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비테이셔널 슈퍼매치(이하 슈퍼매치) 2회 1일차 경기에서 디그니타스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 끝에 스피드게이밍을 꺾고 2승을 달성, 총 7500달러를 확보했다.



디그니타스의 초반 전략은 매서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인 공격을 취해 스피드게이밍의 '비사지'와 '얼굴없는 전사'를 처치한 것. 이로서 극초반 킬을 앞선 디그니타스는 비교적 유리한 시작을 한 반면, 2킬을 내준 이후로도 솔로 레인을 서는 디그니타스의 '길쌈꾼'에게 '닉스 암살자'까지 잃은 스피드 게이밍은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이후로도 디그니타스의 공세는 이어졌다. 첫 밤이 시작된 4분이 지나자 밤에 굉장히 강해지는 '밤의 추격자'를 보유한 디그니타스는 적극적인 다이브를 통한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스피드게이밍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뛰어난 기동력을 보유한 '고통의 여왕'이 적절한 지원을 통해 큰 손해를 막아냈고, 경기 초반 ''길쌈꾼'과 '비사지'한테 솔로킬을 당하며 불안함을 보인 '닉스 암살자' 역시 차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디그니타스가 밤에 강하다면 스피드게이밍의 무기는 예측을 불허하는 암살이었다. '시간 이동'을 통해 급격히 접근한 후 '시간의 구슬'로 적을 처치하는 '얼굴없는 전사'부터 멀리서 갑작스럽게 나타나 스킬을 난사하는 '고통의 여왕'과 보이지 않는 위협인 '닉스 암살자'까지, 스피드게이밍은 꾸준히 디그니타스의 영웅들을 끊어가며 점점 킬스코어를 따라잡아 결국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로샨까지 처치한 스피드게이밍은 과감히 한타를 시작했지만, 진형이 완성되지 않은 채 '얼굴없는 전사'를 먼저 잃게 되면서 한타를 패배했다. 지속적인 암살로 인해 킬 스코어는 앞서가는 스피드게이밍이었지만, 계속 사망하면서도 꾸준한 파밍을 한 '길쌈꾼'과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한 '미라나', 그리고 밤만 되면 활개치는 '밤의 추격자' 셋 모두를 충분히 성장시킨 디그니타스의 반격은 꾸준히 위협적이었다.

경기 후반은 캐리가 지배하는 싸움이었다. 몇 번의 한타를 통해 성장한 캐리의 위력을 보여준 디그니타스는 스피드게이밍의 미드 레인 병영까지 전선을 밀어붙였고, 이어진 한타에서 강력한 3캐리의 위용을 뽐내며 병영을 파괴했다. 그러나 여기서 맥없이 무너질 스피드게이밍이 아니었다. '닉스 암살자'의 '바위 쐐기'와 '고통의 여왕'의 '초음파'를 그림같이 명중시키며 방어에 성공한 스피드 게이밍은 한차례 숨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또 한번 몰아친 디그니타스의 공격은 묵직하고 강력했다. '얼굴없는 전사'의 '시간의 구슬' 안에서 묵묵히 공격을 모두 받아내면서도 체력을 유지한 '밤의 추격자'를 앞세우며 진격해오는 디그니타스의 공격을 막지 못한 스피드게이밍은 결국 항복을 선언, 이로서 디그니타스는 2승을 달성해 7500달러를 확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