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 '리그오브레전드' 중계진에 새로운 소환사가 찾아왔다!

이번 올림푸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리그 윈터 시즌 12강전의 토요일 중계 진행을 맡았던 성승헌 캐스터. 해설자로 변신한 '래퍼드' 복한규 선수의 데뷔 무대를 함께 했던 이 캐스터는 첫 중계 후 LOL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기도 했었는데요.

그간 LOL 중계를 전담했던 전용준-강민-김동준 조합에 익숙했던 팬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얼굴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승헌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1' 때부터 온게임넷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벌써 데뷔 10년 차를 맞이하고있는 중견 캐스터입니다. 또한 심금을 울리는 깊은 목소리와 그윽한 눈빛으로 수많은 '남성'팬들을 몰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바로 그 성승헌 캐스터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무척 많았는데요. 지난 19일 LOL인벤 자유게시판에서 진행됐던 '믿고보는 성캐! 성캐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는 성승헌 캐스터에 대한 질문만 300여 개가 달리며 인기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인벤과의 첫 만남에 매우 떨렸다는 성승헌 캐스터는 '부디 따뜻하게 맞이해달라'며 인벤 유저 분들께 청탁을 잊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내내 엄청난 입담으로 기자를 압도했던 바로 그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새로운 소환사, 성승헌캐스터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인벤과는 첫 만남이신데, 유저 분들께 가볍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굉장히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거치고 격렬한 진정한 남자들의 세계(웃음). 인벤 인터뷰를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많이 떨렸었는데, 부디 따뜻하게 맞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우선 뻔한 질문부터 드려볼게요(웃음). 어떻게 캐스터의 길로 들어오게 되셨나요?

아, 정말 단골 질문이죠(웃음). 처음 방송에 발을 들인건 조연출로였어요. 아리랑TV에서 연출을 하다가,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방송에 진입하게 된 건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만들고 싶다'는 단어 자체에 충실하다보니, 방송 제작 쪽으로 시작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제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제작적인 것보다는, 방송 안에서 이끌어나가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

그렇게 방송인의 길을 준비하다가 캐스터의 길로 들어오게 됐어요. 사실, 처음 캐스터 직을 맡을 때 고민이 좀 있었어요. 캐스터를 할 기회가 생김과 동시에, 아나운서를 하게 될 기회 역시 찾아왔었거든요. 두 직업을 놓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캐스터를 선택하게 됐어요. 캐스터라는 직업이 더 나 자신을 많이 녹일 수 있었거든요. 특히 게임 캐스터는 그런 점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게임 캐스터 쪽을 선택하게 됐어요. 첫 방송이 그거였죠. iTV '명승부베스트'. 김성제 선수와 기욤 패트리 선수가 함께 했던, 아주 조용했던 iTV 게시판을 시끄럽게 만들었었던 프로그램이었죠(웃음).


LOL 중계로는 지난 스프링 시즌 올데이 이후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윈터리그 첫 방송, 어떠셨어요?

녹화를 시작할 때 들어오는 카메라의 빨간 불을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사실 스프링 때는 별로 긴장을 안했었어요. 그 때는 너무 방송이 많다보니 같이 해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소 사명감을 갖고 했다기보다는 일정을 다 같이 소화해내는 사람 중 한 명의 개념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가, 윈터리그 12강 토요일 중계를 맡게 됐어요. 기존에 하시던 분들이 워낙 잘 하고 계셨고, 복한규 해설도 처음 만나는 상황이라 준비가 좀 필요했어요. 그런데 제가 들어가게 된 주 스케줄이 좀 꼬였잖아요. 원래는 토요일에 들어가는 게 맞는데, 엉켜서 갑자기 화요일부터 들어가게 됐어요. 원래 예상했던 준비 시간이 있는데 그것보다 짧아서, 개인적으로 준비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서 솔직히 많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중계를 하기 전 꼭 지켜야하는 게 첫 번째도 준비, 두 번째도 준비, 세 번째도 준비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준비가 안 된 상황이면 원래 중계를 잘 안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물론 이미 잡힌 스케줄을 회피한다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굉장히 불편한 마음으로 중계에 임했었죠. 팬 분들께 욕을 먹는 것은 일단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딱 하나 지키려고 했던 건, 복한규 해설의 데뷔 무대를 덮어버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안 좋은 댓글이 한 사람한테만 집중당하면, 잘하는 다른 사람들이 묻히곤 하잖아요. 1번 목표가 복한규 해설을 덮어버리지 않는 것이었어요. 김동준해설이야 워낙 잘하니까요. 주변 분들도 LOL 중계를 맡았다고 했을 때, 김동준 해설이 있으니 잘 할 것이라고 독려해주기도 했었어요. 역시 김동준 해설은 예상대로였고, 다행히 복한규 해설도 정말 잘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 윈터리그 12강 토요일 중계를 맡았던 복한규-성승헌-김동준(좌측부터) 조합 ]


