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레이어스 플레잉 코치에서 SKT T1 코치로 자리를 옮긴 임요환 코치 ]



2012년 8월 17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 T타워 19층에서 진행된 박용운 SKT 감독과 임요환 신임 SKT 코치가 참석한 가운데 임요환 코치 선임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2004년 SKT T1 창단 후 2010년까지 SKT T1에서 활동한 임요환 코치는 SKT T1의 스타크래프트2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타2 전담 코치 선발 과정 중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되어 SKT T1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요환 코치는 오늘 인터뷰에서 "2년 전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많은 팬, 그리고 관계자 분들의 기대를 저버렸던 적이 있었다. 또한 SKT T1이 자발적으로 팀을 나간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들 드리고 싶다." 라며 코치 선임에 대한 인사를 남겼다. 그리고 SKT T1이 프로리그에서 마지막 분전을 하고 있는데 T1에서 코치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름 돌아오고 싶었지만 고민도 많이 했고, 소속되 있던 팀도 있었기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서로가 힘들 때 다시 한 번 힘을 합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팀 측에 연락을 했다." 라며 코치직을 맡기 전까지의 심정을 발표했다.


박용운 감독은 "요즘 SKT T1이 저번 시즌에 비해 약한 모습과 새로운 프로리그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시즌 초반부터 스타2 코치를 구하려고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었지만 마땅한 코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요환 코치와 다시 생활하기 위해서 여태 코치를 구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임요환 코치 영입으로 팀 사무국장님이 큰 선물을 주신거 같아서 감사드리고, 임요환 코치가 팀에 합류해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코치들에게도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요환 코치가 좋은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나 또한 노력하겠다." 라고 이번 영입에 대해 이야기 했고, 이번 계약 기간은 1년 + 1개월로 알려졌다.


이하는 오늘 인터뷰에서 있었던 질의응답 내용이며, 답변자 표시가 없는 부분은 임요환 코치의 답변이다.





= 슬레이어즈 팀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임요환 코치 : 슬레이어스 팀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팀에서 나와도 더 굳건해 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두고 나왔고, 슬레이어 팀에서 따로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본인과 SKT T1이 힘든 상황이라고 했는데 어떤 상황인가?

SKT T1이 가장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회사이지만 회장사 입장에서 함부로 움직이기 힘들었고, 그런 이유 때문에 성적 면에서도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 부분에서 내가 힘이 될 수 있을거 같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힘든 이유는 슬레이어스 내부 사정이라 함부로 말할 수 없다.


= 선수에서는 은퇴하는 것인가?

일단 코치로 SKT T1에 선임이 된 것이고, 협회 쪽에서는 선수입장이 아닌 코칭 스테프이며 선수들의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그러나 항상 선수로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게 제 꿈이고, 이제 제 꿈은 제가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소속 선수들에게 그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 SKT T1에서 가장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면?

정명훈 선수를 1인자의 위치로 만들고 싶고, 다른 테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테란 종족 뿐 아니라 모든 종족의 선수들이 노하우 전수를 원한다면 힘 닿는데 까지 도와주도록 하겠다.


= 임요환 코치가 먼저 SKT T1 측에 코치의사를 전한건가?

최근 슬레이어스 팀에서 있던 일에서 힘든 일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나 역시 힘들었는데 김가연 슬레이어스 구단주가 친정팀이니 가서 도와주는게 어떻게느냐 하는 제안을 했고, 그 이야기를 받아 들여 SKT T1에 먼저 연락을 했다.


= 슬레이어스에서의 마무리는 어떻게 했는가?

2년동안 선수들을 코칭하면서 선수들에게 프로의식등을 알렸다. 스타1 초창기와 비슷하나 다른 점이라면 해외 리그, 해외 팀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로서 활동했던 선수가 아니고 아마추어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유혹들이 그 선수들을 흔들고 있었는데 슬레이어스를 나오면서 "조금 더 넓게 보고 너희들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져라" 라는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그리고 만족할 만한 마무리를 하고 SKT코치로 이 자리에 섰다.


= 이후 최연성 코치 복귀한 뒤에는 두 코치 활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박용운 감독 : 최연성 코치의 복귀는 1년 넘게 남았고, 해당 사항은 사무국에서 해결할 일이다. 임요환 코치의 가장 큰 목표는 정명훈의 빠른 성장과 제2의 테란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 코칭스테프들도 스타2에 대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런 참고, 전략 전술부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 같다.

박대경 코치가 테란까지 맡고있었는데 원래 프로토스 선수라 권오혁 코치와 박대경 코치 둘이 나머지를 전담할 예정이다.

임요환 코치 : 감독님이 많이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그간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했다. 박용운 감독님을 잘 보좌해서 팀의 성적을 올리는데 집중하겠다. 박용운 감독님의 시스템이 슬레이어스를 운영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에는 내가 도와드릴 차례라고 생각한다.


[ ▲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박용운 SKT T1 감독(좌)과 임요환 코치(우) ]



= 협회 선수들이 GSL 선수들을 따라잡는데 3~6개월 정도 걸린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예상했던 3개월만에 협회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고, 6개월 후에는 거의 동등한 실력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 연맹쪽 선수들이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더 노력하는 선수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하고 있다. 이제 연맹 선수들이 협회 선수들을 라이벌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컨택하게 된 시점과 현재 SKT T1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컨택하게 된 시점은 내가 힘들 때, 그래서 의욕을 상실하게 될 때즈음 T1하고 연락을 시도한거 같다.

그리고 SKT T1이 마지막 브루드워 프로리그,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그 만큼 스2에 적응할 시간이 적은거 같다. 그래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코치로서 본인의 역량이 어느정도 될 거 같나? 그리고 자신은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듣고 싶다.

왜 내가 코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야 할 거 같다. 2년전에도 플레잉 코치 활동을 해 왔지만 선수로서의 욕심이 있었던 만큼 코치 역할을 하는 것에 큰 흥미가 없어서 스타2로 전향하는 선택을 했고, 지금은 코치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스스로 느낀 상태이다. 의욕의 여부가 엄청난 차이라고 생각하고 의욕이 있을 때 얼마나 성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게임 내의 이해도에 대해서는 현재 T1 선수들보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다.


= 선수들,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박용운 감독 : 많이들 좋아하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임요환 코치 : 홍진호 감독이나 박정석 감독이 연락할 줄 알았는데 안하더라. 그냥 부러워서 안 하는걸로 알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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