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R 종료를 앞둔 현재 각 팀의 순위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다. 2승 차이로 단독 1위를 유지 중인 젠지를 제외하고 다른 8개 팀이 각축전을 벌이는 형태로, 누가 누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형국이다. 그리고, 21일 차 2경기에선 나란히 리빌딩을 하고 공동 4위를 기록 중인 농심 레드포스와 아프리카 프릭스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2021 시즌을 앞두고 '뱅-리헨즈'를 영입하며 베테랑들로 가득 찬 로스터를 꾸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정규 시즌 내내 아프리카 프릭스는 손발이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중후반 운영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며 '마의 25분'을 넘어가면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치욕적인 밈까지 생겼다. 결국 그들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9위(5승 13패)라는 더없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서머 스플릿의 아프리카 프릭스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카인' 장누리 감독 영입과 동시에 '스피릿' 이다윤 코치를 1군으로 콜업하며 방향성을 확실히 잡았다. '레오' 한겨레가 합류하며 봇 라인의 캐리력도 확실히 올라왔다. 리빌딩의 효과는 탁월했고, 기억을 되찾은 '기인' 김기인의 맹활약까지 더해지며 아프리카 프릭스는 비로소 상위권이 어울리는 팀으로 거듭났다.


농심 레드포스는 '고리' 김태우가 보물이었다. 실전 경험이 부족해 불안한 면이 있었으나, 한타에서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선보이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돌진 메타가 지배 중인 현 서머 스플릿에서 세트와 아칼리를 잘 다루는 것도 한몫했다. 팀 특유의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에 완전히 녹아든 '고리'를 앞세워 농심 레드포스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2021 롤드컵에 LCK 시드가 네 장으로 늘어남에 따라 여러 팀이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최근 분위기가 좋은 농심 레드포스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언젠가 더 큰 것을 두고 겨루는 상황이 올 것이다. 필연적으로 다시 만날 경쟁 상대와의 대결에서 먼저 웃는 팀은 과연 어디가 될까.


■ 2021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1일 차 일정

1경기 리브 샌드박스 vs 담원 기아 - 7일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농심 레드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