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MSI 4강

G2 e스포츠가 올해는 롤드컵에 올라오지 못했다. 최근 2019-20년 롤드컵까지도 G2는 많은 LCK 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팀이다. 담원 기아가 작년 롤드컵 4강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젠지 e스포츠-T1-담원 기아 모두 G2에게 4강-8강에서 패배해 롤드컵 탈락의 아픔을 경험한 바 있다.

G2는 LCK 입장에서 까다로운 팀이었다. 기존 LCK 팀들이 고수하던 픽이나 운영의 허를 찌르는 데 능했다. 안정적인 운영과 정돈된 한타를 지향하던 LCK 상위권 팀들을 무너뜨릴 줄 알았다. 빠른 속도의 G2식 운영에 많은 LCK 팀들이 휘둘리곤 했다. G2는 작은 부분에서도 큰 변수를 만들어낼 줄 알았다. 기습적인 인베이드 설계부터 봇 라인 '비원딜' 픽까지. '퍽즈-캡스'가 번갈아 원거리 딜러로 활동하는 변칙적인 로스터 운영으로 봇 라인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위협적인 상대였던 G2가 롤드컵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상체'는 무너졌고, 오랫동안 자랑했던 특유의 운영마저 나오지 않았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G2에게 고전했던 LCK 팀 입장에서 까다로운 상대가 사라졌기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9-20 G2를 대신할 만큼 LCK의 천적과 같은 팀이 새롭게 나올 수 있을까. 일단, 올해 LEC를 대표하는 팀은 매드 라이온즈라고 할 수 있다. 매드 라이온즈는 LEC 스프링과 서머에서 우승하며 G2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올해 MSI 4강에서 담원 기아와 풀 세트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담원 기아가 승자로 남긴 했지만, 매드 라이온즈 역시 한 방이 있는 상대였다.

LCK는 2016-17년만 하더라도 롤드컵 결승전에 두 팀(SKT T1-삼성 갤럭시)을 올려보낼 정도로 최강의 지역 리그였다. 중국 상하이 결승전 현장 분위기를 '도서관'으로 만들고, 롤드컵 무대를 LCK 축제처럼 만든 시즌도 있었다. 아쉽게도 G2와 LPL 팀이 급부상하면서 4강-결승을 한국팀이 장악하던 시기는 이어지지 못했다. 다행히 담원 기아가 작년 롤드컵을 들어 올리면서 LCK 부활의 신호탄을 쏜 상황. 올해 롤드컵에서는 LCK 팀 전반의 선전이 이어질 수 있을까. 그동안 G2의 '마수'에 말려 탈락했던 팀들에겐 어쩌면 이번 롤드컵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 2021 롤드컵 진출 LCK팀 vs G2 상대 전적

2020 롤드컵 4강 - 담원 기아 승리
2020 롤드컵 8강 - 젠지 e스포츠 패배
2019 롤드컵 4강 - T1 패배
2019 롤드컵 8강 - 담원 기아 패배
2019 MSI 4강 - T1 패배
2017 MSI 결승 - T1 승리

*그룹 스테이지 결과 제외




이미지 출처 : LoLesports 공식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