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랜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Team Azubu SC2' 임성춘 감독 ]


'오버로드를 찢어버려야 해요!'

한 명의 게임 해설가가 있었다. 그는 여느 해설자와 달리 격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해설의 내용이 너무 가볍거나 방정맞지도 않았다. 그는 그가 보고 느낀 대로 전달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시청자들에게 유쾌하고 발랄한 해설자로 각인 되었다.

그렇게 그는 '취객성춘'이란 별명까지 얻었고, 이제는 감독이 되어 선수들을 지휘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아주부는 임성춘 감독과 변형태 코치를 앞세우며 주전 선수로 김동환, 정민수, 강초원, 김정훈, 송준혁, 김성한, 이상헌, 김시윤을 영입하고 2013년 1월 9일 'Team Azubu SC2(이하 아주부 스타2팀)'를 정식 창단했다.

'한방토스'의 별명을 얻고 시대를 풍미하며 이름을 날렸던 프로게이머 시절을 지나 유쾌한 해설자로, 이제는 한 구단의 지도자로 변신한 임성춘 감독, 그가 이끌어갈 팀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까?



새로운 도전? 아니, 하던 일을 계속할 뿐

[ ▲ 구체적인 팀의 윤곽을 갖추고 1월 9일 드디어 첫걸음을 내딛다 ]


오랜만에 팬 분들께 간략히 인사를 부탁합니다.

아주부 스타2팀에서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임성춘 감독입니다. 오늘 이 자리 외에도 앞으로 팬분들을 자주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고, 선수들이 성적을 잘 내주었으면 합니다. 당분간은 선수들의 육성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오랜 기간 게임 해설가로 활동하다 이번에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이 크게 변화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설과 감독직 모두 e스포츠 업계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 핵심은 같다고 봅니다. 마치 익숙하게 하던 일을 하는 느낌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감독직을 수락하셨나요?

처음 감독직을 제의 받았을 때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저 자신에게 있어 큰 변화란 생각은 안 듭니다. 형식상이긴 하지만,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아주부를 만나기 전인 MIG 시절, 팀 고문의 역할을 맡았었죠. 모든 경기에는 찾아가지 못 했지만, 결승전 때는 직접 찾아가서 응원도 했었지요.

그때부터 아주부 LOL 팀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자연히 구단 관련 직원분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죠. 그렇게 인연이 닿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스타2 창단이 진행되었지요. 그렇다 보니 막상 감독직을 제의받았을 때 크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 ▲ MIG 시절 신림동 PC방 대항전(11년 1월) 우승 사진. 이들도 소싯적 시절이 있었다 ]


이윤열 매니저와 변형태 코치를 영입했죠. 두 사람과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되었나요?

간단해요. 7~8년, 거의 10년 동안 서로 대해 왔습니다. 사석에서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 번 통화하면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서로 걱정도 해주고, 전체적으로 얘기가 잘 통했어요.

감독직이 확정되고 난 후, e스포츠 업계에서 오래 지낸 베테랑 선수출신의 코칭스태프가 필요했습니다. 처음에 이윤열과 변형태에게 "내가 아주부의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코치직에 관심이 있느냐?"라고 물어봤고, 두 사람 모두 그쪽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었어요.

선수 생활을 끝낸다면 코칭스태프 관련 일을 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니까요. 미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은 반면, 이들은 선수시절 쌓아놓은 커리어가 있었죠.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쉽게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졌어요. 경험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관록을 쌓은 선수들이다 보니 저 또한 이들을 믿고 있습니다.

본인들의 의욕도 대단해요. 모든 선수들의 목표인 '우승'과도 같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코치가 선수를 잘 키워내야 본인의 명성과 대우도 좋아지니까요.


[ ▲ 아주부 스타2팀은 매니저로 이윤열을 영입한 후, 이어서 변형태를 코치로 추가 투입했다 ]


임성춘 감독님과 이윤열 매니저, 변형태 코치는 팀 내에서 각각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

감독과 코치의 업무는 다른 구단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이윤열 매니저는 회사 업무 쪽을 담당하는 프런트 매니저입니다. 전반적인 팀을 관리하고 서포트 하는 업무를 맡게 됩니다.

