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서 대망의 WCS 시즌2 파이널이 펼쳐진다.

이번 WCS 시즌2는 북미, 유럽, 한국 모든 지역에서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조기 탈락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상위 라운드에 많이 진출하며 전체적인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보이며 시즌1 파이널에 참가했던 선수 중 이번 시즌2 파이널에 2시즌 연속 참가하는 선수는 STX SOUL의 이신형과 EG의 한이석 외엔 전무하다.

그만큼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WCS 시즌2. 북미, 유럽, 한국 모든 지역에서 시즌1과 마찬가지로 한국 선수들의 강세를 보이며 시즌2 파이널 16명의 진출자 중 12명이 한국 선수다. 특히 이번 WCS 시즌2에서 가장 큰 이슈는 지역별 우승자들이다.

항상 프라임의 삼대장 테란으로 만년 유망주 소리를 듣던 조성주는 옥션 스타리그 우승으로 '최연소 로열로더'라는 기록을 세웠고, 2011 슈퍼토너먼트 우승 이후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던 최성훈은 해외팀 이적 후 MLG와 WCS 시즌2 북미 우승을 거머쥐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MVP 김경덕은 한국에서 팀리그와 개인리그 모두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었으나 이번 WCS 시즌2 유럽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과연 이 세 선수 중 시즌2 파이널 최강자가 탄생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누군가가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2 최강자로 군림할 것인가?


A조 : 3토스에 둘러쌓인 이제동, 행운인가? 불운인가?



A조 선수 소개 및 2013 주요 대회 성적

장민철(SK MC, 한국, 프로토스) : 2013 WCS 시즌2 유럽 준우승, IEM 8 상하이 3위, 2013 MLG 윈터 챔피언쉽 4위

정윤종(SKT_Rain, 한국, 프로토스) : 2013 WCS 시즌2 한국 옥션 올킬 스타리그 준우승

이제동(EG_Jaedong, 한국, 저그) : 2013 WCS 시즌2 북미 준우승, 2013 드림핵 발렌시아 준우승, 2013 드림핵 섬머 준우승, 2013 드림핵 스톡홀름 3위

베사 호비넨(NrS_Welmu, 핀란드, 프로토스) : WCS 시즌2 유럽 5위


첫 경기는 장민철 VS Welmu(베사 호비넨), 정윤종 VS 이제동의 경기로 펼쳐진다. 장민철은 Welmu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며, 정윤종과 이제동의 대결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동이 타종족전에 비해 프로토스전의 승률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3토스와 같은 조에 편성되며 프로토스전만 연습하면 되는 편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이제동은 최근 대 프로토스전 전적이 7승 3패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프로토스전을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동이 남은 기간 동안 프로토스전을 완벽히 극복해낸다면 첫 경기 상대인 정윤종과의 대결도 해볼만 할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정윤종이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므로 8강 진출에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이고, Welmu 선수는 한국 선수들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져, 장민철과 이제동의 조 2위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B조 : 4명 모두 해외 대회의 강자들! 혼돈의 B조



B조 선수 소개 및 2013 주요 대회 성적

최성훈(CMS_Polt, 한국, 테란) : 2013 WCS 시즌2 북미 우승, 2013 MLG 스프링 챔피언쉽 우승

마누엘 쉔카이젠(Grubby, 네덜란드, 프로토스)2013 WCS 시즌2 유럽 3위

최지성(StarTale_Bomber, 한국, 테란) : 2013 WCS 시즌2 한국 3위, 2013 RSL 시즌5 준우승

강현우(LG-IM_First, 한국, 프로토스) : 2013 WCS 시즌2 한국 5위, IEM7 월드 챔피언쉽 준우승, 2013 벤큐 GSTL 우승


2명의 프로토스와 2명의 테란이 속해있는 B조. 보기보다 굉장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어학연수와 게이머 생활을 병행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한 최성훈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군단의 심장 이후 무려 2개의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B조의 테란인 최성훈과 최지성의 대 프로토스전 능력은 이미 모두가 인정하는 최상위권의 프로토스 킬러 선수들이다. 이에 맞서는 Grubby와 강현우 또한 절대 약한 테란전 능력을 보유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최지성과 최성훈인 만큼 힘든 싸움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 명의 한국 선수에 비해 Grubby의 실력이 부족해 보이나, 유럽에서 펼쳐지는 대회이니만큼 팬들의 호응과 이점을 얻고 간다는 것을 고려하면 Grubby의 8강 진출 역시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네 선수 모두 해외에서 큰 인기와 좋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8강 진출을 향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조 : 시즌2 파이널 16강 죽음의 조?!



