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 게임에서 엘리스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기준 엘리스의 랭크 승률은 53.2%, 전체 챔피언 중 5위로 최상위권에 속했습니다. 사실 랭크 게임에서 엘리스의 고승률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이미 오랫동안 이정도 수준의 승률을 유지해 왔죠.

눈에 띄는 점은 픽률의 변화입니다. 엘리스는 오랫동안 높은 승률과 그에 비해 평범한 픽률을 유지한 챔피언이었습니다. 승률은 과거에도 지금과 같이 높았지만, 픽률은 5%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2023 시즌, 상승세에 들어선 엘리스의 픽률은 현재 9.4%를 기록하며 두 배 가까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오랫동안 높은 승률을 기록한 엘리스. 최근엔 픽률 증가도 눈에 띈다 (통계 출처: fow.kr)


엘리스는 2023 시즌 변화에도 잘 어울리는 챔피언입니다. 체력 % 공격 수단이 우수한 엘리스는 체력이 높아진 정글 몬스터를 상대로 비교적 우위를 점하게 되었고, 카운터 정글링이 약화되면서 이전보다 갱킹과 교전에 집중하기 좋아졌습니다.

특히 대형 몬스터보다 작은 몬스터 여럿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엘리스는 범위 공격으로 정글링을 돕는 정글 펫이 등장이 반갑기도 했죠. 이런 변화들은 엘리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페널티를 줄여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정글 펫의 도움 등 엘리스에게 긍정적이었던 2023 시즌 변화


2023 시즌 엘리스의 활약은 랭크 게임으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2023 LCK 스프링 시즌 경기에서도 엘리스 정글이 등장해 승리를 챙기고 있죠. 지난 2022 시즌에서는 밴픽률 0%를 기록했던 엘리스는 2월 2일 기준, 밴픽률 64.4%(밴 25회, 픽 13회)와 69.2%(9승 4패)의 고승률을 자랑하는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바로 어제 진행된 한화생명과 T1의 경기에서도 엘리스가 등장했습니다. 마지막 3세트, '클리드'가 사용한 엘리스가 한화생명의 승리에 기여하며 MVP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엘리스 특유의 강력한 초반 주도권을 바탕으로 교전과 오브젝트 경합에서 앞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 T1의 연승과 HLE의 연패를 동시에 끊어낸 '클리드'의 엘리스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채널)


마지막으로 엘리스가 최근 랭크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빌드까지 살펴봅니다. 엘리스의 핵심 룬은 기본적으로 폭발적인 대미지 집중에 어울리는 어둠의 수확, 감전이 선호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랭크 상위권을 중심으로 집중 공격 룬이 떠올라 3순위 룬으로 일정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승률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력한 AP 공격수인 엘리스는 순간적으로 뛰어난 공격 성능을 제공하는 신화급 아이템, 밤의 수확자를 시작으로 그림자불꽃, 존야의 모래시계, 공허의 지팡이 등의 AP 아이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격에 집중된 아이템 구성이지만 자체적으로 뛰어난 생존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존야의 모래시계까지 갖출 경우 의외의 어그로 핑퐁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최근 랭크 게임에서 자주 사용된 엘리스 빌드. 룬의 경우 집중 공격 룬도 픽률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랭크 게임에서 오랫동안 높은 승률과 비교적 평범한 픽률을 유지해온 엘리스. 최근에는 LCK 대회 경기에도 등장하고, 랭크 픽률도 크게 증가하면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엘리스의 높은 승률과 픽률 상승세가 지속되고, 대회에서의 활약도 이어진다면 향후에는 밸런스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최근 예고된 13.3 패치 내용에서는 엘리스 변경이 없었던 만큼, 한동안 지금과 같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