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멘!'

한 소환사, 아니 여러 소환사 분들의 댓글이 기억이 나네요. 짧고 굵지만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그 단어, 사실 특정 종교를 생각나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 '신앙'에 비견될 만큼 이 선수의 플레이가 엄청나다는 거겠죠.

올스타전 최고의 핫이슈 중 하나인 '신의 그랩'을 선보였던, 또 세계 최고의 봇 듀오-'서포터'에 등극하기도 했던 바로 이 선수! 오늘 만나볼 선수는 바로 CJ엔투스 프로스트의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아쉽게도 CJ엔투스 프로스트팀이 4위에 머물기는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프로스트팀이 사상 최초로 도입한 식스맨 체제에 대한 생각과 함께 전세계 소환사들의 축제였던 올스타전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선수에 대해 더 설명해봤자 입만 아프겠죠? 지금부터 바로 만나보시죠!


신이 내린 그랩,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와의 특별한 만남

[ ▲ 이번 시즌 시작 직전, 스프링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의 홍민기 선수 ]

안녕하세요, 홍민기 선수! 인벤과는 첫 만남인데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CJ엔투스 프로스트팀에서 서포터를 맡고 있는 '매드라이프(MadLife)' 홍민기라고 합니다. 나이는 22살이고요. 인벤에 개인 인터뷰로 인사드리는 건 정말 처음이네요. 오늘 인터뷰 잘 부탁드립니다.


'신'을 만나게 되다니 영광입니다(웃음). 팬들의 별명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대회에서 보여드렸던 모습들 중 다소 임팩트 있었던 모습들에 팬 분들께서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아요. 전 별명은 별명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기복이 없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어 많은 연습을 하고 있고, 그런 칭호를 받더라도 거만하지 않고 더 겸손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 분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았던 치어풀이나 UCC가 있나요?

음, 치어풀은 다 감사하게 보고 있어요.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제 얼굴을 성모 마리아님과 합성시켜놨던 치어풀이에요(웃음).


[ ▲ 바로 이 그림인가요…? 인벤가족 '가루리루' 님의 '매라마리아' ]


소환사명인 '매드라이프'는 무슨 뜻인가요?

일단 모든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 공감하실 거에요. 온라인 게임을 하다 보면 아이디 짓기가 너무 어렵잖아요(웃음). 처음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를 북미 서버에서 시작하다 보니 일단 한글은 제외했고, 무슨 아이디를 할까 계속 고민하다 그냥 대충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 두 개를 조합해서 짓게 됐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그렇다면 프로게이머론 어떻게 데뷔하게 되신거에요?

처음 북미 서버에서 즐길 때는 흔히 말하는 '즐겜유저'였어요. 친구와 함께 노말 게임만 하고 랭크 게임도 하지 않았는데, 노말 천 승 정도 찍은 후부터는 랭크 게임도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배치고사를 봤는데 1800점 정도 하더라고요. 그 뒤로 랭크에 재미를 붙이고, 모두들 그렇듯이 '멘붕'을 겪으면서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고랭커'에 올라가게 됐죠.

그때부터 건웅이 형을 만나고, 민성이도 만나고 그랬어요. 첫 대회는 건웅 형이 같이 나가자고 해서 나갔어요. 국내 대회가 열리는데 팀 짜서 한 번 나가보지 않겠냐고 했었고, 그렇게 아마추어로 데뷔했죠. 그때부터 길이 시작됐던 것 같아요.


[ ▲ 물론 첫 대회는 아니겠지만, 이들에게도 이런 시절이… ]


원래 LOL 이전에 하던 게임이나, 즐겨 하는 다른 게임이 있나요?

중학교 때까진 패키지 게임이나 국내 온라인 게임을 했고, 고등학생 되고 나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스팀에 있는 게임도 많이 했어요. 평범하죠?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고 나서 많이 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LOL을 시작하게 됐어요. 중학교 때 카오스가 한참 인기 있었을 때라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부터 그런 장르에 눈을 돌렸던 것 같아요. 그 외엔 FPS게임도 정말 좋아해요.


확실히 프로스트 선수들은 오래 함께 한 분들이 많아 그런지 결속력이 강한 것 같아요. 본인의 생각은 어때요?

우리 팀 선수들이 일단 나이가 많은 편이에요. 맏형인 (이)현우 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경험도 제일 많으니까 동생들이 모두 현우 형을 의지하고 따르거든요. 또 서로 항상 존중하고요. 지낸 세월도 오래됐다 보니 그게 게임 안에서도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세계인의 축제 '올스타전', 모든 서포터 가운데 정점을 찍다


세계 최강의 봇 듀오, 서포터가 된 기분은 어떤가요?

