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브 샌드박스 제공.

LCK에 최초로 여성 프로게이머가 탄생했다. 솔로 랭크로 챌린저 티어를 달성하며, 이미 LoL 팬들 사이에서는 실력을 인정 받은 스트리머 '순당무' 전수진이 리브 샌드박스 챌린저스 팀에 입단, 프로게이머 '당무' 전수진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인벤은 공식적으로 프로게이머가 된 '당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당무'는 이 길을 택하게 된 계기와 LCK 최초의 여성 선수로서 가지는 사명감, 그리고 향후 목표 등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



Q.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계기는 역시 챌린저다. 원래 LoL에서 내 최종 목표는 챌린저 티어에 오르는 것이었는데, 작년에 그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다 보니까 더 욕심이 생겨서 프로에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Q. 어떤 과정을 통해 리브 샌드박스에 입단을 하게 됐나.

시작은 프레딧 브리온의 공개 모집이었다. 자격이 돼서 한 번 신청을 해보고, 개인 방송에서 언급을 했는데 반응이 엄청 커졌다. 이후에 리브 샌드박스에서 테스트를 볼 생각이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고, 감사하게도 테스트에서 코치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합격하게 됐다.


Q. 프로게이머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엄마가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잘됐다고, 너라면 정말 잘할 것 같다고 하셨다. 또, 1년 동안 후회 남지 않게 잘하고 오라고도 하셨다. 큰오빠도 응원하면서 멘탈 너무 깨지지 않게 관리 잘하고, 하면 잘하니까 잘할 거라고 많이 격려해줬다.


Q. LCK 최초의 여성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조금 많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많은 관심을 받는 걸 힘들어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이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나를 보고 또다른 여성 선수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 있다. 때문에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하는 동안에는 모든 걸 이겨내고,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현업이었던 개인 방송은 어떻게 되는 건가.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방송보다는 게임에 더 집중을 할 거다. 아주 가끔 개인 방송도 켜긴 하겠지만, 1년 동안은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몰두하고 싶다. 정말 많이 배우고 싶고, 그것에만 집중하겠다.


Q. 스트리머 시절의 '순당무'와 프로게이머 '당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나.

그렇게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 게임을 할 때 솔로 랭크라도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하게 되는 정도? 방송하면서 게임을 하면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프로게이머로서 조금 더 진지하게 게임에 임해야 할 것 같다.


Q. 숙소 생활도 하게 될 텐데.

그렇다. 팀에서 개인 숙소를 준다고 하셨다.


Q. 팀 동료들과는 좀 친해졌는지.

아카데미 친구들 몇명과 친해졌고, 아직 전체적으로 친해지지는 못했다. 처음에는 '이 사람이 왜 여기 있지' 하는 반응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편해진 감이 있다. '수진이 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애들이 많이 어려서 7살이나 차이 나는 친구도 있더라. 누나 소리는 익숙해 지지가 않아 형이라고 불러 달라 했다.


Q. 신인 선수들과 인터뷰를 할 때면, 선호하는 챔피언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묻곤 한다. '당무' 선수에게도 같은 질문들 드리겠다.

나는 선 타는 걸 즐겨 한다. 라인전이나 한타에서 몸이 약한 챔피언을 들고 까불거리는 걸 잘한다. 그래서 유틸 서포터가 잘 맞는 것 같다. 탱커류는 들이받는 걸 좋아해서 레오나, 마오카이, 노틸러스, 알리스타 등을 즐겨 한다. 상대가 들어오게 한 뒤 나에게 스킬을 소모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다만, 이런 플레이스타일은 잘 안 풀리면 데스가 많아져서 팀 게임에서는 조율을 잘 해봐야 할 것 같다.


Q. 솔로 랭크와 팀 게임의 차이는 이미 각종 이벤트성 대회에 참가하며 느꼈을 것 같다.

솔로 랭크와 팀 게임은 진짜 다르다. 소통이 된다는 사실 하나로 아예 다른 게임이 된다. 솔로 랭크는 각자의 플레이스타일이 있고,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때문에 게임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내 마음대로 잘 안 되는 부분이 많아 그걸 잘 헤쳐나가야 점수가 오른다. 팀 게임은 팀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상황이 어떤지, 상태가 어떤지 하나하나 물어볼 수 있는 것도 좋고, 콜을 듣고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도 좋다.


Q.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스크림은 좀 해봤나.

지금은 스크림보다는 봇 구도 연습을 주로 하고 있다. 라인전의 기본부터 알고 가야 스크림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스크림을 하면서 아직 배울 게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 극초반 라인전과 1, 2레벨 싸움 구도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필요한 것 같고, 중후반 한타 페이즈에서 와드가 필요한 위치 같은 디테일도 많이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


Q. 프로게이머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LCK를 많이 챙겨봐서 좀 많다. 모든 서포터를 다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뽑자면 '베릴' 조건희 선수와 '케리아' 류민석 선수다. '베릴' 선수 같은 경우에는 한타 각 보는 걸 너무 잘한다. 렐 4인 궁으로 한타를 역전한 게임을 보고 팬이 됐다. 알리스타도 잘해서 기억에 남는다. 나도 저렇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케리아' 선수는 카르마, 럭스 같은 걸 잘 다루길래 어떻게 해야 라인전을 저렇게 강하게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개인 방송도 챙겨보고 그랬다.


Q. 다음은 목표다. 프로게이머 '당무'의 목표는 무엇인가.

모든 프로게이머의 목표라고 하면 우승이지 않을까. 나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많이 키우고 나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옛날에도 한 번 했던 말인데, 어떤 챔피언을 보면 이 사람을 떠올리고, 어떤 게임 장면이 언급되면 이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이렇게 좋은 쪽으로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전하며 인터뷰 마무리하겠다.

지금까지 방송인 '순당무'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로게이머 '당무'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