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13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 KT 불리츠(Bullets)가 중국 대표팀 TEAM WE(이하 WE)를 2:1로 꺾고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규정상 국가대표 출전권을 획득할 당시 KT롤스터 B의 선수 구성으로 참가한 KT 불리츠는 풀리그 예선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하고, 4강에서도 베트남 대표팀 사이공 조커스를 을 2:0으로 완파하면서 무패 행진으로 결승까지 치달았다.

KT 불리츠는 결승에서 WE를 만나 첫 세트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이어 2세트에서 초반부터 상대를 흔드는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초반 불리함을 딛고 대등한 싸움을 만들어낸 뒤, 밀고 밀리는 접전 끝에 결국 마지막 교전을 대승으로 이끌면서 삼산월드체육관 주경기장에 태극기를 걸게 됐다.

한편, 세계 최고 정글러로 꼽히던 "Insec" 최인석은 차후 탑 포지션으로 전향하게 되면서 오늘 정글러로서의 마지막 공식 경기를 치렀다.

접전 끝에 승리를 내준 WE가 은메달을, 대만 대표팀 TPS가 동메달을 수상했다.


■ 결승전 KT Bullets(KOR) vs TEAM WE(CHA)

■ 1세트 - TEAM WE 승



KT 불리츠의 "Ssumday" 김찬호가 탑 룰루를 선택하면서 주목을 받은 1세트, 팽팽하게 밀고 당기던 두 팀의 대결은 바론 앞 전투에서 누누와 케넨의 궁을 절묘하게 연계시킨 WE가 대승을 거두면서 바론을 얻고 승기를 잡았다. 불리해진 KT 불리츠는 다시 틈을 노려 바론 사냥을 시도했지만, WE 서포터 "FZZF"의 블리츠크랭크는 점멸 후 정전기장으로 바론을 스틸하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다시 한타를 승리로 이끌었다.

맵을 장악하고 궁극기 연계 조합으로 싸움을 휘어잡은 WE가 결국 1세트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KT 불리츠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패배를 기록했다.



■ 2세트 - KT Bullets 승



2세트는 "Insec" 최인석의 정글 샤코가 초반을 휘어잡았다. KT 불리츠의 최인석은 시작부터 거칠게 상대팀을 흔들었다. 도란의 검만 세 개를 구입하며 초반에 모든 것을 건 샤코를 앞세워 KT 불리츠가 용 싸움에서 승리했고, 빠른 기동력으로 타워를 차례차례 철거하면서 격차를 벌려나갔다.

요우무의 유령검까지 갖춘 샤코는 "Ssumday" 김찬호의 엘리스와 함께 탑과 봇 양쪽에서 라인을 압박했고, 중앙으로 모여 벌어진 한타 역시 "Mafa" 원상연의 나미가 물의 감옥으로 상대 세 명을 가두고 강력한 화력이 집중되면서 KT 불리츠의 압승으로 돌아갔다. 승기를 완전히 잡은 KT 불리츠는 "Ryu" 류상욱의 아리까지 적재적소에서 대활약을 펼친 끝에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서 1:1 스코어를 만들었다. 금메달의 향방은 3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 3세트 - KT Bullets 승



카서스, 케넨, 피들스틱, 정글 누누로 이어지는 장판 조합을 선택한 WE는 빠르게 미드 타워를 먼저 밀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쉔, 자크, 아리 등을 선택한 KT 불리츠는 중반 기동력에서 앞선 조합이었지만, 누누의 강력한 카운터 정글로 인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세가 대등해진 것은 미드 라인의 한타 싸움이었다. 아리의 혼령 질주 진입에 이어 쉔이 단결된 의지로 합류하고, 자크가 뛰어오르기로 적진을 휘저으면서 KT 불리츠가 사상자 없이 이득을 취했다. 숨통이 트인 KT 불리츠는 거꾸로 맵을 장악하고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WE 역시 "WeiXiao"의 케이틀린이 놀라운 생존력으로 계속 살아남으면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로 밀고 당기면서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던 중, 결국 KT 불리츠가 아름다운 한타를 펼쳐냈다. 최인석의 자크가 대비할 틈도 없이 싸움을 열었고, "Ssumday" 김찬호의 쉔이 이어 진입하며 둘이서 모든 광역 대미지를 감당해냈다. 그 사이 딜러 라인이 상대를 한 명씩 끊어내며 5:0의 싸움 결과를 만들었고, 멈추지 않고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긴 싸움을 종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