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T1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3시즌 T1 감독과 코치진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벵기' 배성웅 감독을 비롯해 '스카이' 김하늘 코치, 그리고 코치로 새롭게 합류한 '톰' 임재현-'로치' 김강희 코치의 인터뷰 영상이 있었다. 이번 T1 코치진은 '신뢰'를 가장 중요시했다. 코치진들은 배성웅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고, 더불어 선수들 간 신뢰를 강조했다.

먼저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2023시즌 T1의 사령탑을 맡은 배성웅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배성웅 감독은 "월즈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실력적으로 부족한 팀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보완하면 월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고 느꼈다"며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계기를 들었다.

이어 팀 전반의 코치진들의 역할과 업무 배분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봇 라인 전담 코치진 기용에 관해서 배성웅 감독은 "두 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한 분은 면접까지 봤지만, 결국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다른 한 분은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코치진의 방향성과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결국 거절하게 됐다"며 영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톰' 코치 영입에 관해선 "T1 이름값에 최대한 걸맞고, 도움이 되는 코치라고 생각해서 인선하게 됐다. 과거 부적절한 언행으로 팬들에게 상처를 줬고, 그 부분은 '톰' 코치와 저 역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로서 경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실패를 겪어보면서 배운 점이 많다고 느꼈다. 피드백이나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점을 직설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 성격이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톰' 코치는 "저의 경솔한 언행들로 서운함을 느낀 팬들에게 죄송하다. 최고의 결과로 보답해 드리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톰' 코치는 "선수들 입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고 싶어서 1인칭 시야로 관전을 진행한다"며 "선수가 80% 성공 확률의 플레이를 시도해서 실패했더라도 피드백으로 그 확률을 높이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장려한다"고 자신만의 코칭 스타일의 특별한 점을 설명했다.

배성웅 감독은 '스카이' 코치의 역할에 관한 말을 이어갔다. 2022 시즌 T1은 소통과 신뢰를 쌓는 게 부족했는데, 월즈 기간 동안 '스카이' 코치가 이를 잘 채워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스카이' 코치 역시 "LoL이 팀 게임이기에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다. 게임 내적으로는 "운영적으로 선수들이 의견이 갈릴 때가 많더라. 잘하는 선수와 베테랑 선수가 모두 있어서 각자 고집이 있고, 감정적으로 할 때가 많아서 그런 부분을 잘 코칭하겠다"며 전반적인 운영을 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로치' 코치의 선임 이유는 탑 라이너로 경험이 많아 탑 라인에 관한 디테일이 뛰어나다고 바라봤다. 선수 입장에서 잘 이해하는 코칭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로치'는 "내가 프로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치를 잃기 전에 선수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도전했다"며 코치로 도전한 이유를 들었다. 이어 "선수 시절에는 선수가 더 중요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최상위 선수가 되려면 좋은 코칭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제우스' 최우제에 관해서 '로치' 코치는 "지금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인데, 내년에 우리와 함께하면 '세체탑'이 될 것이다"는 확신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배성웅 감독은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이 5:5 팀 게임이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피드백을 하기도 힘들어진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 코치진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2023 시즌 같이 하게 됐다"며 "팬분들의 우려는 이해가 간다. 제가 결정한 만큼 작년과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 과정을 지켜 봐줬으면 감사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