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프링 시즌보다 더 많은 팀들에게 본선 진출의 기회가 주어졌던 이번 챔피언스 섬머 2013. 16개의 팀이 본선에 진출해서 치열한 조별 리그를 거쳐 8강 진출팀과 대진이 확정되었습니다.




8강전부터는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자신들이 곧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 만큼 16강에서 전력을 숨기거나 특별한 전략을 숨기는 모습 없이 모든 팀이 전력을 다하는 명경기가 기대됩니다.

이번 주는 수요일인 8월 7일 CJ엔투스 블레이즈와 KT롤스터 불리츠의 경기를 시작으로 금요일 CJ엔투스 프로스트와 나진 실드의 경기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려한 대진으로 16강보다 더욱 뜨거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번 주 8강 경기들. 과연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 팀은 어디일까요?




준결승 진출을 최초로 확정 지을 팀은 어디? CJ Entus Blaze vs KT Rolster Bullets




[▲ 8강의 시작을 알릴 KT롤스터 불리츠 vs CJ엔투스 블레이즈]


우승컵의 주인을 제외하고 우승컵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팀인 CJ엔투스 블레이즈와 과감한 포지션 변화로 8강에 안착한 KT롤스터 불리츠의 대결이 8강의 시작을 알립니다.


CJ Entus BlazeKT Rolster Bullets
순위B조 1위 (승점 5점)D조 2위 (승점 5점)
승률71% (5승 2패)66% (4승 2패)


CJ엔투스 블레이즈는 지난 시즌 2위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기의 내용을 놓고 본다면 가히 스프링 최강의 팀이었다는 것에 이견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16강 경기에서 1승 2무(순위결정전 제외)의 성적으로 8강에 진출했지만 순위결정전을 통해서 조 1위를 차지한 팀입니다. 물론 순위결정전까지 가는 모양새가 블레이즈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는 있었겠지만 기존의 탄탄한 운영은 물론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지금의 블레이즈의 기세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보다 더욱 올라있습니다.



[▲ 지난 챔피언스 스프링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던 CJ엔투스 블레이즈]


특히나 이번 시즌의 블레이즈는 미드와 탑 라인을 지키는 조종사 두 명을 제외하고도 추가적인 파일럿을 만들어 낸 느낌입니다. "Captain Jack" 강형우 선수와는 또 다른 스타일로 게임을 운영하는 "Hermes" 김강환 선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블레이즈의 모습도 KT롤스터 불리츠의 입장에서는 꽤나 까다로운 요소입니다.



[▲ 형제팀 프로스트에서 블레이즈로 팀을 옮긴 Hermes 김강환 선수]


하지만 이번 시즌의 KT롤스터 불리츠역시 팀 역사상 최고의 폼을 갖추고 있습니다. KT롤스터 불리츠는 16강 모든 경기에서 "대대적인 리빌딩 이후에 단번에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랫동안 한 팀이었던 듯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죠. KT롤스터 불리츠에서 가장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올스타전에서 용의 분노로 세상을 날려버린 최고의 정글러, 바로 "inSec" 최인석 선수입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정글러라는 칭호를 미련없이 내려놓고 이번 시즌에서 과감하게 탑 라인으로 향했습니다.



[▲ 최근 KT 불리츠의 경기력이라면 이때를 그리워하는 인섹은 더이상 없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포지션 변경 결과는 상당히 성공적인 모습인데요, 특히 정글러인 "KaKao" 이병권 선수와의 호흡은 많은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습니다. 이에 질세라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는 "Ryu" 류상욱 선수와 "Score" 고동빈 "Mafa" 원상연 선수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정글러 시절의 경험 때문일까? 인섹-카카오의 팀워크는 이번 시즌 빛을 발한다.]



관전 포인트 #1 : 토너먼트 시작부터 끝판왕을 만난 인섹, 그의 도전은 어디까지?


"Flame" 이호종 선수와 "inSec" 최인석 선수. 양 팀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있는 두 선수가 탑 라인에서 격돌합니다.

두 선수 모두 호전적인 성격이며 1:1 상황부터 정글러가 개입하는 2:2 상황까지 모두 흠잡을 곳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이라 더욱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inSec" 최인석 선수가 이번에 상대하게 된 탑 라이너는 예전의 상대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 inSec: 우와~ 벌써 끝판왕 나옴?]


탑 라인 끝판왕이라 불리는 "Flame" 이호종 선수를 상대로 KT롤스터 불리츠는 "inSec" 선수를 기용할까요? 혹은 안정적인 후반을 도모하며 라인 스왑을 시도할까요. 탑 라인에서의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할 수 있는 "inSec" 선수가 끝판왕 Flame 선수를 탑 라인에서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관전 포인트 #2 :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기회를 잡는 봇 듀오는 어느 쪽일까?


두 팀의 정글러와 솔로 라이너들은 최고의 기량으로 항상 돋보이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물론 팀이 잘 나가기 위해서는 다섯 선수 모두의 활약이 있어야 하는 게 리그오브레전드지만 지금까지 양 팀의 봇 라인이 다소 주목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나 양 팀의 원거리 딜러를 맡고 있는 두 선수는 이번 시즌 MVP 포인트에서도 KDA 순위에서도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하는 법, 이런 상황에서 '봇라인 캐리'를 만들어 낸다면 그야말로 확실한 어필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는 게 아닐까요?



