계에도 어느정도 반영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가령 '아리'와 '카사딘'의 경우, '만년서리'를 채용하기 시작한 11.4 패치 이후부터 승률과 픽률에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경우 비교적 통계 변화는 적었으며,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만년서리' 선택률이 높은 대표 챔피언들 (통계 출처: lolalytics.com)


■ '만년서리' 빌드 찾았지만... 너프 영향 받고 있는 '그라가스'

탑 '그라가스'의 '만년서리' 빌드는 다른 챔피언과 비교하면 비교적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년서리'가 상향된 11.4 패치 당시 탑 '그라가스'의 '만년서리' 픽률은 1.7%에 그쳤으나, 11.5 패치에서 픽률이 12.6%로 오르고, 11.6 패치 구간에는 36.2%까지 픽률이 올랐습니다. 현재는 '만년서리'가 탑 '그라가스'의 신화 아이템 중 최다 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탑 '그라가스'는 LCK에서도 사랑 받는 픽이기도 하죠. LCK 대회 경기에서도 탑 '그라가스'가 '만년서리'를 사용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맞라인 상대 '카밀'을 상대로 '만년서리'를 선택한 '그라가스'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었던 팀 대미지 밸런스를 채워주며 게임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다만 최근 랭크 게임에서의 '그라가스' 승률은 그리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얼마전 11.5 패치에서 '그라가스'의 '술통 굴리기(Q)' 스킬의 마나 소모량이 60/65/70/75/80에서 80으로 너프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전반적인 랭크 게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그라가스'가 향후 대회에선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승리에 기여한 '만년서리-그라가스'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 11.6 패치 구간에선 탑 '그라가스'가 가장 많이 선택한 신화 아이템이 되었다
(통계 출처: lolalytic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