C조 선수 소개 및 2013 주요 대회 성적

김경덕(MVP_Duckdeok, 한국, 프로토스) : 2013 WCS 시즌2 유럽 우승, 2013 에이서 팀스토리 컵 우승, 2013 벤큐 GSTL 준우승

이신형(STX SOUL_INnoVation, 한국, 테란) : 2013 WCS 시즌1 한국 준우승, 2013 WCS 시즌1 파이널 우승, 2013 WCS 시즌2 한국 옥션 올킬 스타리그 3위, SK플래닛 12-13 프로리그 우승

윤영서(Liquid_Taeja, 한국, 테란) : 2013 WCS 시즌2 북미 3위, 2013 아서스 ROG 섬머 우승, 2013 홈스토리컵8 우승, 2013 드림핵 섬머 3위

요한 루세시(Ai_Naniwa, 스웨덴, 프로토스) : 2013 WCS 시즌2 유럽 5위, 2013 MLG 스프링 챔피언쉽 3위, 2013 드림핵 스톡홀름 준우승


이번 WCS 시즌2 파이널 16강 네 개의 조 가운데 C조가 단연 가장 죽음의 조라고 생각한다. 연습실에서만 강한 모습을 보이다 이번 WCS 시즌2 유럽 지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경덕, 현존 본좌에 가장 가까운 이신형, 자유의 날개 시절부터 꾸준한 성적을 보이는 윤영서, 해외 최고의 프로토스 Naniwa.

얼핏 보기엔 이신형의 독주가 예상되나, 이번 WCS 시즌2 유럽 우승을 차지한 김경덕과 해외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윤영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신형의 첫 경기 상대가 바로 윤영서다. 이신형은 저그전과 프로토스전에 있어서는 극강의 승률을 자랑하지만, 테테전 만큼은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윤영서 또한 이번 WCS 시즌2 북미 지역 4강에서 최성훈에게 2:3으로 패배하며 3위에 머물렀으나, 경기력 자체는 물이 올라있다. Naniwa 역시 그 어떤 외국 선수보다 가장 한국 선수 성향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어 네 명의 선수 중 어느 선수가 8강에 올라가더라도 전혀 이변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D조 : 로열로더 조성주, 내친김에 시즌2 파이널 우승까지 가능할까?



D조 선수 소개 및 2013 주요 대회 성적

조성주(MaruPrime, 한국, 프로토스) : 2013 WCS 시즌2 한국 옥션 올킬 스타리그 우승

문성원(Acer_MMA, 한국, 테란) : 2013 WCS 시즌2 유럽 3위

사샤 호스틴(Acer_Scarlett, 캐나다, 저그) 2013 WCS 시즌2 북미 3위, 2013 RSL 시즌5 3위

한이석(EG_aLive, 한국, 테란) : 2013 WCS 시즌1 북미 3위, 2013 WCS 시즌2 북미 5위


D조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WCS 시즌2 옥션 올킬 스타리그의 주인공 조성주일 것이다. 조성주는 항상 32강 16강 문턱에서 탈락했으나, 이번 시즌 강동현, 이신형, 정윤종 등 각 종족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내리 꺾으며 로열로더 기록을 경신하고,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황태자' 문성원과 북미 NO.1 저그 Scarlett, IPL4 우승자 한이석도 못하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현재 조성주의 포스를 감당해 낼 선수는 없어 보인다. 이는 곧 2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중국 Jim 선수의 비자 문제로 인해 대타로 참가하는 한이석보단 문성원과 Scarlett의 2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두 선수는 첫 경기부터 팀킬 경기를 벌인다.

문성원의 저그전 능력은 김민철이 WCS 시즌1 GSL 우승 당시 김민철의 전담 파트너로 활약했을 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Scarlett 역시 문성원과 같은 팀으로서 수없이 많은 연습을 해왔을 것이다. 두 선수가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만큼 서로 어떤 심리전이 오고 가며 어떤 빌드를 사용할지가 8강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