현재 김동준-복한규 해설 조합과 함께 중계를 하고 계시는데요, 선수 출신 해설에 대한 불편함은 없으신지?

사실 제게는 익숙한 조합이에요. 저는 여러 종목을 중계할 기회가 많았는데, '던전앤파이터'도 그렇고 여타 다른 게임을 중계할 때 주로 선수들이 많이 해설로 들어와요. 전문가이긴 하지만 대부분 비방송인이라, 방송화된 단어들을 많이 찾아주면서 살릴 점을 살려주는 방법을 많이 연구해왔었어요. 김동준 해설 역시 그런 부분에서 배려를 많이 해왔던 친구라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복한규 해설 역시, 막상 함께 중계를 해보니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자제할 줄도 알고요. 사실 처음 방송에 돌입하다보면 말에 욕심이 많이 나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누를 데선 누르고, 나와야 될 데에서는 나와주는 모습이 상당히 괜찮았어요.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잘 한다'라고 직접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합은 그리 나쁘지 않은 조합이에요.

아쉬웠던 점은 정말 딱 하나밖에 없었어요. 원래 토요일 중계 예정이었을 때, 수요일에 모여 한 번 맞춰보기로 했었는데 못 한 것(웃음). 그게 없이 화요일에 들어가다보니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이런 비 방송인 친구들에 대한 배려는 저 말고 다른 캐스터들도 다 하고 계신 점이에요. 저만 하는 게 아니에요. 적당한 배려와 방송적인 세밀한 스킬들은 캐스터라면 다들 갖고 있는 점입니다. 제가 특별히 잘 한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네요(웃음).


'성캐('성승헌 캐스터'의 준말, 별명, 이하 성캐)'하면 '애드립'이 떠오를 정도로 엄청난 입담을 보여주고 계시는데요. 혹시 미리 연습하시는 건가요?

연습하고 오면 애드립이 아니죠. 애드립은 준비를 할 수 없어요.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 애드립은 애드립이 아니게 돼요. 오해하고 계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저는 개그를 하려고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중계를 할 때 '위트'를 합니다. 피식거릴 정도의 비유죠. 비유를 하면, 놓인 상황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게 만약 웃음이 터질 정도로 웃겼다면, 저와 코드가 잘 맞는 것인 셈이에요(웃음).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식거린다면 그건 성공한 위트에요.

예를 들어, 저번 경기에서 레벨 4와 6이 라인전을 하다가 싸움이 났어요. 이 상황을 4학년과 6학년에 비유했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고들 해요. 하지만 전 의도하고 한 게 아니고, 초등학교 4학년에게 6학년이란 커다란 존재감을 빗대어 이해시켜드리고자 했던 거에요. 비유적인 측면에서 확실히 이해시켜드릴 수 있으니까요.


롤인벤 가족분들께서 '자웅동체', '탄식의 망치' 등의 애드립에 대해서 질문해주셨거든요(웃음).

