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서머 시즌이 진행되는 중간에 감독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T1은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21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을 맡아온 '대니' 양대인 감독과 '제파' 이재민 코치를 해임한다고 밝혔다. 그들의 빈자리는 T1에서 코치로 활약해오던 '스타더스트' 손석희 코치와 '모멘트' 김지환 코치가 맡는다.

T1은 또한,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의 해임 이유에 대해 밝히기 위해 같은 날 오후 1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온라인 기자회견은 올해 초 팀의 GM으로 임명된 '폴트' 최성훈 단장이 나선다. 최성훈 단장은 이번 해임에 대하여 "조 마쉬와 가장 많은 논의 했다"고 말하며 팀이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최선의 판단이었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T1의 시즌 중 감독, 코치 해임과 관련한 '폴트' 최성훈 단장의 인터뷰이다.


Q.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해임한 이유가 무엇인가?

T1의 GM으로서 선수단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항상 T1을 어떻게 이끌어야 선수단이 연습을 효율적으로 하고, 경기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 선수단의 의견을 많이 듣고, 많은 것을 알고 있고, 프로게이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스프링 시즌도 지켜보고, 서머 시즌도 지켜보면서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훌륭한 분들이지만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자의 길을 가는게 더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하여 이런 결정을 내렸다.


Q. 서머 시즌 8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없었나?

그런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했다. 당연히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Q. 커뮤니티에서 서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 분쟁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인지 궁금하다.

커뮤니티를 확인하지만, 매일 확인하지는 않는다. 정확히 어떤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분쟁이라고 할 정도의 상황은 없는 거로 알고 있다.


Q. 선수단도 감독의 해임에 동의한 것인가?

직접적으로 선수들의 의견을 묻는 건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따로 질문을 하진 않았다. 다른 이야기를 통해 상황을 판단하면서 결정했다.


Q. '스타더스트-모멘트' 두 코칭스태프가 남은 기간을 이끌어가는데, 이 선택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 하는가?

그렇다. 이러한 결정을 내릴 때, 충분한 고려를 했고, '스타더스트-모멘트' 코치가 남은 기간을 이끌어갈 텐데, 선수와 코칭스태프와의 관계도 잘 알고 있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Q. '우리의' 결정, '저희의' 관찰결과라고 했다. 여기에 누가 포함되는지, 그리고 해임의 최종 결정권자가 '폴트' 단장이 맞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구단을 뜻한다. 해임의 최종 결정은 내가 LoL 팀의 단장이고 많은 결정권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나 혼자서 이 일을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와 같이 함께 일하는 상사들과 함께 논의를 하여 결정을 내리게 됐다.


Q. 기존 코치진의 로스터 운영에 프런트가 깊게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지 궁금하다.

깊게 관여했다는 게 정확히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 양대인 감독에게 많은 권한을 준 건 사실이고, 내가 프론트라고 판정을 한다면 양대인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의견을 들었다고 봤을 때 관여했다고 볼 수도 있다.


Q. T1 선수들이 10인 로스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각 선수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여러 명의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Q. 양대인-이재민 코치는 롤드컵 우승팀 출신 감독이다. '스타더스트-모멘트' 코치가 이 두 코치들 보다 역량이 뛰어나다고 판단하신 이유가 있나?

역량이 뛰어나다고 판단했다는 말을 하진 않았다. 잘하는 다섯 명의 선수를 모았을 때, 그게 꼭 좋은 팀이 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다. 다섯 명을 모았을 때 시너지가 나올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옆에서 팀이 운영되는 모습을 오랜 기간 봐왔을 때 이 결정이 더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Q. 양대인-이재인 감독 코치를 교체한 이유가 명확하게 어떤 부분 때문인가? 이 결정이 남은 2021년의 단기적 성공을 염두에 둔 것일까? 더 장기적인 성공을 염두에 둔 것일까?

양측을 모두 고려했다. 단기적인 것도 고려했고, 장기적인 부분도 고려해서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Q. 한 주 전에 양대인 감독이 롤드컵에 진출 의지를 불태우는 내용의 인터뷰를 나눈 적 있다. 양 감독과 이 코치와는 충분한 대화가 이뤄진 결정인가?

충분한 대화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와는 이전 과정에서 충분한 대화는 나눴다고 생각한다. 꽤 오랜 기간동안 함께 해왔고 양대인 감독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생각한다.


Q. 새로운 감독 선임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로서는 '스타더스트-모멘트' 코치진이 이끌어 갈 예정이다. 새로운 감독 선임 계획은 없다.


Q.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팀 플레이 및 인게임 콜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강하게 말한 적이 있는데, 이러한 잡음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주었나?

