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피닉스가 다시 한 번 fOu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앞서 1세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MVP 피닉스의 미드 레이너 'DeMoN' 지미 호의 활약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빠르게 성장한 지미 호는 fOu의 핵심 'Febby' 김용민을 집요하게 잡으며 반격의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에니그마의 정글링을 방해하려는 MVP 피닉스와 지키려는 fOu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등 양 팀은 다시 한 번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서로 킬을 주고 받으면서 쉽사리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지만, 관건은 고통의 여왕을 선택한 MVP 피닉스 'DeMoN' 지미 호였다. 미드에서 용기사를 상대로 막타 차이를 크게 벌린 고통의 여왕은 6레벨을 찍은 이후 로밍을 통해 봇 교전에서 이득을 만들었다.

용기사를 선택한 fOu의 미드 레이너 'blitz' 윌리엄 리의 반격 역시 만만찮았다. 더블 대미지 룬을 이용해 탑 교전에서 큰 이득을 만들어 낸 용기사는 매 교전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자칫 큰 차이로 벌어질 수 있는 골드와 경험치를 조금이나마 만회했다.

하지만 MVP 피닉스는 상대 팀 캐리인 길쌈꾼만을 따라 다니며 연이어 제압, 성장을 할 수 없게끔 만들었다. 앞서 1세트에서 'Febby' 김용민으로 인해 역전 당할 뻔 했던 것을 잊지 않은 양, 상대 정글 지역에 와드를 다수 설치하며 길쌈꾼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고, 증오의 꽃가지를 확보한 고통의 여왕은 쉴 새 없이 길쌈꾼을 쫓아 다녔다.

팀의 캐리인 길쌈꾼의 성장이 더뎌짐에 따라 fOu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에니그마 역시 상대 팀의 루빅으로 인해 쉽게 궁극기를 사용할 수 없음에 따라 fOu는 수비적으로 시간을 벌며 파밍에 몰두했다.

다시 양 팀의 균형이 맞춰진 중반, 태엽장이를 선택한 'March' 박태원은 귀환하는 에니그마에게 정확하게 갈고리탄을 맞히며 5:4 상황을 만들었다. 수적 우위에 힘입어 탑 2차 포탑 교전에서 승리한 MVP 피닉스는 이후 로샨까지 처치하며 다시 한 번 주도권을 잡았다.

fOu는 미드 레인에서 따로 떨어져있는 맹독사와 태엽장이를 노렸지만, 불화의 두건과 시바의 은총 등으로 방어가 단단한 맹독사는 스턴 시간동안 잡히지 않고 상대 전원에게 궁극기를 적중시켰다. 이로 인해 fOu는 두 명을 잡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맹독사의 궁극기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고통의 여왕과 밤의 추격자에게 다수 잡히고 말았다.

순식간에 우위를 점한 MVP 피닉스는 그대로 봇 레인을 압박, 상대에게 정비할 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4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