경기와 관련된 선수 훈육은 코칭스태프가 맡겠지만, 이윤열 매니저는 각종 일정과 계획, 경비나 금전적인 부분에 관련한 회사 측의 입장을 선수와 감독에게 전달하는 구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스타2뿐만이 아니라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시행할 대학리그(ACL)에도 도움을 주는 등, 전반적으로 아주부의 e스포츠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이윤열 매니저가 입대까지 1년가량 남은 상황이죠. 그전까지 매니저 직을 수행하면서 선수 시절과는 다른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주부에도 도움이 되고 개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는 윈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여곡절 끝에 돌고 돌아 한자리에 모인 선수들의 이야기

[ ▲ 게임을 순수하게 좋아하던 선수들이 성적도 잘 내자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히는 임성춘 감독. ]


창단전 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선수를 모으는데 공을 들였지요. 추가로 뽑을 선수들도 만나 봤어요. 스타2 쪽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또 어떤 부분을 바라고 그동안 어떤 대우를 받았었는지,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할 것인지 직접 만나며 들어보니까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저의 10년 전 게이머 시절과 비슷하더군요. 대다수 게이머들은 게임을 순수하게 좋아하더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작정 게임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그중에서 성적도 잘 냈던 선수를 보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여담을 드리자면, 예전에 어린 학생들이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며 주위에서 많은 상담을 요청했었어요.

프로게이머가 하고 싶다는 자녀를 둔 부모님께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켜도 되느냐? 아니면 그냥 공부를 시키는 게 낫느냐?"란 질문에 저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오로지 게임만 잘할 수 있지 않으면 손도 대지 말아라."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프로라면 결과가 중요하니까요.


[ ▲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만, 전부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다 ]


프로게임계에서는 공부도 하면서 취미생활로 병행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게임만 할 거야!"란 각오가 있어야 해요. 막상 게임이 좋아서 하다 보면 허송세월 보낸 후 군대 가고, 전역한 이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에 뛰게 될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니 게임을 순수하게 좋아하기도 하지만, 프로답게 성적도 잘 낼 친구들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영입을 결정지었습니다.


일부 선수가 팀을 잘못 구했던 사례도 있던 만큼 신중하게 영입을 추진했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선수들이 많죠. 영입이 얘기만 진행되다가 얼렁뚱땅 결렬되면 선수로써는 손해가 막심해요. 선수가 팀을 구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연습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죠. 팀을 선택하는 데 있어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가 가더군요.

해외팀의 경우 선수가 입단하자마자 해체되거나, 선수에게 지원이 부족한 상황도 있었죠. 혹은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는 경우, 구두로 계약이 진행되었지만, 실제론 입단이 무산되어 헛수고를 한 선수도 있었죠. 선수들이 이런 소문을 많이 들으니까 이적과 입단 논의에 대해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데도 알아봐라"라고 얘기하면서 마음에 드는 팀을 열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선수가 원하는 조건이 안 맞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이후에 만날 선수들에게도 같은 얘기를 해 놨습니다.

수 많은 팀 중에서 아주부 스타2팀은 선수들에게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에요. 영입과정에서의 선수들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했습니다. 선수 본인이 최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선수마다 선호하는 팀도 각기 달라요. 해외 팀 왔다갔다 하면서 고생한 선수들은 아주부 팀에 와서 국내에 정착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어떤 선수는 해외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선수들이 제시하는 조건들이 가지각색이에요.

하지만 저는 국내에 숙소와 연습환경을 갖춰놓고 다 같이 연습할 수 있는 체제가 최고라고 생각하니까요. 아주부 스타2팀도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TSL해체 등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무소속 선수들이 많아졌죠. 추가 선수 영입은?

추가 선수를 뽑긴 뽑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추가영입에 관해 관심을 두고는 있지만 어딜 가나 선수가 항상 귀해요. 영입을 계획한다면 우선 팀 내의 종족 밸런스를 맞추는 게 급선무입니다.

종족밸런스로 볼 때 현재 저희 팀 프로토스의 비율은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선수를 영입한다면 테란과 저그 각각 2명 정도씩 총 4명 정도를 영입했으면 좋겠네요.


