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삭 선수가 SK텔레콤에 입단하게 됐다.

14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e스포츠협회 건물에서 제 1차 프로게임단 선수 공개 포스팅이 열렸다.

이번 포스팅은 해당 선수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연봉 및 기타 생활적 부분에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는 팀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 이를 통해 SK텔레콤T1과 KT롤스터가 공개 포스팅에 참여하게 됐으며, 해당 선수가 어느 팀으로 가게 될 것인지는 공정하게 뽑기로 결정됐다.

1:1 비율로 섞인 공 뽑기를 통해 원이삭 선수가 입단하게 된 팀은 바로 SK텔레콤 T1. 원이삭 선수는 '평소 SK텔레콤에 정말 입단하고 싶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SK텔레콤T1 측 역시 '원이삭이라는 상징적이고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 측에서는 '연맹 측과의 협의를 통해, 분기 별 연맹 보호 선수가 아닌 선수들은 협회 소속 팀으로 입단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연맹과의 협약 기간인 10월 이후에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앞으로 같은 경우가 생길 경우에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포스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이삭, 'SK텔레콤 입단해 행복'


SK텔레콤에 입단하게 된 소감은.

어디 팀을 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도 좋은 해외 팀에서 연락이 많이 와 놀라기도 했다. 덕분에 행복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그러던 중 협회 쪽에서도 연락이 와서 고려해보게 됐다. 평소에 협회 소속 팀에 관심이 있었고, 요청이 온 두 곳과 비교를 해 봤는데 제시받은 해외 팀들의 조건과 많이 차이가 나더라.

그래서 협회 쪽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만큼 만족스런 대우를 받고 입단하게 됐다. SK텔레콤에 입단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 평소 가고 싶었던 팀이다.



왜 SK텔레콤에 가고 싶었나.

옆에 계셔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지만(웃음) 예전부터 임요환 코치님을 존경해왔다. 그리고 (정)윤종이 형과 WCS 때 인연을 맺게 됐었는데, 그 때부터 SK텔레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 때부터 윤종이 형과 같은 팀이 되고 싶었다. 현재 협회 프로토스 원탑인 윤종이 형과 같은 팀 생활을 해 보고 싶기도 하고, 그 외 많은 선배님들께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



과거 협회 팀 생활을 했었다. 지금과 비교해본다면.

팬 분들이 '설거지의 귀환'이라고 해주시더라. 그 때와 비교해서 지금이 조건이 더 좋아졌다고 초심을 잃거나 하는 일 없이 정말 열심히 하겠다. 설거지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웃음).



해외대회 출전이 다소 적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잘 한다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그런 것까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프로리그에 나가고 싶다는 욕심이 좀 많았기 때문에, 국내 팬 분들께 나를 더 확실히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협회에서도 해외 리그에 대한 많은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기회가 나올 때마다 출전하게 될 것이다.



SK텔레콤 소속으로 가장 빠르게 나갈 수 있는 대회는.

이번에 폴란드에서 열리는 IEM 카토비체에 나가게 됐다. 초청도 이미 받아놓은 상황이다.



정윤종 선수 외에 함께 생활해보고 싶었던 선수가 있나.

많은 선배 형들이 계시지만, 그 중에서도 도재욱 선수와 한 번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박)성준이 형이 SK텔레콤 시절 재욱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자기가 가장 잘 챙겼던 동생인데다, 그 아래로도 동생을 가장 잘 챙기는 분이라고 말씀하시더라. SK텔레콤 소속 연습생이었던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도재욱 형께서 정말 잘 챙겨주시고 말씀도 재밌게 해준다고 하시더라. 너무 기대된다.

다른 프로토스 선배 형들과도 빨리 생활해보고 싶다. (김)택용이 형이나, 윤종이 형이나 빨리 친해지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



계약적인 부분에서 만족하는지.

