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이하 젠지)가 한국 시간으로 11일 밤 진행된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1일 차 4경기에서 LNG를 잡았다. 파괴전차 같은 모습으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올라온 LNG를 상대로 큰 위기 없이 승리하며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인벤은 젠지의 경기가 끝난 뒤 '룰러' 박재혁과 1대 1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인터뷰에 등장한 '룰러'는 "긴장되는 경기였고,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팀원들이 잘 해줘서 이겼다. 되게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어떤 부분이 힘들었냐고 묻자 "내 실력에 대한 의구심도 좀 있었고, 어떻게 해야 더 팀적으로 잘 될 수 있을 지를 많이 고민했다. 그러면서 부담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의 연습과 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그는 "연습 결과와 팀 분위기는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 연습이 잘 될 때는 분위기가 되게 좋고, 연습이 좀 안 된다 싶으면 분위기가 조금 다운되고 그런 게 있다. 연습 과정은 반반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롤드컵 메타에 대해서도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룰러'에 따르면 젠지는 현재 티어 정리는 어느 정도 된 상황이다. 때문에 플레이가 잘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게 '룰러'의 생각이었다. 원딜 티어에 대해서는 미스 포츈을 압도적 1티어로 꼽았다. 굉장히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런 미스 포츈을 상대할 만한 챔피언으로는 루시안과 직스를 꼽았다.


젠지의 첫 상대는 앞서 말한대로 LNG였다. LNG전은 어떻게 준비했냐고 묻자 '룰러'는 "어쨌든 LPL 팀들이 모두 다 잘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지 않나. 그래서 4시드로 온 LNG도 똑같이 잘 할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밴픽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세한 건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LNG전에서 가장 빛난 건 아무래도 '비디디' 곽보성이었다. '비디디'는 이른 타이밍이 2연속 솔로 킬을 만들어내며 젠지가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언급하자 '룰러'는 "내가 조금 얼어있는 상태였는데, 솔로 킬이 나오는 걸 보고 살짝 풀렸다. 되게 잘하는 게 보이니까 너무 든든했다"고 '비디디'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룰러'는 LNG전을 복기하며 아쉬웠던 장면을 하나 꼽았다. 상대 원거리딜러와 CS가 벌어지게 된 순간이었다. "궁으로 라인 클리어를 하고 죽어야 하나, 그냥 빠지는 게 맞나 생각을 하다가 그냥 빠져있었다"고 말문을 연 '룰러'는 "끝나고 코치, 감독님께서 '이 정도는 라인 클리어 하고 죽어도 별 손해 없다. 딱 300원 손해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것 빼고는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룰러'와 젠지의 그룹 스테이지 목표는 당연히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룰러'는 "1위로 올라가는 게 가장 큰 목표고, 오늘처럼 좋은 경기력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며 다음 상대인 매드 라이온즈에 대해 "LEC 팀들이 잘한다고 생각을 해서 똑같이 긴장 많이 될 것 같다. 그래도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번 롤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잘하겠다. 감사하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