사실 중국 봇 라인이 가장 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팀을 꺾고난 후 드는 생각은 북미팀을 꺾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여기서 이기면 본선 4강에서도 기선 제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유리하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조합은 '토이즈' 선수가 자르반 4세를 사용한 것을 보고, 2:2에서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용하게 됐어요.

트위치는 2:2 처음 하기 전 날에 강현종 감독님이 추천하셔서 쓰게 됐어요. 감독님께서 '심해에서는 트위치가 대세다. 트위치한테 3대 맞은 후 E스킬 맞고 점화에 맞으면 죽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많이 연습했어요. 딜량이 가장 센 챔피언으로만 픽하는 전략이 굉장히 성공적으로 잘 먹혔던 것 같아요.


[ ▲ 세계 최고의 듀오에 등극하는 순간! 머리를 부여잡는 엑스페셜 선수의 모습 ]


이번 올스타전에서 '프레이' 김종인 선수와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요? 두 '신'의 만남이라 굉장히 화제였는데요.

한 팀에 CJ 선수들이 세 명에 나진 소드 한 명, KT 한 명이다 보니 호흡을 많이 맞춰 왔던 CJ 선수들이 오더할 때 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프레이' 김종인 선수가 제 말을 많이 들어주고 맞춰주는 플레이를 많이 해줬어요.

저 역시도 봇 라인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프레이' 선수가 자신 있어 하는 챔피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존중하면서 조합을 짰어요. 그리고 서로 자기가 해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보니까 말이 많이 필요 없었어요. 꼭 해야 할 중요한 말만 하면서 했는데, 외국 바텀에 비해 한국이 정말 강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 외에 올스타팀 멤버들과의 호흡은 어땠어요?

일단 중국에 월요일에 도착했거든요. 화요일부터 연습했는데, 국내 팀들과 스크림 스케줄을 잡고 많이 연습을 했어요. 핑 차이가 좀 많았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손발도 많이 안 맞고 라인전도 제대로 안 되고…. 그런 상황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조율하려고 했죠.

그런데 정작 대회가 오니 스크림에서 졌을 때 이야기 했던 것들이 교훈이 됐어요. 계속 그 때 생각을 하며 오더를 하고, 각 라인을 배려하며 게임을 많이 유리하게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해요. 일단 커뮤니케이션이 끊긴 적이 없고요. 이번 올스타전 경기들은 제가 했던 게임 중에서 가장 물 흐르듯 잘 풀렸던 게임이었던 것 같아요.


[ ▲ 올스타전 출전 소감을 밝혔던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 ]

클릭! 관련기사 - 롤드컵 시드권 잡으러 간다! 한국 올스타팀이 소환사 분들께 전하는 메시지는?


가기 전에 가졌던 인벤과의 출사표 인터뷰에서 '무난하게 우승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를 지킨 소감은 어떤가요?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어요. 심사숙고한 후 우리 전력이 우승 전력이라고 생각하며 말했던 것이 아니고, 사전 출사표인데 패기 있는 인터뷰를 해야할 것 같았거든요(웃음).

사실 그래서 걱정도 많이 됐어요. 팀원들이 모두 다른 팀 소속이고, 실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계속 함께 하던 팀과 떨어져서 다시 모이게 되면 서로 안 맞을 것 같다는 걱정도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다른 팀이 더 못하더라고요. 저희 말고 다른 팀들의 팀워크가 정말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는 비정상적으로 잘 맞더라고요.

WE를 예를 들어볼게요. 그 팀은 WE 선수들 다섯 명이 있을 때는 빈틈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다른 팀에서 각각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니까 빈틈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제 생각엔 한국팀은 개인도 세고 팀도 세다면, 다른 팀들은 각자 소속된 팀들은 강하지만 개인으로 모이면 시너지가 안 나는 느낌이었어요.


출국 전 북미팀과 만나보지 못해 가장 경계된다는 말을 했었는데, 직접 만나 보니 어땠어요?

음, 분명했던 건 저희보다 라인전 운영 능력이 좀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그런 점에서, 라인전 단계에서 거의 다 게임이 끝났다고 보시면 돼요. 북미 스타일은 라인전 보다 한타 싸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는데, 한타 가기 전 라인전에서 게임이 결정나다 보니 많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아요.