충분히 만족스런 대우를 받았다. 내 생각엔 너무 많은 연봉을 주시지 않나 생각할 정도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9월에 계약 갱신을 하게 된다. 가능성이나 성적 면에서 모든 것들을 고려해서 계약 갱신을 하게 될 예정이며, 기존의 선수들이 받던 것과 유사한 조건이다. 약간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반짝'하는 성적일 수 있는데, 그런데도 충분한 평가를 해 주셔서 좋은 조건으로 올 수 있게 됐다. 여태까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정말 좋은 조건을 받고 왔다. 그만큼 더 열정적으로 임하겠다.



앞으로의 기대치에 대해 어떻게 부응할 것이며, 부담감은 없는지.

상당한 연봉을 주시고, 영입하신 거니까 그만큼 열심히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할 자신도 있다. 프로리그에서 팀을 우승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박현우 선수도 스타테일을 나오게 됐다.

박현우 선수와 사전에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어쩌다보니 시기적으로 이렇게 맞게 됐는데, 내가 팀을 함께 나가자거나 그런 식으로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현우 형이 잘 됐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형이다. 다시 같은 팀이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형이다.



연맹팀 소속이었는데, 밖에서 볼 때 프로리그는 어땠나.

해외팀이 들어와서 좀 더 색다르게 보이고, 해외 선수가 연승하는 모습도 보는 등 정말 이색적이다. 몇 년 만에 이런 일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신선하고 재미있다. 경기력적인 부분도 저번 시즌과 달리 굉장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내가 프로리그에 출전하게 된다면 굉장히 재밌게 게임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리그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팀을 우승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세웠던 목표는 다 이뤘다. 프로리그를 잘 하면 개인리그를 못 한다는 말들이 있더라. 그런 인식을 깨도록 하겠다. 프로리그에서 팀을 우승시키고, 그런 인식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팬 분들께 이번 이적에 대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이렇게 좋은 팀에 들어오게 됐는데, 기쁘고 자랑스럽다. 어제 잠자기 전에 기도를 했다. SK텔레콤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웃음). SK텔레콤 홈페이지 들어가서 사진도 보고 그랬다. 포카리스웨트를 엄청 좋아하는데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

윤종이 형이 평소에 많이 배워보고 싶었던 프로토스 형들 중에 한 명인데 함께 생활하게 될 수 있어서 기쁘다. 숙소 가면 형들이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 윤종이 형에게 들었던 말이 진짜인지 빨리 두 눈으로 보고 싶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원종욱 감독님, 김광복 감독님, 윤희원 코치님에게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남은 형들, 동생들 다 잘 돼서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코칭스태프 분들께 저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그 은혜 잊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렇게 좋은 팀 만나게 됐는데 팬 분들께서도 앞으로도 저와 SK텔레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원이삭 선수에게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 없을 것' SK텔레콤T1 임요환 수석코치


원이삭 선수에게 관심이 있었나.

이번 포스팅에 탐이 안 났던 팀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성적이라든지, 네임밸류에서 기대치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 만큼의 몸무게가 있는 선수다. 원이삭 선수가 개인이 가져가는 연봉이 마음에 든다고 했는데,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협회 외의, 연맹이라든지 여타 팀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던 선수가 협회 팀에 오는 만큼 프로리그가 좀 더 인기있는 리그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좀 눈여겨 보던 선수였는지.

슬레이어즈 팀에 있을 당시에, 'PartinG'이라는 선수가 굉장히 잘한다는 평가를 했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다. 실력적인 면에서도 물이 올라 WCG 등 세계대회 2회 우승도 한 챔피언이고, 뭐 당장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앞으로 더욱 다듬어 군단의 심장에서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되는 선수다.



기타 프로토스 선수들의 시너지적인 부분은.

서로에게 많이 시너지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선수들에게도 그렇고, 원이삭 선수 본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반짝'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코칭스태프로서의 평가는 어떤가.

포스팅 시점인 현재가 본인 자신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을 때기에, 그래서 반짝이라고 표현을 한 것 같다. 성적을 내고 기간을 어느 정도 두고 포스팅이 됐다면, 더 연봉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반짝이라고 생각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코칭스태프나 팀에서 만들어줘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어느 방향이든 상관이 없다. 앞으로의 문제다.



팀 합류 시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합류해서 팀 적응 문제나 연습 일정 등을 함께 해결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