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최초의 GS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선수는 과연 어느 선수일까?

2012년 3월 3일 개최될 2012년 핫식스 GSL 시즌 1의 결승전에 앞서, 금일(2월 29일) 서울 신정동의 곰TV 스튜디오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들을 소개하는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이번 시즌 1의 결승전에서는 MVP 소속의 저그 플레이어인 박수호 선수(MVP_DongRaeGu)선수와 같은 팀 소속의 프로토스 플레이어인 정민수(MVP_Genius)선수가 맞붙게 되는, 이른바 '팀킬(Team Kill)' 결승전 매치가 성사되어 e 스포츠와 MVP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수호 선수는 작년 2011 블리자드컵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이번 시즌에서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정민수 선수 역시 2010년 블리즈컨 이후 오랜만의 결승 진출이어서 팬들의 기대에 걸맞는 멋진 경기를 선보일 것으로 계상된다.

같은 팀에 소속된 선수들끼리 결승전이 치뤄지는 '팀킬' 결승전은 지난 여름 (2011년) IM팀 임재덕 선수와 황강호 선수간의 결승전 이후 두번째. 이번 결승전은 3월 3일 토요일 오후 5시, 학여울 역에 위치한 SETEC 1관에서 7전 4선승제로 치뤄질 예정이다.

타 팀 선수간의 미디어데이에서는 양 측의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같은 팀의 선수가 결승에 올라와서인지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양 선수는 시종일관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또한, 평소 서로의 실력에 대해 익숙한 터라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독특한 도발을 하는 등 타 팀 선수간의 미디어데이 못지않은 긴장감넘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래는 이번 미디어데이 인터뷰 전문이다.


= 정민수 선수와 박수호 선수가 결승에 오르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최윤상 감독(이하 감독) : 약간 얼떨떨 했지만 지금은 차분히 결승 준비를 하고 있다.


= 박수호 선수는 준결승에서 2:0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3:0으로 따라왔다. 힘든 상황이였을텐데?

감독 : 2경기 끝나고 ‘블리자드 컵 초반처럼 정신 없는 플레이를 한 모습이 보인다’라고 조언했던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박수호 : 감독님의 조언이 도움이 된 거 같다. 사실 정민수가 부스에 들어왔어도 엄청난 자극이 됐을 거 같다.(웃음)

정민수 : 3:0으로 질 줄 알았는데 슬금 슬금 따라오더니만 3:2로 역전해서 이기더라. 32강에서도 한 번 이겼던데다가, 3:2로 고전하며 올라온 박수호라 내가 쉽게 우승 할 거 같다.


▲ 지난 블리자드 컵 준우승 이후 다시 한 번 결승에 올라 우승을 노리는 박수호 선수.


= 바뀐 경기 방식 때문에 힘든 점은 없었나?

정민수 : 16강 단판제였으면 떨어졌을지도 모르는데, 이번 대회 룰이 바뀌면서 조금 득을 본 거 같다.

박수호 : 나도 몇 번 이득을 본 거 같고 그 덕분에 결승에 올라 온 거 같다.

최윤상 : 맵 선택 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둬야 한 거 같다. 덕분에 준비 시간도 길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실력이 있는 선수가 결승에 올라오게 된 거 같다.


= 힘들었던 경기가 있다면?

정민수 : 16강에서 만난 이정훈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었다.

박수호 : 16강에서의 임재덕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심리전, 빌드 모두 뒤지는 상황에서 시작했는데 상대 선수의 실수를 틈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 : 32강 조 편성에서 우리팀 선수가 셋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가장 힘들었다. 세 선수다 16강에 올라 갈 수 있는 실력이였는데 한 명이 떨어지게 되고, 최악의 상황에는 우리 팀 선수 둘이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라 심적으로 조금 부담이 되었다.


= 경기 외적에서 힘든 부분은 없나?

정민수 : 컨디션은 크게 신경은 안 쓰고 있다. 경기할 때의 긴장만 이겨내면 될 거 같다.

박수호 : 32강에서 정민수에게 진 후 계속 도발을 해 오는데 그게 조금 짜증난다. 빨리 결승전에서 이겨서 기세를 꺾고 싶다.


= 하루 연습량은 얼마나 되는가

정민수 : 게임을 즐기면서 하는게 최고인거 같아서 적당히 하고 있다.

박수호 : 저그 종족 특성상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지 않는지라 하루에 15게임에서 20게임정도 하고 있다.


▲ 2010 블리즈컨 우승 이후, 오래간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선 정민수 선수.


= 한 팀에서 결승을 하면 각자의 연습 상대 구하는게 쉽지 많은 않을 텐데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감독 : 정민수 선수가 해외 경기를 나간 박수호 선수가 돌아 올 때 까지 연습을 안 했다고 말하더라.(웃음) 둘 다 오늘 부터 연습 할 거 같다

정민수 : 팀원들이 전부 수호편이라 난 우리 팀원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다른 팀 선수에게 부탁할 생각이다.(웃음)

박수호 : 팀원들도 정민수 선수를 좋아 하지 않아서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해외 대회 나갔을 때 장민철 선수가 무슨일이 있더라도 정민수 선수에게 지지 말라고 이야기 하더라.(웃음)

정민수 : 프로토스 선수들은 서로 견재하고 결승에 못 간게 아쉬워서 질투하는거 같다. 그래도 꼭 우승하겠다.


= 이번에 자신이 꼭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민수 : 상대가 박수호 선수라 꼭 우승 할 거 같다. 그게 이유다.(웃음)

박수호 : 나 역시 상대가 정민수 선수라 꼭 우승할 거 같다. 첫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 한 해 모든 일이 잘 될 거같다.



