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자사가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월드챔피언십시리즈(이하 WCS)의 상금 규모 및 포인트 제도를 전격 발표했다. 주요 요지는 이렇다. GSL 코드S와 같은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자는 2만 달러의 상금을, 시즌 파이널과 글로벌 파이널의 우승자는 각각 4만 달러와 10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하는 것이 주요 요지이다.

관련기사 : 블리자드, 월드챔피언십시리즈(WCS) 대회 상금 규모 및 포인트 제도 발표

[ ▲ WCS 에서 진행되는 각 리그의 상금 규모(클릭하면 확대됩니다) ]

하지만 블리자드의 자세한 설명없이 전체적인 상금 규모만 단편적으로 발표돼 상반되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처음 시도되는 대회인만큼 WCS의 진행 방식이 생소하고, 기존 대회와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보니 대회 상금이 전체적으로 축소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 상황.

이번 상금 개편의 주요 목적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코드S 우승자 상금이 크게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이로 인해 대회 전체의 상금 규모가 확 줄어든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WCS는 기존과 달리 코드S보다 상위 단계의 리그가 새로 신설되었고, 우승 상금 외에 리그 전체적인 상금 변화를 살펴보면 또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 2013 핫식스 GSL 시즌1과 2013 WCS의 상금 비교 표 ]

보다 자세한 비교를 위해 지난시즌 GSL과의 상금과 비교를 해 보자. 우선 코드A와 같은 챌린저 리그의 상금에는 변화가 없다. 코드S와 프리미어 리그를 비교하자면 우승자, 준우승자의 상금은 대폭 감소하였지만 4강 상금을 비롯하여 코드S 리거들의 상금은 대폭 증가하였다.

이 점은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상금을 독식하는 과거와 달리 꾸준히 코드S에서 성적을 내는 선수들에게도 상금이 균등하게 배분되면서 프로게이머를 직업으로 삼은 선수들의 수익이 비교적 안정화 될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4강 입상에 성공하면 기존보다 무려 약 340만원 가량을 추가 수령할 수 있으며, 8강에 입상하면 약 120만원, 16강은 40만원, 32강은 30만원의 상금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또 하나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이번 WCS부터 '시즌 파이널'이라는 새로운 상위리그가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시즌 파이널'은 북미, 유럽, 한국 지역의 프리미어 리그(코드S) 상위 입상자를 다섯 명씩 선발해 다시 16강 리그를 치르는 방식이다.

[ ▲ '시즌 파이널'은 코드S의 상위 대회 개념으로 추가 상금의 획득 기회를 제공한다. ]

이 '시즌 파이널'은 기존에는 전혀 없던 방식으로 시즌 파이널의 상금은 기존 코드S보다 더욱 큰 액수가 배정되어 있다. 시즌 파이널에 진출하기만 해도 약 6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할 수 있으며, 우승하면 무려 4,800만원의 추가 상금이 주어진다. 코드S 진출자가 코드A로 내려갔다면 코드A 상금을 수령할 수 없었지만, 시즌 파이널에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얼마의 상금을 획득했는지와 관계없이 추가로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자, 준우승자의 상금이 줄어든 부분은 시즌 파이널에서 충당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내친김에 시즌 파이널의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기존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큰 상금을 일시에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시즌 파이널은 매 시즌이 끝날때마다 열리므로 기회 또한 자주 주어지는 편이다.

이번 상금 개편은 중견 프로게이머들에게는 안정적인 상금 배분을, 최상위 프로게이머들에게는 고수익의 상금 헌팅을 노려볼 수 있는 체제가 갖추어진다고 볼 수 있는 반면, 기존 방식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후원사의 상금이 사라지고 프리미어 시즌 전체의 상금 규모가 줄어든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간 지속되어 왔던 상금의 주체가 방송매체와 후원사에서 블리자드로 넘어오면서 여러가지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설득시키며 야심차게 WCS를 출범시킨 블리자드가 이 고비를 얼마나 슬기롭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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