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국가대표 감독이 입을 열었다.

김정균 감독은 21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지도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그동안 일었던 평가전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김정균 감독이 한국e스포츠협회 측에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이뤄졌다.

다음은 김정균 감독의 인터뷰이다.


Q. 최근 평가전과 관련하여 무리한 운영으로 선수들이 피해를 입었다. 선수 선발과 관련하여 한국e스포츠협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는지 궁금하다.

지금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으며 이번 평가전 일정은 처음부터 거절했고, 이후에도 거절했다. MSI 일정 이후에도 서머 스플릿, 국가대표 선발전 예선전 등 많은 일정이 있다. MSI 진출하는 팀은 성적이 좋아서 출전하는 거다. 잘하는 팀에게 무리한 일정이 강행군처럼 이어져서 감독으로서는 치러지지 않기를 바랐다. 만약 평가전 경기가 확정된다면, 합숙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최선이라고 협회에 계속 말했다.

평가전이 강행된 시점에서 경기가 취소된 것도 당일에 알았다. 일주일 합숙훈련 일정이 잡힌 상황에서 감독으로서 협회에 하루라도 빨리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합숙 일정이 취소됐다. 선수에게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Q. 리그 오브 레전드는 라인마다 역할이 다르다. 예비선수를 라인마다 한명씩 더 데려가는 게 좋을것 같은데 한명만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안게임 규정이다.


Q. 평가전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생기면서 김정균 감독이 더 일찍 목소리를 내어줬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협회에는 지속해서 평가전 일정이 좋지 않다고 했다. 모든 팀이 리그 기간에는 스폰서 촬영이나 기타 일정을 뒤로 미룬다. 모든 게 끝나고 쉬는 기간에 그런 행사가 진행되는데 이에 대한 선수들의 고충도 모두 설명했었다.

하지만 내가 이 부분을 이전에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하고 어떻게 말을 해야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런 질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어떤 방안을 생각하는지?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SNS 올리라는 건지 절차를 모두 무시하고 극단적으로 대응해야 했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기자회견도 내가 협회에 요청해서 잡아달라고 한 거다.


Q.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 혹은 훈련을 계획할 때, 감독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되는가?

(국가대표 감독직 수행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어렵다. 선수 선발이 모두 완료된 이후에 훈련하는 부분은 프로게임단 운영에 맞춰서 하면 되지만, 예비선수 10명을 뽑아내는 부분은 굉장히 어렵다. 감독으로 오래 활동했고, 10인 로스터도 해봤지만, 5~7인의 로스터를 운영하면서 한 명을 뽑기 위해 누가 더 나은 선택인지 결정을 하려 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경우의 수도 정말 많다. 만약, 5:5 대결로 놓았을 때도 내 컨디션이 아무리 좋아도, 상대가 더 좋았을 수 있고, 자기 팀 선수의 컨디션이 나빴을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팀 게임이기에 단기간 동안 선수를 뽑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확정되면 경기 준비는 프로게임단이 해왔던 대로 디테일하게 맞춰나가면 될 것 같다.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는 합숙 훈련을 통해 보는 지표보다 스프링 시즌 경기력 지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팀 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협회에는 계속 그렇게 말해왔다.


Q. 그러면 협회 선수 선발을 진행한 방식과 김정균 감독의 방식이 맞지 않았다는 건가?

그렇다. 이번 평가전에 대해서는 계속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다 보고했다. 이번 사태 중간에 이번 일에 대해 인터뷰 등을 통해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선수들은 이미 다 합숙 훈련을 위해 출발했고, 모두 국가대표가 되기를 원하기에 중간에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합숙 훈련을 와준 선수들에게 죄송하기에 다 끝나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Q. 공개된 선수 선발 기준이 모호하다. 스프링 지표가 중요하다고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러면 전승 우승을 한 T1이 많이 차출되지 않을까? 사실상 T1을 데려가야 하는데 다른 스포츠 종목 눈치보느라 선발전 진행한 건 아닐까?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스프링 지표가 중요하다. 선수 선발과 관련해 내가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재 지표, 즉 스프링 지표이다. 그 지표가 좋다면, 선수가 이후에 성적이 안 좋아지더라도 때가 되면 다시 잘할 거로 생각한다.


Q. 선발전 방식은 동의하지 않은 건가?

그렇다. 평가전이 있기 전에 그런 의견을 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나도 국가대표 감독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잘 몰랐다. 나는 협회에 보고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들은 모두 이미 협회에 이야기했었다.


Q. 3일 정도 합숙 훈련이 진행됐다. 연습 환경은 어땠는가?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월요일에 경기가 취소됐다는 건 선수들도 다 듣게 됐다. 평가전 경기가 취소된 시점, 내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월요일에는 휴식했고, 화요일에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스크림을 진행했다. 주어진 상황에 모두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 왔기에 스크림을 하고 내전을 하고 나서 어제 복귀했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제일 나은 방법은 일정을 취소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에게 하루라도 쉬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한다.