[▲ 과연 잭선장과 불멸자 원딜 중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Hermes" 김강환 선수의 출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Score" 고동빈 선수가 '죽지 않는 원딜'의 칭호를 탈환할지 아니면 "Captain Jack" 강형우 선수가 블레이즈호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지를 보여줄지도 기대됩니다.




또다시 돌아온 롤 클라시코! CJ Entus Frost vs NaJin Shield




[▲ 엘 클라시코와 마찬가지로 예전부터 명경기의 대명사였던 '롤클라시코']


항상 많은 팬들을 끓어오르게 하는 두 전통의 강호가 격돌합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대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더비 매치를 뜻하는 '엘 클라시코(el Clasico)'에서 비유된 단어인 '롤 클라시코'. 이런 별칭에 전혀 손색이 없는 명경기를 만들어왔던 CJ엔투스 프로스트와 나진 실드의 경기가 오는 금요일에 펼쳐집니다.


CJ Entus FrostNaJin Shield
순위D조 1위 (승점 7점)C조 2위 (승점 4점)
승률83% (5승 1패)50% (3승 3패)


CJ엔투스 프로스트는 형제팀 블레이즈가 순위결정전의 승리를 가져가며 가까스로 8강 내전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틈도 없이 영원한 라이벌 나진 실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양 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있는 경기일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만큼 팬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명경기를 선사하게 될 거라 생각됩니다.

국대 탑 라이너 "Shy" 박상면 선수와 신이라 불리는 "MadLife" 홍민기 선수 등 모두가 올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스트. 게다가 최근 이에 뒤질세라 날뛰기 시작한 "Ganked by mom" 이창석 선수와 "Space" 선호산 선수까지. 이들이 약하다 평가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반대로 이번 시즌만큼 강력했던 적도 없었다 평가됩니다.



[▲ 이번 시즌에도 역시 인간시대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MadLife" 홍민기 선수]


이에 맞서는 나진 실드는 지난 시즌까지 확실히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소드가 1팀이고 실드가 2팀 아니냐?"라고 말하는 팬들이 있었을 정도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던 나진 실드. 하지만 전통의 강호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순 없는 법, 그 고통의 시간들을 완벽하게 극복하고 조 2위의 실력으로 당당히 8강에 진출하였습니다.

모든 팀들 중 가장 성공적인 리빌딩을 이뤄냈다 평가되는 나진 실드. 팀이 부진한 순간에도 항상 자신의 역할을 꿋꿋하게 해오던 "NoFe" 정노철 선수의 정글링은 지금의 실드 속에서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모든 라이너들의 호응이 말 그대로 '노페점정(點睛)'이라 불릴만한데요. 특히나 16강에서 보여줬던 SAVE 백영진 선수와 NoFe 선수의 쉔+이블린 조합은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경기의 모든 순간을 지배했습니다.

게다가 AMD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최강 원딜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Zefa 이재민 선수와 그를 받쳐주는 GorillA 강범현 선수의 활약까지 더해져서 구멍 없는 진정한 방패가 완성되었다고 생각됩니다.



[▲ 이블린과 쉔이 만들어내는 한타가 일품이었던 경기]



관전 포인트 #1 : 얼음과 방패, 누가 더 단단한가?


항상 그래왔듯이 프로스트에게 불안요소는 없습니다. 모든 라인에서 적어도 평타를 치는 플레이, 그럼에도 기회를 확실히 잡는 그들의 운영 능력은 얼음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단단함'의 극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진 실드 또한 구멍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소 불안했던 라이너들이 드디어 제 포지션을 찾은 듯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AVE" 백영진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있자면 "세이브가 왜 진작 탑라인을 안갔을까?"라는 말이 절로 나오며 다소 불안했던 실드의 봇라인을 팀의 강점으로 환골탈태시킨 Zefa 이재민 선수와 GorillA 강범현 선수의 듀오 또한 강력합니다.



[▲ 나진 실드의 부활을 알렸던 AMD-INVEN 챔피언십]


기회를 만들어주면 확실히 잡아내는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NoFe 정노철 선수는 "노페 생애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 있습니다. 북극의 얼음만큼 단단한 프로스트와 최근의 담금질로 확실하게 단단해진 나진 실드의 대결. 과연 이 단단함의 대결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요.



관전 포인트 #2 : 과연 최고의 신예는 누구?

프로스트의 미드 라이너인 "Ganked by mom" 이창석 선수와 나진 실드의 미드 라이너인 "Ggoong" 유병준 선수는 모두 이번 시즌이 첫 메이저 대회입니다. 하지만 신인이라 보기 힘든 노련함과 신예만의 패기까지 겸비한 그들의 활약은 이번 시즌을 빛내고 있습니다.


▲ 아직 MVP 포인트를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있는 신인 '갱맘' 이창석 선수


새로워진 나진 실드의 봇 라인을 책임지는 "Zefa" 이재민 선수와 "GorillA" 강범현 선수의 듀오 또한 갱맘, 꿍과 함께 신예의 패기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이들은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요.


▲ 이에 질세라 신예의 패기를 발산 중인 "Zefa" 이재민 선수(좌)와 "Ggoong" 유병준 선수(우)




챔피언스 섬머 8강전, 승자를 예측해 주세요






※ 투표는 8월 7일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되며, 결과를 맞춘 분 전원에게 200이니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