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의 흐름은 2021년과 다르다.

그동안 팀전 1위와 거리가 멀었던 광동 프릭스가 유일하게 3전 전승으로 달리고 있기에 그렇다. 작년까지 박인수-박현수-정승하-김승태의 리브 샌드박스와 문호준 감독-배성빈-최영훈-유창현-김지민의 블레이즈가 팀전 우승을 휩쓸었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 변화는 새롭게 느껴진다.

광동 프릭스의 멤버를 보면 팀전과 거리가 멀었다.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팀을 이끌어온 유영혁, 락스 타이거즈 때부터 함께 한 이재혁-송용준은 팀전보다 개인전에서 더 빛나는 선수였다.

하지만 팀전과 거리가 먼 것 같았던 이들이 뭉쳐 새로운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전 우승을 많이 경험한 이재혁이 1위로 달리는 것은 이전에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 아래 상위권까지도 광동 프릭스가 장악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송용준-노준현이 개인전 32강을 차례로 선두권으로 통과하는 것은 물론, 스피드전에서도 그 기량을 이어가면서 더 강한 팀플레이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스피드전 평균 순위 1점대를 기록 중이었던 이재혁과 블레이즈 유창현의 에이스 간 대결에서도 이재혁과 광동이 3:0 압승을 거뒀다. 스피드전 최강자를 가리는 대결에서 승리한 것이다. 운영과 몸 싸움으로 이재혁의 주행을 편하게 해주는 유영혁을 비롯한 다른 팀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승리였다.

특히, 최근 광동에서는 노준현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혁을 대신해 블레이즈를 상대로 에이스 결정전에 나섰다. 상대는 에이스 결정전 경험이 많은 배성빈이었는데 승리를 경험했다. 광동의 에이스 결정전은 이재혁이 담당할 것으로 보였으나, 실상은 다른 선수들 역시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지난 슈퍼컵의 우승팀인 블레이즈를 꺾으면서 이제는 팀전에서도 막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전부터 블레이즈-광동-리브 샌드박스가 '3강' 구도를 이어왔다. 이번 정규 시즌의 흐름 만큼은 블레이즈와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광동이 '1황'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시즌1의 중반이지만, 광동의 스타트는 순조롭다. 앞으로 드리프트와 부스터를 써야 하는 상황이 찾아올지라도 지금의 광동이라면 실수 없이 주행을 이어나갈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