팀 내에 김동환, 정민수, 강초원 같이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평가하자면?

제가 스타2 쪽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했던 사람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스타2는 많이 했던 사람이거든요. 방송준비를 하면서 래더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상에서 많이 만나봤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아이디만 봐도 당시에 쓰던 예전 아이디를 사용하는 친구들이라 더욱 친숙해요. 'Genius', 'Inca' 등은 예전부터도 잘 한다고 인정받았으니까요. 영입을 준비하면서 선수 프로필을 찾아보고 각종 평가도 찾아보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회사에 영입을 추진해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 ▲ 인터뷰가 끝난 뒤, 소속팀 정민수 선수의 GSL승강전 경기를 지도하는 임성춘 감독 ]


2011년에 성적을 냈다가 2012년에는 성적을 못 내고 방황했던 선수들도 있었어요. 팀 해체나 이적 등의 이슈에 휘말린 선수들도 있었죠. 팀에서 그 들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서 그랬다고 생각을 합니다. 2011년 때처럼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고 당시보다 좋은 대우를 해주며 함께하다 보면 예전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지 않겠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김정훈, 송준혁, 김성한 선수가 있습니다. 게임 적응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숙소가 마련되지 않아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기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요. 숙소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플레이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래도 선수들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보면 누구든지 다 이긴다고 합니다. 자신감은 아주 충만합니다. 저는 그들의 경력과 실력을 믿고 가려고 합니다.

친숙한 얼굴의 선수끼리 같이 생활하는 것도 시너지라고 생각해요. 각기 출신이 다른 선수들을 모아놓다 보니 숙소 분위기도 서먹서먹할 수 있어요. 하지만 특정 팀에서 오랜 시간 같이 활동했던 선수들이다 보니 서로 편하게 대한다고나 할까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김시윤 선수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감독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시윤의 잠재력은 알 수가 없죠.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에 매력을 느꼈어요. 아주부에 들어오기 전부터 김시윤 선수와 얘기를 나누고 같이 고민했어요. 나이도 점차 들어가다 보니 게임 외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진로를 찾았어요. 그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대화를 했죠. 가끔은 저를 보고 울기도 했어요.

[ ▲ 김시윤은 잠시 다른 진로도 찾았지만, 결심을 굳히고 아주부행을 택했다. ]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최종 결론은 '제대로 한 번 해보자'였어요. 그동안 김시윤 선수가 100%? 아니, 한 50%도 집중을 못 했어요. 마치 붕 떠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이번에 아주부와 계약하면서 '게임에 올인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임하게 되었어요.

아주부에서는 김시윤 선수에게 명확히 바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더욱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GSTL 같은 실전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고, 코드A와 같은 개인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감독이 된 그는 어떤 팀을 만들것 인가? 도화지와 펜은 쥐어졌다

[ ▲ 창단 첫해의 목표를 밝히기 전, 잠시 생각에 잠긴 임성춘 감독 ]


스타2팀 창단 첫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대이변을 바라고 있습니다. 확장팩은 기존에 정립된 틀을 모두 뒤집어요. 저는 이런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양상이 좋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계속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계속 못하는 양상보다는, 밸런스나 확장팩 추가 요소 등을 통해 기존의 양상이 확 뒤집어질 수 있어야 재미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서 적응을 잘하는 선수가 진짜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으니까요. 살아남는 사람이 최강자가 되는 거겠죠.


그렇다면 군단의 심장 출시가 두 달 남짓 남았는데, 특별히 대비하고 있나요?

지금은 별로 준비할 게 없는 것 같아요. 밸런스도 계속 바뀌고 있는 시점이라 너무 이른 시점에 손을 대도 큰 이득이 없습니다. 출시 즈음에 집중적으로 연구할 예정입니다.

출시가 임박하면 리그 일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상황에 맞춰서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출시 시점에 경기가 없는 선수들은 보다 빨리 확장팩에 매진하게 될 것이고요.


[ ▲ 대이변을 예고하고 있는 '군단의 심장.' 아주부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주로 어느 대회를 출전할 계획인지? 해외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인가요?