'자웅동체'는 마오카이 얘기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웃음). 갑자기 쌩뚱맞게 나온 건 아니었어요. 그 때 김동준 해설이 '한 타 싸움을 하러 내려오고 있다'고 했었어요. 당시 여성 캐릭터 3개, 남성캐릭터가 1개였거든요. 그런데 나무도 하나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얘는 뭔가요? 나문가요? 궁금하니 게시판에 좀 올려주세요'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정말 올려주셨더라고요. '자웅동체'라는 말이 있길래 '자웅동체랍니다'라고 소개를 해줬던 것 뿐이에요(웃음). 경기 끝나고 나서 너무 궁금해서 영문 사이트에 들어가봤어요. 왜, 'He'인지, 'She'로 받는지에 따라 성별을 구별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He'로 받더라고요. 여러분, 마오카이는 남자였습니다.


[ ▲ 한 타 싸움을 노리는 '나무 한 그루' 마오카이 ]


'탄식의 망치'라, 탄식이 나오니까 그랬죠(웃음). 그 순간엔 탄식이 나와야죠. 물론 그 선수는 잘 하려고 그랬던 거겠지만, 무슨 '탐식의 망치'에요. 같은 팀 입장에선 탄식이 나오죠.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고, 상대팀, 그리고 팬들도 느꼈다면 저는 얘기해야한다고 봐요. 숨길 필요 없잖아요. 우리끼리의 비밀이라고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 친구를 비하하거나 비판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어요. 명백한 실수였으니까 흐름상 짚어줄 필요가 있었어요.

다른 종목에서도 똑같이 해요.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저는 얘기를 해요. '서든어택' 중계할 땐 더 하는 것 같아요(웃음). 더 거세게 말해요. '아 이건 아닌데요?'라든가, '완전 갔는데요?'라고 말해요. 아마 저를 LOL중계로 처음 접하신 분들은 놀라셨을 수도 있겠네요(웃음). 하지만 이렇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프로의 경기는 자기를 위한 경기가 아니라, 팬들을 위한 경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걸 서로 감싸안는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캥거루인가요? 프로잖아요. 본인들이 나중에 이 중계를 보며 다소 짜증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에요.


이런 '위트'는 그럼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순발력의 원천이 있다면요?

말씀드린대로 애드립은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준비하는 순간,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해지거든요. 다만, 그 상황을 예비하는 마음은 있어야 합니다. 뻔하지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책'이에요. 좀 뻔하다고요(웃음)? 하지만 정말 중요합니다. 애드립에도 'Structure', 즉 구조가 있어야 되거든요. 뜬금없이 나오면 안 돼요. 그런 양분들을 바로 책에서 얻어요.

겉으로 보여지는 애드립은 한 순간이지만, 그 전에 제가 가져야되는 근본적인, 핵심적인 토양같은 게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그때그때 필요한 느낌들이 나올 수 있어요. 완성된 긴 문장이 하나의 흐름을 이뤘을 때를 생각하면서 그것들을 계속 소화해내면, 그게 바로 토양분이 되는 거에요.

저는 그래서 책을 읽을 때도 단어 하나하나가 아닌 '느낌'을 잡아내기 위해, 좋은 느낌을 받았던 페이지를 접어놓고 지나가요. 구문에 밑줄 치거나 하지 않고요. 그래서 나중에 다시 통독할 때 접어놨던 페이지를 보면서 '아, 내가 이런 느낌을 받았었지'하고 다시 되새겨봐요. 느낌으로 기억하는 거죠. 그래야 나중에 비슷한 느낌의 상황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어요.


[ ▲ 책, 책! 책을 읽읍시다 ]


보통 어느 분야의 책을 읽으시나요?

굉장히 여러가지 분야의 책을 읽어요. 특별히 어느 한 작가나 분야 것만 파버리면, 너무 그쪽 용어만 사용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더욱 여러 갈래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특히 내용보다는, 문장에서 재미를 줄 수 있을 법한 작가들의 책을 많이 봐요. 뻔한 비유가 있는 것보다는 조금 더 '묘한' 번역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아랍쪽 책이나 아프리카 작가들의 책은 한국어로 번안할 때 미묘한 부분이 많거든요. 그런 작가들의 문장이 번안이 됐을 때의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아, 이런 표현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걸요. 그런 느낌들을 하나하나 기억해놔요.

