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조편성 당시부터 유독 눈에 띄고 전세계 LoL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던 매치업. 담원 기아와 T1의 4강전 경기가 금일(30일) 오후 9시부터 펼쳐진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게 되면 담원 기아는 2연속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오를 기회를, T1과 '페이커'는 2년 만에 도전하는 롤드컵에서 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두 팀은 롤드컵 4강까지 올라오면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증명했다.

서로 전략적인 노출도 어느 정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4강을 앞두고 준비하는 동안 어떤 새로운 전략이나 전술을 준비했는지도 꽤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 점에서 주목해야할 핵심 챔피언들이 있다. 먼저 케넨이다. 케넨은 그레이브즈, 제이스 등 1티어 챔피언들이 밴이 되면서 자주 등장한 챔피언이다. 롤드컵에서 13승 5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라인전에서 버티기만 해도 중후반 한타를 통한 변수가 엄청나 많은 탑 라이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일단 '칸나' 김창동과 '칸' 김동하 모두 제이스를 잘 사용하기 때문에 밴이 될 경우엔 라인전에서 찍어 누르기보다 한타 이후를 바라볼 챔피언으로 케넨이 최적이다. 케넨은 상대의 시야를 뚫고 전광석화처럼 돌진해 상대 진영을 붕괴시킨다. 탈진이 카운터라곤 해도 요즘에는 탈진 하나로 케넨을 막기는 쉽지 않다.

미드에서는 신드라다. 신드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할지가 포인트다. '페이커' 이상혁은 통산 14번 사용해 11승 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경기가 2020년 2월 13일, 그 전에는 무려 2017년 LCK 서머에서 꺼냈기 때문에 굉장히 오래된 기록이다.

'쇼메이커' 허수는 신드라의 정점에 있는 선수다. 라인전은 물론, 소규모, 한타 등 교전이나 대치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변수를 만들어내는 신드라 그 자체다. T1의 판단이 가장 궁금하다. 과연 '쇼메이커'에게 신드라를 내줄 것인지 아니면 밴을 해버릴지 말이다.

T1은 지난 8강에서 한화생명e스포츠 '쵸비' 정지훈을 상대로 르블랑을 주고 리산드라로 카운터치는 전략을 꺼내 성공한 바 있다. 만약 이번에도 신드라를 주고 카운터칠 카드를 준비했을 수도 있다.

마지막은 바텀에서 아펠리오스다. 아펠리오스는 롤드컵 대세 픽은 아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캐리형 원거리 딜러 자리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현재 아펠리오스의 롤드컵 성적은 17승 11패 승률 60.7%. 굉장히 준수하다. 그리고 이런 높은 승률에 T1 '구마유시' 이민형이 무려 7회나 사용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고스트' 장용준도 1회 사용하긴 했으나 밴으로 막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