모든 리그에 선수들을 출전시킬 수는 없지만, 관심은 있습니다. 웬만한 경우에는 리그마다 일정이 다르잖아요.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되도록 많은 리그에 선수들을 출전시킬 계획이고, 일정 조율이 불가능하다면 보다 권위 있는 대회에 출전할 것입니다.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고 봅니다. 일정 수준의 권위를 갖춘 리그라면 해외리그라도 가리지 않고 출전할 예정입니다.


선수들이 주로 연습하고 생활하게 될 숙소의 환경에 대해서 말하자면?

게임단은 숙소에 들어가야 비로소 제대로 된 시작이라 보는데 숙소가 아직 막바지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음 달 초부터 숙소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각 선수 개인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중이에요. 더 좋은 연습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아주부는 아주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리그오브레전드 최강의 명문 구단 반열에 올려놨습니다. 스타2 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임성춘 감독님은 위와 같은 대업이 부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지요?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더욱 부담을 가져선 안 된다고 봐요. 간단합니다. 아주부의 프로스트나 블레이즈 선수들은 창단 전부터 이미 국내 1, 2위 팀이었어요.

최고 위치에서 아주부를 만나 제대로 된 숙소생활을 하게 되고 보다 좋은 조건에서 활동하다 보니 세계 최정상의 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어요.


[ ▲ 창단 전부터 국내 최강이었던 MIG는 아주부를 만나 세계 최강이 되었다 ]


이와 같은 시너지효과가 아주부 스타2팀에도 계속 이어져간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우승과 같은 큰 욕심을 가지면 헛소리가 되는 거고,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야 한다고 봅니다.

군단의 심장이 3월에 나온 이후 반년 안에 중상위권을 바라보는 게 목표입니다. 확장팩이 안 나오면 더 오래 걸린다고 보지만, 큰 변화가 오니까 아주부 스타2팀에게는 기회라고 보고요. 무사히 중상위권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처음부터 우승은 힘들다고 봅니다.


임성춘 특유의 재미있고 친근한 이미지를 감독직에서도 이끌어 갈 생각이신가요?

평소에 수다스러운 성격은 아니라서요. 처음 방송에 입문했을 때 말도 잘 못하고, 낯도 많이 가리고 그랬었죠. 하지만 오래 하다 보니 편안해졌고, 말도 거침없이 하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행동도 나오고 그랬었죠.

감독직 맡고 나서는 적당히 해야죠. 너무 가벼워서는 안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과묵해도 하는 일 없어 보이는 사람 같죠. 제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 ▲ 과거 게임해설 시절의 유쾌한 이미지는 아주부 선수들에게도 투영될 전망이다. ]


감독으로서 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에 힘을 쏟을 것이고, 그와 동시에 감독으로써 선수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부분, 지도해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뭔가 좀 보여줄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이런 부분들도 중요해요. 세레모니와 같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있고 못 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퍼포먼스가 가능한 선수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이끌어 가 줘야죠.

팬분들도 많이 좋아하잖아요. 선수가 제스쳐만 잘 보여줘도 큰 화제가 되니까.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려 합니다.


게임 외적으로도 화제가 될 수 있는 그런 팀을 만드시겠단 말인가요?

전에는 방송활동을 하면서 시청자들께 정보 전달도 했었고, 때로는 재미를 주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부분들을 제가 아닌 저와 함께하는 선수들을 통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재미있게 팬들과 함께하면서 즐겁고 단결력 있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 ▲ 팬들과 함께 재미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팀, 임성춘 감독은 그러한 팀을 품에 담고 있었다 ]


재미가 있어야 기분도 좋고 의욕이 생긴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면 내성적인 선수들이라도 날뛰지 않겠에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많은 팬들도 반길 것이고 아주부를 좀 더 알리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보거든요.

저는 보여 드릴 것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점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선수와 팬들이 함께 화합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 초기라 팀의 내실을 다지는 게 급선무이지만, 여유가 생기면 팬 이벤트와 같은 부분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려요.

이번에 정식으로 창단한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팬 분들의 관심이 더욱 중요한 때라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즐겁고 활기찬 팀을 만들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