이런 표현들을 하나하나 적어놓거나 그렇게 외우진 않는다고 방금 말씀드렸었죠? 저도 처음엔 그렇게 했어요. '스타크래프트1'로 처음 들어왔을 때 말이에요. 그런데 아무도 그 표현에 대해 동의해주지 않아요. 굉장히 느낌이 어거지스러운거죠. 느낌 자체를 기억해뒀다가, 예비 단계들을 거쳐 적당한 순간에 '빵' 터트려줄 수 있는 때에 그 느낌들을 사용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유독 활자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해요. 잉크와 종이 냄새가 주는 매력들요. 그런 것들이 주는 매력이, 인터넷에서 보는 글과는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즉각적이고, 즉시적인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얻을 수는 있지만 모니터 너머로 감정을 느끼긴 힘들어요. 책은 정말 축약된 정보들과 응축된 감정들을 전달받을 수 있어요. 그런 감정들 속에서, 제가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법한 도구들 역시 발견할 수 있죠.


그래서 그렇게 비유적인 표현을 잘 사용하실 수 있는 거군요(웃음).

느낌 자체를 전달해주는 데는 그만큼 효과적인 도구가 없으니까요. 저는 예전에 라디오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어요. 흑백 TV, 그 때 그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던 아나운서 선배들에 대한 그리움이요. 그 때 그 아나운서 선배들의 표현 자체가 진짜 정말 기가 막혔어요. 눈으로 볼 수 없으니까, 말로 하나하나 설명을 다 해줘야 하잖아요. 지금은 표현하지 않아도 함께 볼 수 있으니까 표현하지 않는 그런 세부적인 표현들 말이에요.

그 선배들은 지금의 습도까지도 말로 표현해서 느끼게 해줄 수 있었어요. 단순히 '저녁 시간'에 대한 말도 그냥 표현하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소 거할 수 있고, 예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표현들이지만 당시엔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지금은 시각적인 측면을 더 중시하면서, 우리가 놓쳐버렸던 표현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저는 비유와 은유, 그런 것들에 대한 향수가 있는 편이에요. 이런 점들이 요새 다시 재발견 되고 있기도 하고요. 또 저는 이런 방향으로 접근했을 때, 그냥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더 충분한 느낌과 이해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열심히 공부합니다.



게임 중계, 격투기, 이제는 불교TV까지… '별 데 다 나오는' 성캐

[ ▲ 성캐의 이름을 걸었던 성캐쇼! '성캐의 야생중계' ]


게임부터 격투기까지 정말 여러가지의 많은 종목을 해설하시잖아요. 혹시 혼동되거나 그렇진 않나요?

사실 다른 데서도 많이 그런 질문을 받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혀' 아닙니다. 왜 그런 생각들을 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사실(웃음). 수학문제 풀면서 국어를 생각하진 않잖아요. 수리탐구1을 하는데 영어 생각하면서 풀진 않잖아요(웃음). 전혀 혼동되거나 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그런 광범위한 활동력의 비결이 뭔가요?

욕심이죠. 욕심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방송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내재된 '습성'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웃음). 뭐든지 더 해보고 싶고, 무엇을 더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끊이질 않아요.

원래는 이런 생각들을, 제가 현재 하고 있던 한 분야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곤 했어요. 하지만 재작년부터는 생각을 바꿨어요. 다양한 것들을 접해보면서, 내가 가진 것들이 어디까지 통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라는 특질을 버리지 않으면서, 내 자신이 다른 분야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그 때부터였을 거에요. 아마 '성캐 별 데 다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요(웃음).


그래서 그런지, 다른 프로그램에 대한 인벤 가족 분들의 질문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성캐의 야생중계'는 어땠나요?

