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선두 싸움 속 2연패를 당하며 2위로 내려온 KT 롤스터와, 최하위에서 파죽의 7연승으로 5위까지 뛰어오른 삼성전자 칸이 프로리그에서 격돌했다.

양 팀의 진정한 에이스가 만난 대결,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선 것은 삼성전자 칸의 신노열이었다. 최근 연승가도를 달리던 신노열은 상대 이영호의 트리플 사령부 의도를 파악하고, 곧바로 저글링과 맹독충 러시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데 이어 바퀴 부대로 삼성전자 칸의 8연승을 이끌었다. 신노열 개인의 프로리그 8연승이기도 했다.


1set KT_Stats 김대엽 승 : 패 SamSungKhan_Stork 송병구



송병구는 비장의 카드, 암흑기사를 준비했다. 앞마당을 포기한 채 암흑성소를 빠르게 올린 뒤 생산된 암흑기사가 관문 병력과 함께 김대엽의 본진으로 난입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었다. 김대엽 역시 암흑기사가 마주 달리고 있었던 것.

두 선수의 연결체가 모두 파괴되었다. 엘리전 상황에서 김대엽의 재치가 빛났다. 탐사정 하나를 몰래 빼놓은 다음 제련소와 광자포를 건설해둔 것. 송병구는 점멸 추적자 두 기로 광자포를 깨려 했지만 실패했고, 은신감지 기능의 우위를 바탕으로 김대엽이 혼전 속에서 1세트를 승리했다.


2set KT_Flash 이영호 승 : 패 SamSungKhan_Turn 박대호



2세트 전장은 네오 비프로스트, 이영호는 맵에 걸맞게 초반 전략을 준비했다. 전진 병영에서 불곰을 생산해 상대 진영을 압박하고, 뒤이어 전진 우주공항에서 밴시 견제까지 시도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카드는 후속 화염차였다.

이 연계는 치명적이었다. 불곰과 밴시를 막기 위해 해병 위주로 생산했던 박대호는 화염차에게 급소를 찔렸다. 상대 해병과 건설로봇을 제압한 이영호는 압도적인 수의 화염차를 모아 최종 진격, 2세트에서도 KT 롤스터의 깃발을 꽂았다.


3set KT_Action 김성대 패 : 승 SamSungKhan_Roro 신노열



칼데움3에서의 저그 대 저그전, GSL 코드S 16강에 오른 신노열의 최근 감은 역시 남달랐다.

신노열이 선택한 빌드는 빠른 바퀴 소굴, 그리고 타이밍 러시였다. 김성대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많은 수의 바퀴가 공격을 개시했다. 저글링 소수만 있었던 김대엽은 당황한 나머지 바퀴 소굴을 두 개 짓는 실수도 저질렀고, 신노열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가며 삼성전자 칸의 반격을 예고했다.


4set KT_Crazy 임정현 패 : 승 SamSungKhan_Shine 이영한



다시 한번 저그 동족전, 네오 알카노이드에서 KT의 임정현이 먼저 칼을 뽑았다. 땅굴망을 통해 바퀴와 저글링, 여왕까지 동반하는 러시였다.

이영한의 본진 앞에서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졌다. 결국 결과는 바퀴 충원이 더 빨랐던 이영한의 승리. 상대 병력을 몰아낸 이영한은 오히려 역으로 땅굴망을 이용했다. 저지당하지 않도록 상대의 본진 중립건물 건너편에 땅굴벌레를 뚫은 다음 더 많은 바퀴로 중립건물을 파괴 후 진입, 승리하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5set KT 김명식 승 : 패 SamSungKhan_Jangbi 허영무



KT 롤스터의 신예 김명식과 삼성전자 칸의 기둥 중 하나인 허영무의 대결, 경기 양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김명식은 허영무의 본진 한 구석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탐사정을 잠입, 몰래 수정탑과 광자포를 소환했다. 허영무는 때마침 앞마당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 줄지어 소환된 광자포는 막을 수가 없는 타이밍에 상대 건물을 사정거리에 두었고, 허영무는 모든 탐사정을 동원했지만 너무 많은 일꾼 피해를 입었다. 결국 김명식이 전략 한 번으로 승리하면서 공식전 첫 승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6set KT_P7GAB 주성욱 패 : 승 SamSungKhan_Reality 김기현



김기현이 화염차 드랍을 시도하면서 경기는 시작됐다. 주성욱은 일꾼 여섯 기 피해를 빠르게 수습하면서 거신 체제를 준비했고, 김기현은 드랍 견제가 쉽다는 안티가 조선소의 특성을 이용해 의료선으로 계속 상대를 괴롭히면서 확장 하나를 더 가져가기 시작했다.

김기현은 바이오닉 병력을 기민하게 움직였다. 해병 불곰 찌르기가 역장에 의해 막혔지만, 그 사이 3의료선 드랍으로 본진을 동시에 흔들면서 자신의 확장이 안정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바이오닉 물량이 쌓였고, 프로토스가 업그레이드에서 앞선다는 것 정도는 그 물량을 극복할 수준이 되지 못했다. 결국 교전에서 테란이 압승, 김기현이 승부를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갔다.


7set KT_Flash 이영호 패 : 승 SamSungKhan_Roro 신노열



이영호와 신노열, 팀의 에이스이자 '승부사'인 선수들이 아킬론 평원에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마주쳤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것은 신노열이었다. 산란못을 먼저 가져가면서 여덟 기 저글링으로 본진을 두드린 것. 앞마당을 가져가던 이영호는 다급히 건설을 취소하면서 본진 입구를 지켰다. 이어진 이영호의 승부수는 트리플 사령부였고, 신노열 역시 저글링 한 기 난입으로 이를 발견하면서 서로 탐색전을 주고받았다.

이영호의 생각을 파악한 신노열은 시간을 줄 생각이 없었다. 바로 모든 애벌레를 저글링으로 바꾸면서 맹독충 둥지를 건설, 맹독충과 저글링으로 테란 방어선을 돌파했다. 이영호는 병력과 건설로봇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제2확장 역시 저그가 먼저 가져가면서 신노열이 앞서나갔다.

이영호는 역전을 위해 화염차 부대를 준비했지만, 이 모든 것을 무력화시키는 신노열의 마지막 카드는 바퀴 러시였다. 물밀듯이 달려드는 바퀴에 상성에서 밀리는 화염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신노열이 파죽지세로 승리, 팀의 8연승과 개인의 8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3R KT Rolster 3 : 4 삼성전자 칸
1set KT_Stats 김대엽 승 : 패 SamSungKhan_Stork 송병구 @묻혀진 계곡
2set KT_Flash 이영호 승 : 패 SamSungKhan_Turn 박대호 @네오 비프로스트
3set KT_Action 김성대 패 : 승 SamSungKhan_Roro 신노열 @칼데움3
4set KT_Crazy 임정현 패 : 승 SamSungKhan_Shine 이영한 @네오 알카노이드
5set KT 김명식 승 : 패 SamSungKhan_Jangbi 허영무 @구름 왕국
6set KT_P7GAB 주성욱 패 : 승 SamSungKhan_Reality 김기현 @안티가 조선소
7set KT_Flash 이영호 패 : 승 SamSungKhan_Roro 신노열 @아킬론 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