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중간 순위 꼴찌에 놓였던 게 어제 같은데, 남은 1R 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하고 어느새 단독 3위에 올랐다. +3이라는 승점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1R 마지막 경기서 담원 기아를 잡은 건 그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낼 호재였다.

어찌 보면 DRX의 반등은 엄청난 이변까진 아니다. 스플릿 초반의 3패 중 2패는 T1과 젠지에게 당한 것이며 로스터는 한없이 높은 고점을 증명한 선수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경기였던 광동 프릭스전부터 선수들의 자신감과 팀 호흡이 올라온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상체의 체급도 점차 단단해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DRX의 상승세를 이끄는 건 단연 봇 듀오다. '데프트' 김혁규는 또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듯한 고점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데, 코치진 역할까지 하며 경기력 상승에 도움을 준다. '베릴' 조건희는 본인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듯 특유의 변수 창출과 오더 능력을 통해 DRX의 승리를 이끈다. 여기에 LPL에서의 기억을 되찾은 듯한 '제카' 김건우의 활약까지 더해져 DRX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진까지 DRX를 도와주고 있다. 19일 진행되는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24일 차 1경기에서 DRX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한다. 불과 8일 전 치러진 두 팀의 승부는 DRX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이후 DRX는 승리를 추가한 반면 한화생명e스포츠는 패배를 추가했다. 결과는 물론 과정도 DRX가 훨씬 좋았기에 이번 승부 역시 DRX의 우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2경기에선 광동 프릭스와 프레딧 브리온의 대결이 펼쳐진다. 한동안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던 광동 프릭스는 2군이 출전한 농심 레드포스에 이어 한화생명e스포츠까지 2:0으로 연달아 완파했다. 프레딧 브리온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는 상황에서 광동 프릭스는 과연 3연승을 거두고 유쾌한 반란을 이어갈 수 있을까.


■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24일 차 일정

1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DRX - 19일 오후 5시
2경기 광동 프릭스 vs 프레딧 브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