그 분에게 묻겠어요. 제가 얻은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요(웃음)?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담당PD와의 인맥을 얻었어요(웃음).

농담이고요. 굉장히 재밌었던 프로그램이에요. 그렇게까지 저를 활개치게 놔뒀던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제가 했던 모든 프로그램들이 다 나름의 틀이 있고, 지켜야할 선이 있었는데 '야생중계'는 정말 그런게 없었어요.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방송에서, 개인 휴대폰 가져와서 통화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정말 '방송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모든 말과 행동을 다 해봤던 것 같아요.

자유의 맛을 느꼈어요(웃음). 하지만 자유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많이 느꼈어요. 많은 걸 가르쳐준 프로그램이었죠. 그래서 결국 제가 얻은 것이라면? 제 이름을 걸고 했던 프로그램, 저와 그 프로그램을 기억해주시는 팬 분들이 가장 큰 수확이지요.

[ ▲ 불교TV에서 '닥터스'를 진행하고 있는 성승헌캐스터 ] (출처 : BTN불교TV)


다른 분은 '성캐에게 불교티비란?'이라는 질문을 해주셨네요. '닥터스'라는 프로그램이었죠?

아주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정말로요(웃음). 한 쪽 프로그램만 계속 하다보면, 내가 과연 발전하고 있는 건가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곤 해요. 이 프로그램은 제가 그간 해오던 프로그램과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에요. 생판 낯선 프로그램인 거지요. 의사 분들을 모셔놓고, 제가 말을 하기보다는 질문을 주로 던지며 생각을 정리해드리는 역할이에요.

다른 포맷을 체험한다는 것은 제겐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다른 포맷에서 내가 어느 정도를 해낼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문제가 있는가를 점검할 수도 있고요. 그렇게 해내면서 기존의 제 것을 살찌울 수 있는 거에요. 언어의 사용, 단어의 사용, 문장 구조 변화까지 하나하나 다 재점검 받고 있는 기분이에요. 중계를 하다보니 제가 쓰고 있는 문장들이, 어느새 중계 쪽의 느낌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들까지 모두 다요.

저는 어떤 중계를 하더라도, 어느 프로그램을 하더라도 이 방송은 '성승헌'이 진행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줬으면 해요. 현재 라디오 프로그램도 함께 하고 있는데, 솔직히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는 그 시간대에 진입하면 안 돼요(웃음). 금전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거에요.

라디오 첫 회를 했을 때는 스스로 마음에 너무 안 들었어요. 다른 분들은 좋게 평가를 해주셨지만(웃음), 제가 쓰는 단어들이 너무 어색한 거에요. 저 스스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내가 게임방송 캐스터를 몇 년 했다고 벌써 굳어 있는 것일까?'하는 것들요. 지금 정말 많은 자극을 받고 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요. 그래서 제게는 정말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켠김에 왕까지'에 나왔던 성캐를 좋아하셨던 분도 계시네요. '어떤 게임을 좋아하시나요?'라고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출시되는 게임은 거의 다 해보는 것 같아요. 스토리가 있는 게임의 경우는 엔딩까지 다 보는 것은 아니고, 절반정도까진 다 해봐요. 그게 업이니까요. 공부하듯, 전부 다 해봐요. 어떤 건지, 전반적인 흐름을 체크해야 할 말이 생기니까요. 정보를 얻고, 고민을 하고, 유사한 게임과의 비교도 해보고요.

전 특히 어드벤처류 게임을 좋아해요. 제가 무슨 게임을 재밌게 했는지는, 제 페이스북 '좋아요' 페이지랑 '타임라인'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전 좋다고 생각한 것은 다 올려놓거든요. 이거다 싶은 것들요(웃음). 'Secret Files', '툼레이더' 이런 것들 좋아해요.

아, 이번에 나온 '다크사이더스2' 정말 재밌게 했어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재밌어요. 첫 화를 끝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그게 절반 끝난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만 뒀어요. 계속하면 엔딩 볼 때까지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은 마성의 게임이었어요(웃음). '콜오브듀티' 새로나온 시리즈도 재밌었고요.

