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16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5일 차 2경기서 혈투 끝에 담원 기아를 꺾고 2연승을 이어갔다. 매세트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나왔고,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한 젠지 e스포츠가 한 끗 차이로 승리했다.

1세트 초반 분위기는 젠지 e스포츠가 좋았다. 봇에서 다이브를 받아침과 동시에 탑에서는 '도란' 최현준의 그웬이 '호야' 윤용호의 카밀을 상대로 솔로 킬을 터트린 것. 압도적인 라인전 능력을 보여준 '도란' 덕분에 젠지 e스포츠는 주도권을 꽉 잡을 수 있었다. 이에 담원 기아는 드래곤 스택을 착실히 쌓으며 기회를 엿봤다. 한 번의 전투 승리로 마법 공학 드래곤의 영혼도 챙길 수 있었다. 불리한 입장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였다.

29분 경, '켈린' 김형규의 노틸러스를 잘라낸 젠지 e스포츠는 장로 드래곤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담원 기아의 선택은 바론이었다. 장로를 마무리한 젠지 e스포츠는 바론 수비에 나섰는데, 다이애나-사미라의 광역 딜이 제대로 들어가면서 오히려 담원 기아가 한타를 대승했다. 흐름을 빼앗아 온 담원 기아는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다시 한 번 사미라의 쇼 타임을 완성하면서 역전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안았다.

이어진 2세트는 숨막히게 치열한 한판이었다. '캐니언' 김건부의 자르반 4세가 갱킹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담원 기아가 기세를 탔다. '쇼메이커' 허수의 카사딘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덕담'의 징크스도 잘 크고 있었다. 하지만, 젠지 e스포츠가 미드 공성 과정에서 '쵸비' 정지훈 코르키의 묵직한 포킹에 이은 과감한 다이브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상금을 대거 챙긴 덕분에 골드 격차도 순식간에 크게 벌렸다.


이후 양 팀은 서로 한 수 씩 주고 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젠지 e스포츠는 유기적인 팀적 움직임으로 담원 기아를 몰아붙이며 쌍둥이 타워까지 밀었다. 반대로 담원 기아는 '켈린' 김형규 쓰레쉬의 사형 선고나 '덕담' 징크스의 카이팅 등 개인의 슈퍼플레이에 의지해 위기를 넘겼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젠지 e스포츠였다. 장로 버프를 두르고 상대 진영으로 진격한 젠지 e스포츠는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3세트. 젠지 e스포츠가 상대 유미를 보고 깜짝 픽 신지드를 꺼냈다. 초반 노림수는 실패로 돌아가며 오히려 선취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룰러' 박재혁의 사미라에게 더블 킬을 안기며 픽의 의미를 보여줬다. 그러나, 탑으로 자리를 옮긴 신지드와 사미라가 차례로 잘리며 주도권은 담원 기아 쪽으로 확실하게 넘어갔다. 한타에서도 담원 기아가 '켈린' 유미의 유지력을 앞세워 크게 득점했다.

젠지 e스포츠에게는 한 방 싸움이 필요했다. 전투가 길어지면 유지력에 있어 유미와 신지드의 차이가 느껴졌다. 그전에 신지드-오른을 활용한 CC 연계로 한타를 끝내야 했다. 난이도는 높았으나, 결국 젠지 e스포츠는 해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깜짝 바론을 가져가는데 성공한 젠지 e스포츠는 이어진 드래곤 한타에서 끈끈이 조합과 사미라-코르키의 폭딜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5일 차 2경기 결과

2경기 담원 기아 1 vs 2 젠지e스포츠
1세트 담원 기아 승 vs 패 젠지e스포츠
2세트 담원 기아 패 vs 승 젠지e스포츠
3세트 담원 기아 패 vs 승 젠지e스포츠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순위 현황

1위 T1 2승 0패 +3
1위 젠지 e스포츠 2승 0패 +3
3위 담원 기아 1승 1패 +1
3위 농심 레드포스 1승 1패 +1
5위 한화생명e스포츠 1승 1패 0
5위 리브 샌드박스 1승 1패 0
5위 kt 롤스터 1승 1패 0
5위 프레딧 브리온 1승 1패 0
9위 광동 프릭스 0승 2패 -4
9위 DRX 0승 2패 -4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6일 차 일정

1경기 농심 레드포스 vs 담원 기아 - 19일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한화생명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