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 데뷔전을 갖게 된 샤샤 호스틴(Scarlett). 그의 등장은 화려했다. 2013 벤큐 GSTL 3주차 Axiom-Acer VS LG-IM의 선봉전, 정종현 선수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대 테란전 해법을 제시했다.

사샤 호스틴은 첫 등장한 IPL4이후 각종 해외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일리예스 사토우리(Stephano) 선수와 함께 각각 유럽과 북미를 대표하는 저그로 떠올랐다. 그런 사샤 호스틴의 한국 첫 상대는 바로 "정종왕" 정종현,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두 선수의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VOD 보기 : 2013 벤큐 GSTL 시즌1 3주차 1경기 샤샤 호스틴 vs 정종현 1set




[▲ 지옥불 조기점화기 연구를 준비하는 정종현 ]


양 선수 모두 초반 빠른 확장으로 후반 운영을 도모하는 플레이로 시작하였다. 사샤 호스틴은 돌개바람 맵이 타 맵들보다 큰 것을 고려하여 평소보다 여왕을 더 빠르게 찍어 점막을 빠르게 넓힐 준비를 하였고 정종현은 요새는 잘 사용하지 않는 2군수공장 지옥불 화염차를 선택하였다.



[▲ 화려한 저글링 컨트롤로 지옥불화염차를 제압하는 모습 ]


저그가 바퀴 위주의 운영을 할 때 지옥불 화염차는 독이 되지만 저그가 바퀴 없이 저글링 위주의 운영을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은 없을 것이다. 저글링 맹독충 체제를 택한 사샤 호스틴은 빌드싸움에서 지긴 하였지만, 정종현의 지옥불 화염차를 저글링의 컨트롤로 극복했다.



[▲ 지옥불 화염차를 잡아낸 뒤 저글링, 맹독충 러쉬준비하는 사샤 호스틴 ]


지옥불 화염차를 막고 난 뒤 사샤 호스틴의 판단이 주효했다. 보통 위기가 지나가면 일꾼을 한번 뽑아주는 타이밍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저그인데 사샤 호스틴은 여기서 저글링을 더 추가하여 저글링, 맹독충 공격을 준비한다. 일꾼을 충원해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사샤 호스틴이 왜 공격을 감행하였을까? 그 이유는 바로 정종현의 체제 때문이다.



[▲ 맹독충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사샤 호스틴 ]


정종현은 지옥불 화염차를 선택하였다. 일반적으로 지옥불 조기점화기 업그레이드까지 해준다는 것은 최소 2군수공장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반에 2군수공장으로 시작한 테란이 지옥불로 아무런 피해와 시간을 벌지 못했다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고 준비한 전략이 물거품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샤 호스틴의 판단은 적중했다. 생산 인프라가 부족한 절묘한 타이밍을 노려 정종현의 건설로봇을 거의 다 잡아내는 성과를 이뤘다.



[▲ 감염된 테란으로 땅거미 지뢰를 제거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사샤 호스틴 ]


이후 일벌레를 추가한 샤샤 호스틴에게, 건설로봇에 피해를 입은 정종현의 공격은 아프지 않았다. 사샤 호스틴은 감염충과 울트라리스크까지 추가하여 거세게 정종현을 압박하며 첫 승리를 신고했다.

요즘 군단의 심장에서 저그들이 테란의 땅거미 지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뢰를 제거하는 해법으로 한국에서는 소수의 저글링을 밀어 넣기, 군단숙주의 식충으로 제거하기 등의 방법만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사샤 호스틴은 달랐다. 프로게이머들조차 생각하지 못한 감염충의 감염된 테란을 던지면서 땅거미 지뢰를 제거하는 장면은 정말 놀라웠다.




이러한 방법으로 손쉽게 땅거미 지뢰 수비라인을 무력화시킨 사샤 호스틴은 한국 데뷔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비록 다음 경기에서 최병현 선수에게 패배하였지만, 이 경기 역시 좋은 내용을 보여주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한국에서의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감염된 테란으로 땅거미 지뢰를 제거하는 센스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해외는 물론 국내 팬들에게까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앞으로 이어지는 국내 개인 리그와 GSTL에서 만나게 될 사샤 호스틴의 경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