[ ▲ 많은 이들을 잠 못들게했던 '다크사이더스2' ]



LOL인벤, '성캐'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LOL 중계, 어떠세요? 다른 리그와 비교해서 재미는 있으신지.

힘들어요. 알아야 될 게 너무 많은데 어떻게 재밌을 수 있겠어요(웃음). 아직 즐길 수 있는 단계는 사실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중계야 이미 많이 갈고 닦으면서 해왔던 것이지만 LOL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프링 때와 이번 윈터는 중계할 때 차이가 좀 있어요. 2인 중계에서 3인 중계로 변화했죠.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는 중계진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난 것 뿐이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역할 분배에서 차이가 좀 많이 나요.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어떤 팬 분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서요. 이 자리를 빌어 다른 분들께도 설명드리고자 해요. 한 팬 분께서 제 얘기를 해주시면서, '스프링 때 중계하실 때 세세한 설명이 좋았는데, 이번 윈터리그엔 그런 점이 없어서 아쉽다'고 하셨거든요.

스프링 2인 중계 때는 제가 챔피언들의 스킬을 설명하거나 하는 등의 '해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한타 싸움이 났을 때 무슨 무슨 기술을 썼는지 같은 것들요. 왜냐면 2인 중계는 해설 한 분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흐름을 짚으면서 간단한 해설 정도는 돕는게 제 역할이거든요.

하지만 3인 중계는 달라요. 제가 대신 분석해버리면 해설자가 해야할 일을 제가 대신 하는거에요. 제가 욕심내는 안 되는 부분인거지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 옳고, 도움이 될 만한 깊이 있는 이야기들은 해설 분들이 하셔야 하는 역할이에요.

제가 해야할 일은, 이렇게 더 잘 아시는 분들이 상황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해주시는 것을 이어 붙여서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 역할입니다. 분석적인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다보면, 큰 그림을 놓칠 수 있거든요. 저는 집을 지을 때의 시멘트 역할이에요. 벽돌이 무너지지 않도록, 가운데에서 든든히 지지해주며 올바른 방향으로 집을 지어가는거죠. 그래서 캐스터가 필요한 거에요. 깊이를 파다보면, 벽돌만 잔뜩 있지 않겠어요(웃음)?

[ ▲ 3인 중계 때의 역할 분담! 그 모습을 포착해봤습니다 ]


미드라인(리그 맵 세 갈래 길 중 중단)을 '허리'라고 말씀하시는 등 용어를 다양하게 사용하시는 것도 인상적이라는 팬 분들의 말이 있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있지만요(웃음). 그런 단어의 변용은 사실 일부러 의도하기도 해요. 받아들이는 분들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UFC의 '암바'같은 경우도, 유사한 스킬인데 유도에서는 '팔가로누워꺾기'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젠부샤스'? 나도 뭔지 알지만 시청자들은 모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안 쓰는 거에요.

*'젠부샤스(quan bu sha si)' - 아주부 프로스트의 클라우드템플러 선수의 개인 방송에서 유래한 유행어로, 중국어로 '모두 죽여'라는 뜻입니다.

LOL같은 경우는 방송화된지 얼마 안 됐고, 시청자 분들께 선보인 지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콘텐츠에요. 그런데 벌써부터 중단 길은 '미드'라고 표현해야 한다는 것처럼, 벌써부터 단어를 닫아버리고 한정짓게 된다면 오히려 우리가 더 안 좋아지는거에요. 저는 좀 더 넓은 층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포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용어를 함께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겐 중계할 때 신경쓰는 부분들이 이런 부분이에요. 일반적인 것들. 제 부모님께서 제 중계를 보실 때 알아들으실 수 있을 만큼은 해야한다고 늘 생각해요. 두 번째는 여성 분들.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게임 내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소 좀 모르시는 분들까지 중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 ▲ 이 길을 올라가야해…! LOL을 K2산맥에 비유한 성캐 ]