[ ▲ 그야말로 압도! 그야말로 완승! 세계 정상에 올라선 한국 올스타팀 ]


중국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음, 재미있다기 보단 무서웠던 이야기 해드릴게요. 중국 하면 장기 매매 같은 사건 사고 이야기가 많잖아요. 가기 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놀았거든요.

대회 전날에 중국 음식이 너무 입에 안 맞아서 라이엇 게임즈에서 한식당에 데려다주셨어요. 식사 후 택시를 타려고 길에 서있는데 택시가 안 잡히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옆에 정차해있던 봉고차에서 사람 한 명이 내리면서 이걸 타라고 하는 거에요. 무시했는데도 계속 손짓하고 그래서 정말 무서웠어요. 저기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에요.

그러던 중 겨우 택시를 탔는데, 앞자리에 박정석 감독님이 타시고 뒷좌석에 (박)상면이, (김)종인이가 타고 제가 마지막으로 탔어요. 제가 차 문을 닫으려는데, 갑자기 택시가 출발하는 거에요. 제 다리가 밖에 나와 있었는데 그냥 그렇게 출발해서 달렸어요(웃음).

그리고 어느 날은 편의점에 갔는데, 신호등이 분명히 초록불인데도 차가 다 지나가더라고요. 중국은 사람보다 차가 우선이더라고요. 정말 무서웠어요(웃음). 중국의 품격을 제대로 느끼고 왔던 것 같아요.


이야기만 들어도 무섭네요(웃음). 혹시 해외 선수들과 특별히 나눈 대화는 없었나요?

저희가 영어를 못해서요(웃음). (이)현우 형한테 외국 선수들은 게임 안에서 이런 부분을 중요시 생각하고 이런 부분을 노려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긴 했어요. 이외에 외국 선수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시드권이 걸려 있는 큰 대회에서 적으로 만났잖아요. 그래서 많은 이야긴 나누지 않았어요.


올스타팀 선수들과 헤어지면서 아쉽진 않았나요?

글쎄요. 사실 (최)인석이가 제일 아쉬워하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 ▲ 항상 적으로만 만났지만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던 '매드라이프' 홍민기-'프레이' 김종인 듀오 ]


이번에 쓰레쉬의 활약이 정말 눈부셨는데요. 선 Q-후 점멸 그랩 등의 화려한 플레이에 해외 해설자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했는데, 이런 플레이는 준비할 수 있는 건가요?

일단 저보다 동남아와 중국 전에서 샤오샤오 선수의 쓰레쉬가 더 충격적이었어요. 전 그 경기를 보고 정말 놀랐거든요. Q스킬이 하나도 안 빗나가고 상대를 다 끊어내고, Q스킬 후 점멸도 이번 올스타전에서 그 선수가 먼저 했어요.

그걸 보고 '나도 저 정도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에 북미전과 중국전에서 쓰레쉬를 꺼내게 됐던 것 같아요. 샤오샤오 선수가 만일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저도 자극이 되지 않았을 테고, 그렇게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스킬샷을 정확히 맞추는 비결이라도 있나요?

제일 좋은 건 선수마다 분석을 하는 거에요. 무조건 무빙으로 스킬을 피하려는 사람이 있고, 플래쉬로 피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냥 '네가 스킬을 날리든 말든 난 상관 안 하고 널 죽이겠다'는 마인드로 오히려 다가오며 압박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하면서 해야 해요.

스킬을 날리는 것은 저니까 우선권은 저한테 있잖아요. 가위바위보 싸움을 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런 변수들을 생각하면서 하다 보면 다들 더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 이게 바로 가위바위보를 하는 모습인가요 ]


본인의 쓰레쉬 승률이 90.9%에요. 나진 실드 전에서의 1패 이외엔 전승인데,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이기도 한가요?

올스타전 결승 끝나고 알았어요. 실드 때만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싶더라고요(웃음). (강)찬용이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승률 100%잖아요. 저도 100% 챔피언이 하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쓰레쉬는 제가 좋아하는 챔피언 스타일의 챔피언인 것은 맞아요. 서포터란 틀에 박혀 있지 않고 많은 것을 플레이할 수 있는 챔피언을 좋아하는데, 쓰레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제 성향 상 조금씩 이득을 취해가는 챔피언 보다는 그냥 한 번에 '확'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 챔피언이 잘 맞아서요. 블리츠크랭크 처럼요. 그런 서포터 위주로 많이 연습하다 보니 숙달이 잘 된 것 같아요. 전 사실 룰루같은 챔피언은 잘 못하거든요.