= 같은 팀 간의 결승인데 작년 같은 팀 결승때 보다 조금 더 양 선수간의 신경전이 더 치열한거 같다. 혹시 결승 때 준비한 세레머니가 있는가?

정민수 : 1세트 때 세레모니를 생각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박수호 : 정민수 선수에게 좌절을 줄 수 있는 세레머니를 매 경기 준비하겠다.(웃음)


= 박수호 선수는 현재 2위를 두번 연속 했는데 이번에 또 준결승 하면 2위만 세번째이다. 혹시 부담감이라도 가지고 있나?

박수호 : 이번 해외대회에 나가서 2위를 한번 더 하니까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마음에 부담이 조금 있다.


= 정민수 선수는 최근 트위터를 시작했는데 이유가 있나?

정민수 : 남들은 다 트위터를 하는데 나만 안하면 뒤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다. 곧 스마트폰도 구입할 계획이다. 박수호 선수가 하니까 나도 따라하기 시작한건 아니다. 박수호 선수와 같이 하는건 스타2 밖에 없다.



= 상금과 GSL 랭킹 중 어떤 쪽이 더 욕심이 나는가?

정민수 : 상금도 좋고 포인트 랭킹도 탐이 나지만 가장 탐이 나는건 트로피다. 블리즈컨 우승 시 트로피를 받고 싶었는데 반지를 받아서 아쉬웠다.

박수호 : 나 역시 트로피가 가장 탐이 난다.


= 양 선수간 서로 칭찬 할 점은 없는가?

감독 : 양 선수간 서로 칭찬에 약한 성격이다. 박수호 선수는 부산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칭찬만 하면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작년 2월 두 선수가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에는 서로 같이 팀에 들어오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정민수 : 살 찐게 참 부럽다. 외모처럼 저그 플레이를 참 잘하는거 같다.(웃음)

박수호 : 정민수 선수의 마른 다리가 부럽다. 게임 내에서도 프로토스의 장점을 살려 항상 이기는 플레이만 하러고 하는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다.(웃음)


= 1.4.3 패치에서 함대신호소 패치가 됐는데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 거 같은가?

정민수 : 연습을 해 봤는데 뮤탈리스크 많이 뽑는 선수에게 불리한 패치 같다.(박수호 선수는 정민수 선수가 자신이 없는 동안 연습을 안 한다고 했는데 따로 연습했다며 항의했다.)

박수호 : 특정한 상황에서 불사조가 나오면 이길 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상대가 정민수 선수라 연습을 통해 이길 수 있을 거 같다.

감독 : 패치와 상관 없이 요즘 프로토스가 강해진 거 같다. 정민수 선수는 꾸준한 운영을 위주로 하는 선수고, 박수호 선수는 상대를 휘두르는 스타일이지만 정민수 선수가 박수호 선수에게 휘둘리지만 않는다면 이길 수 있을거 같다.



= 양 선수의 부모님께서는 경기에 관심이 많으신가?

정민수 : 경기 하기 전에 아버지에게 기대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셨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계속 이기게 되었다. 아버지가 빌드에 대해서 조언은 해 주시지만 사실 나도 아버지의 조언이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이기고 돌아오면 아버지께서 자신이 해 주신 조언으로 이겼다고 항상 좋아하신다.


박수호 : 부모님 두 분 다 호랑이 띠고, 내 경우에는 양 띠라 혹시 내가 경기를 그르칠까봐 부모님은 내 경기도 잘 안보신다. 신기하게 서울에 올라온 후 모든게 잘 된거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오히려 내가 경기를 보지 말라고 이야기 드린다.


= 이번 결승전 세트 스코어는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

정민수 : 수호가 미국 간 사이 연습을 하면 당연히 4:0으로 이길 거 같아서 연습을 안했고, 사실 같이 연습을 시작해도 4:0으로 이길거 같았는데 수호가 연습해서 두판이라도 따라와줬으면 좋겠다.

박수호 : 프로토스가 너무 강해서 두 게임정도 막힐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가 정민수이기 때문에 쉽게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 자신이 상대보다 어떤 면에서 강하다고 생각하는지?


정민수 : 박수호보다 내가 키가 더 크고, 이것 때문에 내가 키 때문에 이길 거 같다. (웃음)

박수호 : 정민수 선수는 너무 생각 없이 게임을 하기 때문에 내가 이길 거 같다. 사실 내가 정민수 선수보다 전략, 컨트롤,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내가 앞서지만 종족 차 때문에 조금 불리할 거 같다.

감독 : 정민수 선수는 상대의 올인 전략에 취약한 면이 있지만 다전제 경기의 판짜기는 강한 거 강다. 박수호 선수의 경우 상대의 움직임에 맞춰 행동하는 편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당일 기세를 탄 선수가 많이 유리할 거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 중 먼저 2연승을 하는 쪽이 우승할 거 같다.


= 이번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는?

정민수 : 결승에 진출할 줄은 몰랐는데, 기적이 일어나서 결승에 진출한 거 같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쉽게 우승할 거 같지만 경기를 보시는 분들을 위해 장기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겠다.

박수호 : 나 역시 재미있는 경기를 준비할 것이고, 경기 내에서 뿐만 아니라, 아니라 경기 밖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겠다. 팀이 어려울 때 부터 고생하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다른 선수들도 리그에서 잘 하고 있으니 계속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독 : 팬 분들은 MVP하면 박수호를 떠올리지만 사실 정민수 역시 개인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이다. 나 역시 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최정상의 자리에서 두 선수가 겨루면 어느 선수가 이길 지 궁금하다.

우리 팀 선수 둘이 결승 진출해서 미디어데이에 온 것이 기쁘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재미있는 경기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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