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많은 e 스포츠 팬들을 감동시켰던 스타 리그가 13년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스타크래프트 2에게 배턴을 넘길 예정이다.


온게임넷은 지난 12일(화) '티빙 스타리그 2012' 16강 재경기가 종료된 후, 이번 대회 우승자가 스타크래프트 1의 마지막 개인리그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타리그는 1회 우승자 기욤패트리를 시작으로 지난 대회 우승자 허영무까지 총 32명의 우승자를 배출하며 명실공히 e스포츠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편 온게임넷은 스타크래프트 1로 진행하는 마지막 스타리그를 기념하기 위해 역대 스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던 유명 선수들을 초청해 지난날의 감동을 재현하는 특별한 이벤트 경기 '레전드 매치'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레전드 매치는 현재 진행중인 '티빙 스타리그 2012' 본 경기에 앞서 총 다섯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레전드 매치는 현재 온게임넷 해설로 활동 중인 박태민, 김정민이 8강 1회차(12일)에 경기를 진행한다. 게임 해설위원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두 라이벌 해설위원이 오랜만에 입담이 아닌 마우스로 실력을 겨룬다. 김정민 해설은 선수 시절 테란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주며 ‘정석 테란’으로 불렸고, 박태민 해설은 꼼꼼한 세팅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플레이를 자주 선보여 많은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두 번째 레전드 매치는 ‘광렐루야’ 강민과 ‘퍼펙트 테란’ 서지훈의 대결이 준비되어 있다. 두 선수는 19일(화) 스타리그 8강 2회차 본경기에 앞서 대결을 펼친다. 현재 군복무 중인 강민은 16일 소집해제 이 후 첫 방송 출현을 레전드 매치로 진행하게 될 예정. 상대는 현재 CJ ENTUS 사무국 직원으로 활동 중인 서지훈이다. 강민은 2004년 한게임 스타리그 우승자이고, 서지훈은 2003년 올림푸스 스타리그 우승자 출신이다.


세 번째 레전드 매치는 ‘영웅’ 박정석과 ‘투신’ 박성준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26일(화) 8강 3회차에 방송된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감독으로 변신한 박정석과 스타크래프트II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인 박성준의 매치 또한 관심가는 대결이다.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골든 마우스를 획득한 박성준의 첫 번째 스타리그 결승 상대가 바로 박정석이기도 했다. 박성준은 2004년 질레트 스타리그, 2005년 EVER 스타리그, 2008년 EVER 스타리그의 우승자이고, 박정석은 2002년 SKY 스타리그 우승자이다.


네 번째 레전드 매치는 ‘천재’ 이윤열과 ‘사신’ 오영종의 대결로 진행된다. 이윤열 역시 스타리그 통산 3회 우승으로 스타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선수. 2002년 파나소닉 스타리그, 2005년 아이옵스 스타리그, 2006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영종은 2005년 So1 스타리그에서 임요환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었다. 두 선수는 2006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에서 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이윤열과 오영종의 레전드 매치는 7월 3일(화) 열리는 8강 4회차 경기에서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레전드 매치는 7월 28일(토) 예정인 티빙 스타리그 2012 결승전 사전행사로 진행되며 마지막 레전드 매치의 참가 선수 역시 결승전에 앞서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온게임넷이 스타리그 최고의 레전드가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팬들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타리그 김진환 PD는 '이번 스타리그를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역대 레전드 선수들과 현존 최강의 선수들이 펼치는 티빙 스타리그에 팬들의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스타리그의 마스코트 스타걸 서연지, 최은애도 '티빙 스타리그 2012' 8강부터 팬들 앞에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며, 8강 전부터 13년 간의 스타리그를 정리하는 사진전도 현장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