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2위가 만났다. 선두 자리가 정해지는 운명의 대결! 웃은 쪽은 웅진 스타즈였다.

8승 2패로 승차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 1위 KT 롤스터와 2위 웅진 스타즈가 15일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 2라운드에서 마주쳤다.

윤용태가 결국 '뇌제'의 부활을 알렸다. 선봉으로 출전한 윤용태는 상대 KT 롤스터의 강력한 네 선수를 연달아 제압, 선봉 올킬을 해내면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 경기로 웅진 스타즈는 9승 2패,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윤용태는 데뷔 이후 첫 올킬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1set Woongjin_Free 윤용태 승 : 패 KT_Action 김성대



웅진과 KT는 각각 5승 3패와 5승 2패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윤용태와 김성대를 선봉으로 내세웠다. 기세를 타는 두 팀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한 첫 세트는 네오 플래닛S에서 펼쳐졌다.

윤용태의 선택은 불멸자 올인 러시였다. 당초 예상보다 큰 규모로 추적자까지 갖추면서 나온 프로토스의 한 방 상대로 김성대는 저글링을 우회시켜 뒤를 끊으려 했다. 하지만 윤용태의 역장이 정확하게 상대 병력을 반으로 가르면서 저글링을 전멸시키고, 이어 분광기로 재차 유닛을 소환하며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저그의 바퀴는 불멸자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고, 저글링은 절묘한 역장으로 인해 달라붙을 수 없었다. 결국 한 번의 타이밍과 역장 컨트롤로 승리한 윤용태가 웅진에게 먼저 1승을 안기고 다음 승부를 준비하게 됐다.


2set Woongjin_Free 윤용태 승 : 패 KTRolster_Flash 이영호



프로토스의 혼은 불멸자에 있다! 윤용태, 불멸자 아케이드로 이영호 꺾다

KT는 9승으로 다승 선두권에 자리잡고 있는 '갓' 이영호를 두 번째 주자로 내세웠다. 전장은 네오 알카노이드. 이번에도 먼저 승부수를 던진 쪽은 윤용태였다. 빠르게 로봇공학 시설을 소환해 불멸자를 생산하는 동시에, 몰래 3차원관문을 추가해 강력한 타이밍 러시를 노린 것.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린 1/1/1 빌드를 사용했던 이영호는 수비 병력이 많지 않은 타이밍이었고, 대신 밴시와 바이킹을 컨트롤하며 어떻게든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불멸자 한 기가 모든 공격을 받아내며 끝까지 쓰러지지 않았다. 치열한 소규모 교전에서 피해를 받는 쪽은 계속 테란이었다.

이어 생산된 바이킹 한 기가 분광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용태는 수준급의 아케이드 컨트롤로 불멸자와 추적자, 분광기를 모두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이영호의 모든 병력을 제압한 윤용태가 승리하면서, 2연승으로 기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3set Woongjin_Free 윤용태 승 : 패 KT_P7GAB 주성욱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건 웅진 스타즈의 윤용태, 거기에 3세트 전장은 프로토스가 좋은 네오 비프로스트였다. KT 롤스터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같은 프로토스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이번 시즌 8승 1패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주성욱이었다.

이번에는 KT에서 먼저 칼을 뽑았다. 주성욱은 점멸 추적자를 먼저 개발, 불멸자 체제의 윤용태를 상대로 추적자를 우회시키며 압박을 노렸다. 하지만 적절한 순간 윤용태의 관측선이 추적자 별동대를 발견, 한 발 앞서 병력을 배치시키며 방어에 성공했다.

그 다음은 윤용태의 시간이었다. 불멸자가 일정 수 이상 모이자 윤용태는 바로 역습의 깃발을 올렸다. 추적자만 보유하고 있던 주성욱은 새로운 조합을 꾀하려는 순간 막을 수 없는 일격을 맞이했고, 윤용태의 추적자와 불멸자 조합이 상대 본진까지 무혈 입성했다.

선봉 3킬, 윤용태가 에이스급 선수 셋을 잡아내며 올킬을 눈앞에 두게 됐다.


4set Woongjin_Free 윤용태 승 : 패 KT 김대엽



KT 롤스터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압도적인 득실차로 1위를 수성하고 있던 KT는 이번 세트를 패한다면 2위로 내려앉는 것은 물론, 선봉 올킬을 당하며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게 되는 상황.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김대엽이 최대한 안정적인 빌드로 운영을 선택한 것은 그 점에서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서로 앞마당을 확보한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상대 본진으로 불멸자 수송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중에 김대엽의 분광기가 격추당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승부의 추는 이번에도 윤용태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윤용태는 한번 가져온 승기를 오래 끌 생각이 없었다. 불멸자 드랍으로 상대 탐사정을 끊은 윤용태는 곧장 총병력을 이끌고 공격에 나섰다.

거신과 추적자가 정면 교전에서 압승하는 동시에 분광기로 소환된 광전사가 상대 본진을 타격, 완벽히 상대를 무력화시키며 윤용태가 선봉 올킬을 달성했다. '뇌제'의 부활을 제대로 알리는 동시에, 웅진 스타즈를 단독 1위에 올려놓는 승부였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2라운드 2주차 7경기 웅진 스타즈 4 : 0 KT 롤스터
1set Woongjin_Free 윤용태 승 : 패 KT_Action 김성대 네오 플래닛S
2set Woongjin_Free 윤용태 승 : 패 KT_Flash 이영호 네오 알카노이드
3set Woongjin_Free 윤용태 승 : 패 KT_P7GAB 주성욱 네오 비프로스트
4set Woongjin_Free 윤용태 승 : 패 KT 김대엽 구름 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