말씀하신대로, 더 많은 분들이 LOL을 접하게 되면 좋겠네요. 현재 e스포츠에서 LOL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K2 산맥의 한 방향으로 이미 등산로가 나 있는데, 아직 발이 닿지 않은 정반대 방향으로 다시 등반하는 느낌이랄까요(웃음)? LOL 자체가 기존의 e스포츠와 그 성질이 굉장히 달라요. 일단 즐기고 받아들이는 층 자체가 굉장히 다른걸요. 기존의 것과 비교할 수 있을 법한 콘텐츠나, 그 환경의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사실 e스포츠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스타크래프트'에 최적화됐던 신조어였어요.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좋고 많은 콘텐츠들이 그 단어에 한정지어졌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LOL은 달라요. 영역과 세대도 완전히 바뀌었고요. 성장세 자체가 너무 급격해서, 빠르게 올라가곤 있지만 잘못하면 미끌어질 수도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들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신규 콘텐츠인 LOL이 e스포츠라는 단어 자체를 새롭게 확장하는 영역이 될 것 같습니다.


인벤 가족분들께서 궁금하셨던 것들을 조금만 더 여쭤볼게요. LOL 만렙이시냐는 질문 역시 많은데 실제로 어떠세요?

글쎄요, 충분히 어느 정도는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웃음). 구체적으로 레벨이 몇인지, 레이팅이 몇인지 하는 점 같은 숫자적인 측면에 대해선 말씀을 안 드리겠습니다. 오해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LOL 중계를 위해서는 큰 그림을 보는 연습을 해야하지, 개별 플레이 능력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제게는 필요 없는 스킬이에요. 축구 중계를 하는 사람들이 죄다 메시처럼 공 찰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요(웃음)?

제가 주로 플레이하는 챔피언은 블리츠크랭크, 스카너 같은 친구들이에요. 제 쪽으로 당겨오는 아이들. 근데 아주 성능이, 굉장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제 손 문젠가요(웃음)? 플레이할 때마다 잘못 당겨오면 같은 편에게 굉장히 욕을 먹는데, 저도 제 자신에게 스스로 욕을 하곤 합니다(웃음). 그 외에도 1:1로 가르쳐준 분들이 많아요. 옛날부터 LOL을 하던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았어요.

[ ▲ 바로 이 친구들이 성캐에게 욕을 먹게했던 장본인들, 블리츠크랭크(상)와 스카너(하) ]


아, DC인사이드 갤러리에 출입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LOL인벤은 자주 들르시는 편인가요? 이건 제게도 중요한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웃음).

미묘하네요(웃음). 실시간으로 계속 본다고는 솔직히 말씀 못 드려요. 저는 일과표 짜는 것을 좋아하는데, 2, 3일에 한 번 꼴로 순회를 돌아요. DC, 인벤부터 시작해서 각종 사이트들을 모두 다 돌아요. 팬 분들께서 칼럼을 많이 올려주시는 곳이라든지, 실질적으로 즐기는 분들이 계시는 인벤까지요.

LOL인벤도 진짜 많이 갔어요. LOL 중계 처음 시작하기 전에요. 직접적으로 즐기시는 분들이 계신 곳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 지는 꾸준히 봐야 해요. 실제로 복한규 해설이 책 쓴 것을 제가 그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보지 않는다면 대체 어떻게 알겠어요(웃음)? 다 공부의 일환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아, 글을 직접 쓰는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고요(웃음).


중계진 분 중에 가장 친한 분과 어색한 분을 꼽아달라는 분도 계십니다. 솔직한 답변 부탁드려요(웃음).

저는 정말 다 가르쳐드려요. 솔직한 사람이라서요(웃음). 온게임넷 중계진 통틀어서 아마 (온)상민이 형과 가장 친할 거에요. 그만큼 오래하기도 했고요. 다른 분들도 다 마찬가지에요. (전)용준이 형, (김)태형이 형, (엄)재경이 형 등 다들 오래봐왔고 그만큼 믿는 사람들이죠.