'상대가 나를 무섭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목표에요'

[ ▲ 한국e스포츠협회 주최 '2012 올해의 서포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홍민기 선수 ]

사실 서포터는 주목 받기 힘든 위치인데, 본인은 '주목받는 서포터'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을 정도잖아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서포터는 아무리 잘해도 미드 라이너의 1인분 이상 할 수 없고, 탑 라이너의 1인분 이상이 될 수가 없어요. 아무리 잘하더라도 '서포터'만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해요.

제가 생각하는 건 항상 단 한 가지에요. 다섯 명이 함께 풀어나가는 게임에서, 내가 적 서포터보다 좀 더 잘하면 게임을 가져오기 쉽지 않을까. 상대팀이 그래서 저를 위협요소로 생각하게 하려고 많이 연구하다 보니 대회에서도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혹시 잘 하는 다른 라인이 있나요?

아뇨, 전 서포터 말곤 아무 것도 못해요. 다른 라인에 대한 이해도는 사실 좀 떨어져요(웃음).


그렇다면 혹시 같이 해 보고 싶은 '탐나는 AD'가 있나요?

같이 해 보고 싶은 원거리 딜러요? 음…. 전 사실 '겐자' 선수와 꼭 해보고 싶어요. 우리 선수들 보다 너무 잘 해서 그렇다는 게 아니고, 정말 어떤 생각을 하길래 '에드워드' 선수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사실 원거리 딜러로 고스트(유체화)를 든 사람이 처음이라, 어떤 마인드로 게임을 하기에 그럴 수 있는지 이해해 보고 싶어요(웃음).

[ ▲ 최근 갬빗게이밍을 탈퇴한 에드워드 선수는 그의 최대의 라이벌이라고 ]


본인만의 라이벌이 있다면?

'에드워드' 선수요. 우선 챔피언 폭이 가장 비슷하고, IEM 카토비체-월드챔피언십-올스타전까지 총 세 번 겨뤄본 것 같은데 항상 비등비등했던 기억이 나요. 머리도 굉장히 비상한 것 같고요. 굉장히 본받을 만한 서포터이자 절대 지고 싶지 않은 서포터에요.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식스맨 체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전 사실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수 있고요. 우리 팀의 입장에선 바텀이 4명이라는 점을 이용해 더 많은 전략을 연구할 수 있고, 더 많은 기본 지식을 상대에 비해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아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은 시스템이에요.

[ ▲ 최초 식스맨 체제를 도입한 CJ엔투스 프로스트팀, 화면 가득한 선수들의 모습 ]


그렇다면 '낀시-우주' 듀오에 대한 생각은요?

(김)범석이 형 같은 경우엔 저와 스타일이 정말 달라요. 제가 블리츠크랭크 같은 챔피언을 좋아한다면 형은 소나 같은 걸 좋아해요. (선)호산이 같은 경우에는 정말 게임을 재밌게 하는 것 같아요. '즐겜유저'인데 게임까지 잘 하니 정말 무섭죠.

트위치 같은 것도 솔직히 쓸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그런 것을 잘하더라고요. 게임도 재밌게 하는데 실력도 좋으니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둘은 굉장히 잘 어울리는 듀오고요.


프로게이머로써의 목표가 있다면요?

올해는 올스타전에서 시드권을 한 장 더 얻어오는 쾌거를 이뤘기 때문에, 우리 프로스트-블레이즈 형제팀이 롤드컵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높였다고 봐요. 이번 스프링에서는 내전이 됐지만, 롤드컵이라는 긴 무대를 보고 결승에서 만나 1, 2등을 해보는게 올해 안의 목표예요.

프로게이머라는 큰 길을 보면 이루고 싶은 것은 '슬럼프가 없는 선수'가 되는 거에요. 선수마다 슬럼프라는 게 있는데, 그런 슬럼프를 오지 못하게 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슬럼프를 최대한 빨리 이겨내고 기복 없는 플레이를 팬 분들께 보여드리는 것, 또 그런 플레이를 통해 '이 선수는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 ▲ '매라'에게 과연 블리츠크랭크는 뭘까? ]


자,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매라에게 블리츠크랭크란?'

음, 저를 있게 해준 챔피언,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챔피언이요. 제 이미지를 로봇으로 만든 챔피언이기도 하고요(웃음).


오늘 인터뷰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으실 팬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강에서 내전으로 한 명의 승자와 한 명의 패자가 갈렸지만, 항상 결과에는 승패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이긴 팀에게는 축하를, 진 팀에게는 비난이 아닌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CJ엔투스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