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8일, 서울시 용산구 이스포츠경기장에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국이스포츠협회 김철학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미디어데이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통해 결승에 직행한 삼성전자 칸과 포스트시즌을 통해 올라온 CJ엔투스 두 팀이 참가했다.

CJ엔투스의 김동우 감독은 "CJ엔투스 창단 후 세 번째 결승인데, 앞선 두 번은 준우승을 했다. 때문에 시즌 시작부터 남다른 각오를 했고, 더욱 이번 리그는 스타1의 끝과 스타2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팬 분들께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삼성전자 칸의 김가을 감독은 결승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2008년 이후 첫 결승이다. 이렇게 오랫만에 결승에 직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그에 걸맞는 재미있는 경기와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 선수들도 각오를 밝히며 대결의 긴장감을 이어갔다. CJ엔투스의 김정우 선수는 "정말 오랫만에 결승에 올라왔는데, 정규 시즌이건 포스트 시즌이건 계속 이겨왔던 삼성전자를 만났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그렇다고 쉬엄쉬엄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모습으로 우리의 승리를 원하는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삼성전자칸의 송병구 선수는 "4년 만에 결승에 올라왔는데, 많이 졌었고 또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했던 CJ엔투스가 상대다. 이번 결승 무대를 통해 설욕하도록 하겠다"고 응수했고, 허영무 선수는 "지금 느낌이 08년도 우승 때와 같은 느낌이다. 느낌이 굉장히 좋고 그런 느낌으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화답했다.

특히 CJ엔투스의 김준호 선수와 삼성전자칸의 김기현 선수는 선수 개인으로는 첫 결승무대를 밟게 됐기 때문에, "팀의 우승에 꼭 한 몫 하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아래는 오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진행된 Q&A 전문이다.




Q. 에이스결정전이 가장 기대된다.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나.

김동우 = 에이스결정전은 팀의 마지막을 단판으로 책임지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중압감을 이겨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그만큼의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는 선수인 김정우, 김준호 선수를 많이들 예상하실 것 같다. 이 두 선수로 어떤 상대든 이길 수 있는 자신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SK텔레콤의 정윤종, 어윤수 선수를 상대해서 이긴 것처럼 삼성전자에서 어떤 선수가 기용되든 간에 승리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

김가을 = 우리 선수들 같은 경우는 스타2를 잘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서 카드가 다양하다. 같은 프로토스라고 해도 송병구, 허영무 선수가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 저그전을 굉장히 잘 하는 김기현 선수도 있다. 이렇게 카드가 다양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전략에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 ▲ 프로리그 결승에 진출한 CJ의 김동우 감독(위)과 삼성의 김가을 감독(아래) ]



Q. 삼성전자는 정규시즌에서 CJ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패인을 분석했나.

김가을 = 사실 선수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엔트리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상대편에서 김정우 선수가 나올 것을 예상하면서도 자존심 대결로 신노열 카드를 제시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결승에 직행하면서 상대를 분석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길었다. 또한 결승전은 당일의 컨디션과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규시즌과는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동우 = 선수들이 삼성전자 선수들의 경기 내적인 부분들을 잘 분석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의 입장에서, 나 역시 우리 대표 선수로 상대방을 이기고자 승부수를 띄우는 자존심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신노열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고, 맞대결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승전은 정규시즌과 달리 많은 부분의 변수가 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준비하도록 하겠다.


Q. 경기 스코어는 어떻게 예상을 하나.

김가을 = 4:1이나 4:2로 예상하고 있다. 쉽게 끝나면 재미 없는 결승전이 될 것 같기 때문에 4:0은 제시하지 않겠다(웃음).

김동우 = 나와 생각이 다른 것 같다(웃음). 어떻게 되든 완전히 쉬운 경기가 되든지, 치열하게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든지 할 것 같다.


Q. 엔트리의 구상을 다 마쳤나.

김동우 = 우리 팀의 경우 스타1, 스타2를 잘하는 선수들이 각각 갈려있는 편이다. 스타1, 스타2 양 쪽을 다 전반적으로 잘 해준 김정우 선수 덕택에 변칙적인 엔트리를 구상하는 것이 가능했고,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날 수 있었던 것 같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미 엔트리는 구상한 상태다.

김가을 = 자세한 사항은 전략상 비밀이라 밝힐 수 없지만, 우리 팀은 스타1, 스타2를 둘 다 잘하는 선수들이 무척 많다. 그래서 내놓을 수 있는 전략적인 카드들이 많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브루드워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즌인데, 선수들의 소감은.

신상문 = 이번 시즌에 더욱 잘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런 아쉬움을 다음 스타2:자유의 날개로 치러지는 시즌에 풀겠다.

김정우 = 프로게이머의 꿈을 가지게 해줬던 브루드워가 끝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번 시즌의 우승을 통해 작별 인사를 하겠다.

송병구 = 사실 (허)영무가 저번 스타리그를 우승하면서, '스타1의 마지막'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아무런 느낌이 없다(웃음). 마지막 스타1 스타리그의 우승도 우리 팀원이 했으니, 마지막 스타1 프로리그 역시 우리 팀의 승리로 대미를 장식하고 싶다.

허영무 = 나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벌써 리그가 끝나다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 우승을 통해서 아쉬움을 잊도록 하겠다.

[ ▲ 삼성전자 칸의 대표 선수로 참석한 김기현, 허영무, 송병구, 김가을 감독(좌측부터) ]


[ ▲ CJ 엔투스 대표 선수로 참석한 김동우 감독, 김정우, 김준호, 신상문 선수(좌측부터) ]



Q. 세레모니를 할 예정인가.

신상문 = 아직 계획한 바는 없다. 팀원들과 차근차근히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

송병구 = 사실 우리 팀이 세레모니를 잘 하는 팀으로 알려진 것은 이성은의 역할이 컸다. 이제 나는 살도 쪘고(웃음) 몸을 움직이기 힘이 들다. 세레모니는 다른 팀원들의 역할로 맡겨두도록 하겠다.


Q. 첫 결승에 임하는 김기현, 김준호 선수는 긴장감을 어떻게 풀 예정인가.

김기현 =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인데, 옆에서 긴장하면 그 때부터 긴장을 하곤 한다. 그렇지만 우리 팀에 결승전의 큰 무대를 누구보다 많이 경험해보신 형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께 긴장감을 푸는 방법을 많이 배우도록 하겠다.

김준호 = 지금도 '결승'이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떨리고 긴장된다. 팀의 형들에게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고, 함께 팀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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