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경기 소식이 지상파 스포츠뉴스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7일,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가 주관하는 상반기 프로게이머 정기 소양교육이 한국콘텐츠진흥원 다목적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기존 프로게이머의 정기교육과 새로 프로게이머 자격을 획득한 신인들의 소양교육을 겸해 이루어졌다. 프로게이머 총 102명이 참석한 소양교육은 총 다섯 가지 강의로 이루어졌으며, 선수 활동에서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 위주로 진행되었다.




첫 순서로는 최근 협회장직을 맡게 된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직접 나서 협회의 향후 목표와 비전에 대해 교육을 실시했다. 전병헌 의원은 "제가 협회장을 맡게 된 것은 게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게임산업이 문화 컨텐츠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오해와 편견을 잘 해소한다면 훨씬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고 여러분 또한 큰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현재 협회의 지구 규모를 더 늘려 올해 준 가맹 단체의 지위를 얻도록 하고 내년에는 대한체육회의 정식 가맹 단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을 밝혔다. e스포츠를 가족들이 함께 거실에서, 안방에서, 길거리에서 함께 즐기는 오락 여가 스포츠로 대중화시킬 생각이라고 전 의원은 말했다. 또한 더 위상을 발전시켜 훗날 지상파 스포츠뉴스에서 e스포츠 경기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 역시 내비쳤다.




쉬는 시간이 지나고 2교시가 시작되었다. JDI스포츠 조종현 대표이사가 '운동 손상 기전과 재활운동' 이라는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는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게 되는 섬뜩한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주목도를 높이며 시작했다. 조종현 대표는 "이런 부상이 e스포츠에서도 자유롭지 않다"며 흔히 일어나는 사례들을 설명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람이 흔히 겪을 수 있는 '거북목 증후군', 손을 많이 써서 신경이 압박되어 손저림, 감각 저하 등이 일어나는 '손목 수근관 증후군', 그외 연골연화증이나 아킬레스 건염 등의 증상을 보여주며 치료와 예방 방법도 그림과 함께 제시했다.

부상에 민감한 젊은 선수들답게 강의 막바지에는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e스포츠 선수들에게 무료로 스트레칭을 돕겠다고 말한 조 대표는 "모든 분들이 다 부상 없이 좋은 기량으로, 세계적인 e스포츠 종주국답게 멋진 경기를 선보였으면 좋겠다" 라고 덕담을 남기며 강의를 마쳤다.




3교시는 '은퇴 이후 진로 선택에 대한 선배의 조언' 강의였다. '살아 있는 히드라'로 불리며 프로게이머 태동기를 이끌었던 국기봉 블리자드 e스포츠 팀장이 후배들에게 프로게이머 이후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당시 은퇴 후 힘들게 자신의 길을 찾아갔던 경험담이 강연의 시작이었다. 무역 회사와 벤처 기업 등 각종 길에서 실패를 겪고, 결국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블리자드에 지원해 입사하게 된 이야기가 펼쳐졌다.

국기봉 팀장은 "누구도 '이게 맞는 길이다' 라고 정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고, 길이 있다 싶으면 직접 찾아가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하고, 그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라고 선배로서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지금부터 꾸준히 뉴스를 보면서 세상을 알아갈 것, 시간을 활용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것 등을 주문했다.




다음 시간은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성승헌 캐스터의 '방송 인터뷰 능력 배양' 강의로 이루어졌다. 2012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8개 구단 선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며 강의를 시작한 성승헌 캐스터는 인터뷰가 왜 중요한지를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당당하게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했다.

"조금만 더 뻔뻔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남긴 성승헌 캐스터는 "프로는 팬들 기억에 남아야 한다. 경기에 이기건 지건, 그것은 팬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악플을 무서워하지 말고, 자신이 준비한 것에 대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노력을 할 것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는 승리하는 선수도 있지만 팀을 돋보이게 하고 분위기를 만드는 선수도 있다" 라고 역설했다.

"가슴에 달고 있는 팀 로고에 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족쇄가 아니라 여러분이 달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것이다. 방송은 여러분을 누르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 있는 것이다. 코치님들도 이런 부분에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마지막 5교시는 해외팀 Evil Geniuses(EG)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환 매니저가 '해외대회 출전 시 유익한 글로벌 에티켓'이라는 제목으로 선수들의 해외 활동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강연의 시작은 해외의 유명 대회 안내였다. MLG, IEM, 드림핵 등 세계 주요 대회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각 대회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그 다음으로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출국 심사와 입국 심사에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특히 중요한 경기장 내에서의 상황 대처 요령은 영어 예문을 통해 상세히 설명했다.

한편 선수들이 잘 모르는 해외 대회 종료 후에 대해서도 각종 사례를 들어 가며 설명했다. 해외 음주 문화나 노숙자에 대처하는 법, 해외 극성 팬이나 사칭 기자들에 대한 대처법 등도 설명했다. "국내와 해외의 문화는 분명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성환 매니저는 해외 팬들을 위해 자신의 아이디를 바꾸지 말고, 최대한 자신 있고 솔직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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