여러 가지가 영향을 줬을 것이다. 잡음도 그런 영향 중에 하나일 듯하다. 하지만 그런 작은 부분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고, 큰 관점에서 팀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판단하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Q. 2년 연속 감독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프론트가 문제라는 팬들의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한 쪽이 100% 문제라고 말하긴 어렵다. 조기 종료가 됐다고 해서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라 말하긴 어렵다. 누가 잘하고 잘하지 못했고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됐다.


Q. 팀에게 좋은 결과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다. 이 결과가 T1의 성적을 말하는지, 혹은 더 넓은 개념인지, "좋은 결과"의 의미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더 넓은 개념이고, 여러가지 면들을 고려하고 있다. 오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며 경험한 것도 있고,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연습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가 등을 고려했다. 좋은 결과의 의미는 더 넓은 개념이라고 말하고 싶다.


Q. 이번 결정은 상사분들과의 논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도달되었다고 설명했다, 단장님 개인적으로도 감독-코치를 '오늘' 해임하는 것이 최선의 경질 시점이었다고 생각하는가?

해임 결정은 오늘 결정된 게 아니다. 오랜 기간동안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결정했고, 이번 주 초에 결정이 됐다. 선수단에게는 이틀 전에 전달했다. 그리고 오늘 공식적으로 발표가 됐다. 최선의 경질 시점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하긴 어렵지만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최대한 빨리 움직이려고 했다.


Q. 최근 '구마유시' 선수가 개인 방송에서 힘들다는 토로를 하기도 했다. 팀 내부 문제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선수단이 어수선한 부분도 있고,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팀 내부 문제가 어떤 것인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선수들이 더 힘들어질 수 있어서 그걸 직접 말하긴 어려울 듯하다.


Q. 감독 코치진과 지속적인 대화를 해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양대인 감독, 이재민 코치는 계약이 도중 종료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었나?

어떤 생각을 두 감독, 코치가 하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단장의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가 중요하고, 단장으로서 팀에 좋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계약이라는 건, 일찍 종료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더 늦게 경질했을 경우, 혹은 경질하지 않았을 경우 우려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었나?

내부 문제가 무엇인지는 말하기 어렵고, 문제가 어떻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게 아니다. 그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최선의 판단을 하고자 노력했을 뿐이다.


Q. T1이 2021년에 목표하는 게 무엇인가?

당연히 목표하는 성적은 서머 시즌 우승이다. 더 나아가 롤드컵 진출도 목표고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Q. 해임의 결정에 상사들과 함께라고 말했는데, 상사는 정확하게 누구를 의미하는 건가? 누가 이번 결정에 관여했는지 정확하게 말해 달라.

내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조 마쉬 대표와 가장 많은 논의를 했다.


Q. 서머 시즌 8경기를 앞두고 감독-코치를 교체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 팬들과 해외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 팬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해줄 수 있나?

여러 팬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 잘 알고 있다. 나 역시도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많은 걸 고려했다고 말하고 싶다. 선수들은 지금도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Q. 조마쉬 대표는 이번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를 해임하면서 어떤 이유를 말했는가?

조 마쉬 대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거로 알고 있다.


Q. 감독 코치진의 해임이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나은 결정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판단이 틀렸다는 결과가 나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판단이 옳아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다 같이 나누는 게 아닐까? 판단이 틀렸다면, 그건 한 마디로 말하긴 어려울 듯하다.


Q. 해임 결정 과정에서 GM은 어느 정도의 의견을 피력했는가?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해야 할지, 이전 감독 경질에서는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하다.

이전 감독 경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이번 결정에 내 영향이 작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단과도 밀접하게 대화했기에 영향이 적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Q. 두 코칭스태프 체제에서 선수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판단했는지 궁금하다.

두 코칭 스태프는 모두 열심히 해준 분들이다. 선수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고, 나에게든 선수에게든 이런 부분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Q. SKT와 컴캐스트가 지금 서로 합작해서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운영하는 거로 알고 있다. 이번 결정은 SKT보다 컴캐스트 쪽에서 더 많은 결정을 내렸다고 봐도 될까?

그 부분은 말하기 어렵다. 나는 조 마쉬 대표와 논의를 해서 이런 결정이 나왔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T1에서 여러 팀을 맡으며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려고 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잘 알아가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회장이나 코치 부스에 따로 가진 않지만, 앞으로 가능하다면 함께 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주고 싶다. 새로 부임한 코치단도 선수도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오늘 경기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