어색한 사람? 안 친한 사람은 없어요. 분기별로 중계진 모임 같은 것도 있거든요. 이제 연말이 되니까 한 번 하게 될 것 같네요. 아, 굳이 꼽자면 강민 해설? 왜냐면 볼 일이 없거든요(웃음). 어색하다기보다는 '못 만나는 사람'에 가깝겠네요. TV로만 만나고 있네요(웃음).



더 나은 인벤을 위해, 그리고 '성캐'를 위해

[ ▲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 중인 성승헌 캐스터 ]


이제 슬슬 마무리를 위한 '어려운 질문'을 던져볼게요(웃음). 성승헌에게, '성캐'란?

정말 나를 단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바로 그 단어 같아요. '성캐', 굉장히 은유적인 단어에요. 샤워할 때도 가끔 '안녕하세요, 성승헌 캐스터입니다'라고 말해보곤 해요. 이상하게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웃음)? 그만큼 그 말을 할 때 제 입에 착착 감기는 그런 맛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그런 거에요.

제 이름에 붙는 캐스터라는 단어 자체가 묘하게 주는 느낌이 있어요. 이제는 유착되어서 잘 떨어지지도 않는 것 같아요. 저라는 것을 정말 잘 표현하는 단어죠. 제가 데뷔한 지 10년 차인데, 이젠 그 단어가 제 팔다리같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캐스터라는 직업 자체에 전 너무도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정말 저는 이 직업이 너무 좋아요. 아직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고, 10년 차가 됐어도 아직도 방송 하나하나 지나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정말 행복합니다(웃음).


이제 슬슬 작별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인벤 가족 여러분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인벤 여러분, 항상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애정을 갖고 있는 사이트라서 시간을 내서 자주 들어가고 있습니다.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찾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인벤 여러분들, 궁금해서 인벤 가면 까지 말아주세요(웃음).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해주시면 좋겠어요. 새로 오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은 거잖아요. 본인이 놀 땅이 점점 좁아지는 것보단 커지는 게 더 나아가서 좋은 것이니까요.

제가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예시로 드는 게 있는데, DC인사이드에 '식물 갤러리'가 있어요. 거기 분들은 참 좋아요. 꽃 이상한 거 들고 와서 물어봐도 다 찾아줘요. 실제로 인벤 여러분들은 남들보다 게임을 더 먼저 즐겼고, 열심히 공부했고, 이를테면 선구자잖아요. 앞선 사람은 뒤에 출발하는 사람을 아껴줘야죠.

'잔나가 왜 잔나인가요', '크레센도는 얼마나 나가나요', 모를 수 있어요. 내가 직접 해보니 손가락 반 마디 정도 나가더라, 얘기해주면 되잖아요. 'CC기는 뭔가요', '이니시에이팅이 뭔가요', 이런 질문들. 직접 찾아보란 말 말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훈훈한 모습 좋잖아요. 이니시에이팅은 중계 안보면 또 모르는 용어니까요.

같이 즐기게 이끌어주세요. 말도 안 되는거 물어봐도 설명해주고 아껴주고. 물론 이상한 질문을 다 답변해주라는 건 아니고요(웃음). 정말 잘 모르는 사람 같으면 잘 알려주고 보듬어주고, 진정한 인벤인으로 탈바꿈시켜버려요. 사람들이 이렇게 많고, 제가 볼 때마다 너무 실력 좋으신 분들도 많고요. 여러분은 항상 기득권이라는 걸 잊지 말고, 새로 들어온 사람을 사랑해 줍시다(웃음).

아, 물론 제가 까여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웃음). 진짜에요, 진짜라니까요(웃음).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뵙게되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게됐으면 좋겠네요. 인터뷰 해서 더 부담스러워요. 저 중계 열심히할게요. 앞으로도 '성캐' 많이 사랑해주세요.

[ ▲ 그의 호쾌한 웃음을 언제까지고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




리그오브레전드 인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