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 e스포츠와의 1세트 경기를 완패한 이후 T1 '스타더스트' 손석희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살펴봤다. 다전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세트를 패배했기에 지난 두 번의 다전제를 3:0으로 졌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손석희 감독대행은 T1 선수들이 정돈된 모습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 안심했다고 말했다.

"대단한 선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걸 극복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베테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수들과 의견 교환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승부처는 3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길었고, 게임이 굉장히 어지러워서 정신을 똑바로 차린 팀이 이길 거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 경기에서 이겼을 때, 이번 게임이 우리에게 넘어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젠지 e스포츠와 T1의 대결은 T1이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불안한 점도 있었다. 특히, 1세트의 완패가 뼈 아팠고, 2세트 초반에도 젠지 e스포츠가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손석희 감독대행은 좋지 못했던 경기력에 대해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젠지가 1, 2 세트를 리드한 건, 선수들의 기량 차이보다는 밴픽이 좋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에 대해 의심만 하지 않고, 밴픽만 잘 수정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자신을 의심하지 않아서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젠지 e스포츠전 승리로 손석희 감독대행은 롤드컵과 LCK 결승 무대에 서게 됐다. 이전에 해외 팀에서 롤드컵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지만, LCK 소속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큰 무대를 밟게 되는 소감에 대해 손석희 감독대행은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담원 기아는 이겨야 될 상대라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담원이 4강에서 보여준 모습이 강했지만, 젠지 e스포츠 경기처럼 이번에도 잘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앞에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는 게 목표입니다. 담원 기아와의 결승전 경기는 첫 세트에서 이긴다면, 3:0 승리를 예상합니다. 첫 세트를 진다면, 다음은 예상이 힘들어 보입니다. 일주일 후에 결승전 경기가 있으니, 이번 인터뷰가 끝나면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