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C 유일의 생존자 매드 라이온즈가 하필 담원 기아라는 거대한 산을 만난다.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후 9시,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8강 3경기 일정이 진행된다. A조 1위 담원 기아와 D조 2위 매드 라이온즈의 대결이다.

매드 라이온즈 입장에서는 참 착잡한 대진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담원 기아는 롤드컵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로 불렸고, 또다른 우승 후보인 FPX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거나, EDG가 T1의 기세에 밀려 조 2위로 떨어지는 동안에도 굳건하게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면, 매드 라이온즈는 천신만고 끝에 8강을 밟았다. 누가 8강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사전 예상이 나왔던 D조가 실제로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모두 3승 3패를 기록, 4자 동률이 나왔기 때문이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1승 2패로 쳐져있던 매드 라이온즈는 2라운드서 LNG를 재경기 포함 두 번 모두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담원 기아보다 한 수 아래라 평가 받는 젠지 e스포츠에 밀려 조 2위에 머무른 매드 라이온즈이기에 8강 전망은 굉장히 어둡다. 매드 라이온즈가 자국 리그서 다전제에 강점을 보여준 팀이었다고 해도, 담원 기아는 다전제에서 더 잘하면 잘했지 뒤쳐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라인을 하나하나 뜯어봐도 매드 라이온즈의 손을 들어줄 요소가 거의 없다. 간단히 말해 상체 체급 차이가 너무 크다. '유최정(유럽 최고 정글러)'으로 떠오르고 있던 에이스 '엘요야'가 그룹 스테이지 내내 헤매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런 와중에 '캐니언' 김건부를 상대해야 한다. '아르무트'가 흔들리는 동안 '칸' 김동하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 마냥 날뛰었다. 그리고, '쇼메이커' 허수를 상대하게 된 '휴머노이드'도 분명 상당히 골치가 아플 것이다.

때문에 매드 라이온즈에게는 이변과 기적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재치있고 날카로운 밴픽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LEC를 재패하며 보여준 선수 개개인의 '클러치' 능력과 팀의 장기인 후반 한타와 운영이 반드시 빛을 발해야 할 것이다. LEC의 마지막 불꽃 매드 라이온즈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2021 롤드컵 8강 3경기 일정

담원 기아 vs 매드 라이온즈 - 24일 오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