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라운드, 광동 프릭스와 젠지 e스포츠의 대결에서 젠지 e스포츠가 이변 없는 2:0 완승을 거뒀다. 광동 프릭스의 초반 기세도 매서웠지만, 젠지 e스포츠는 힘으로 이를 제압하며 13연승을 달려나갔다.

1세트는 젠지 e스포츠의 운영 능력이 빛난 게임이었다. 초반 흐름은 광동 프릭스가 좋았다. 젠지 e스포츠의 노림수에 반격하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는데, 합류 싸움에서 역으로 상대를 잡아내거나 다이브를 받아쳐 킬 교환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젠지 e스포츠는 광동 프릭스가 교전에서 승리하고 스노우볼을 굴리려고 할 때마다 '딜라이트' 유환중의 블리츠크랭크가 만들어내는 변수와 단단한 운영을 통해 끈질기게 제동을 걸었다.

광동 프릭스가 과감하게 4대 5 전투를 열어 승리했을 때도, 아지르-아펠리오스의 대미지로 젠지 e스포츠를 밀어내고 바론을 차지했을 때도 이후 대치 구도에서 그랩 킬을 허용하며 흐름이 끊겼다. 먼저 쌓아둔 드래곤 3스택 역시 좀처럼 영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렇게 지독한 운영으로 끝내 주도권을 앗아온 젠지 e스포츠는 '페이즈' 김수환 카이사의 폭발적인 대미지와 함께 약 49분 만에 게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진 2세트. 이번에도 광동 프릭스의 초반 기세가 매서웠다. 젠지 e스포츠가 미드-탑에서 연달아 득점하며 앞서 가는 듯 싶었으나, 광동 프릭스는 바텀 합류 싸움에서 대량 득점하면서 흐름을 되찾아왔다. 드래곤 3스택도 일방적으로 쌓았다. 21분 경, '안딜' 문관빈의 알리스타를 잘라낸 젠지 e스포츠가 바론을 두드렸는데,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 이어진 전투에서 '두두'의 잭스가 킬을 쓸어 담으며 엄청나게 성장했다.

바론 한타로 사이드 라인의 균형은 무너졌다. 5/0/3이 된 잭스는 '도란'의 갱플랭크를 솔로 킬 내기도 했다. 하지만, 드래곤 영혼을 두고 펼쳐진 한타에서 적진에 지나치게 깊숙하게 들어간 바텀 듀오가 먼저 잡히며 흐름이 다시 묘해졌다. 30분 경, 미드에서 꽝 한타가 열렸다. 잘 큰 잭스는 '피넛' 마오카이의 집중 마크에 전장에서 이탈했고, 그 사이 본대 싸움에서 젠지 e스포츠가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에이스를 띄운 젠지 e스포츠는 단숨에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