Q. 평가전이 취소되고 선수들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개개인과 다 이야기하진 않았다. 선수들 속마음을 들여다본 건 아니다. 다들 취소가 된 걸 알고 있었다. 대화하지 않은 상황이라 선수들 입장을 대신 전하기는 어렵다.


Q. 평가전 일정도 거절하고, 10인 예비선수 차출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감독의 권한은 어디까지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10인 예비 선수를 차출하는 건, 미리 차출된 선수 중에 부상자가 있을 때 그 명단에서만 대처할 수 있다고 들었다. 내 역할은 일단 소집된 선수를 평가하고 협회에 보고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협회에서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선부터는 아직 진행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인-게임으로는 내가 다 할 거로 예상한다.


Q. 소위원회 멤버를 공개해야한다는 여론도 있다. 이 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부분은 내가 발언할 게 아닌 것 같다. 협회에 질문해달라.


Q. 본선부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직 이야기가 안됐다는 뜻일까?

경기를 치를 때는 내게 권한이 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선수를 차출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 전략 분석관 등이 도와준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코치진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코치는 일부러 늦게 뽑았다. 내가 원하는 건 현역 코치이다. 일단 선수를 뽑고 나서 선수단에 맞는 코치를 뽑고 싶어서 코치 차출은 뒤로 미뤘다.


Q. 코칭 스태프는 몇 명을 계획 중인가? 그리고 선발 시점은 대략 언제가 될까?

코치 선발과 관련해서는 계속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선수가 선발되면 즉시 선발할 생각이다. 인원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경기 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생각하고 있다. 이야기를 더 해봐야 알 것 같다. 일단 선수를 먼저 선발하고, 그다음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를 선발할 계획이다.


Q. 협회의 국가대표 평가전 등 일처리 방식에 대해 김정균 감독도 불만이 있어 보인다. 앞으로 있을 국대 일정 관련하여 협회 쪽에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

MSI 경기를 치를 때가 가장 빠듯한 시기이다. MSI가 끝나면 서머 스플릿도 해야 하고 서머 시즌이 끝나면 롤드컵이 진행되기 전에 예선전도 치러야 한다. 선수 선발을 모두 완료한 후에 훈련 조율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를 차출한 후에는 조율이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불만은 10인 예비멤버 차출과 일정이다. 추가적인 부분은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무엇을 더 바란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Q. 10인의 예비 선수 차출보다는 빠르게 6인 로스터를 완성하길 바라는가?

그렇다. 여기도 반대로 될 수 있는 부분은 10인이 뽑힌 시점에서 모두 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열심히 연습해줬다. 그러나 연습에 대해서는 이 기간동안 10인을 돌려서 평가한다는 건 경우의 수가 많아서 의미가 없다. 하루빨리 6인 로스터를 확정하는 게 맞다.


Q. 로스터를 꾸리는 것에 있어서 감독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정균 감독도 같은 생각인가?

이 부분은 답변하기 어렵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개인이 모두 선택한다는 건 어렵다. 나도 기계가 아니라서 실수할 수도 있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겁쟁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가 틀릴 위험을 생각해 독단적으로 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Q. 로스터 빨리 뽑아야 하고, 합숙 훈련보다는 스프링 데이터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MSI도 언급했는데, 그러면 T1이 거의 로스터 대부분 차지하는게 아닐까?

내가 일을 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게 가지고 있는데, 국가대표 감독이지만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런 내용은 모두 협회에 이야기했다. 이렇게까지 여론이 불타고 하는 부분을 생각하면 이후에 국가대표를 맡는 사람은 정말 부담스러울 것 같다.


Q. 이번 평가전에 대한 논란을 겪으면서 가장 억울했던 부분은 무엇일까?

인터뷰와 관련된 게 가장 재미있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인터뷰 제의가 와서 거절했다. 감독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할 수 있는 말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 없었다. 내 별명이 녹음기인 거 다들 알지 않나?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어서 거절했다.

국가대표 감독을 처음 하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더라. SNS로 무언가를 해야 했는지, 개인방송을 켜서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는 건지. 나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아마 국가대표 감독이라서 더 신경 쓰고 조심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는지 알려준다면 다음에는 그렇게 대응하겠다.


Q.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서 대중 혹은 언론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

대중에게 바라는 부분은 없다. 항상 그 부분에 대해 바라는 점은 없고 다 같이 열심히 한다면 좋은 모습으로 봐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언론에 바라는 부분도 없다. 개개인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역할은 국대 감독으로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 녹음기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선수를 보호해 주기 위해 녹음기를 켜는 거다.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다 이야기할 거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미흡했다면 내가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자격이 부족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