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있는 새내기같던 모바일게임 업계도 어느덧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이에 서비스 2년 차의 중견(?) 게임들도 터줏대감처럼 시장에 자리잡았다.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게임 사업 초반, 두 번째 라인업으로 서비스된 '영웅의 품격' 역시 1년 9개월 이상 서비스 된, 대감급 게임 중 하나다.

'영웅의 품격'은 아직도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무협을 사랑하는 마니아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랜 시간 꾸준히 콘텐츠를 추가 업데이트하며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 초창기에 출시된 게임인 만큼, 최적화 문제나 편의성 등에서는 2% 부족한 면도 있다.

'영웅의 품격'을 개발한 스마일게이트의 넥스트 스튜디오 역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나보다. 이를 적극 보완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새로운 작품, '드래곤 페이트'를 들고 다시 찾아왔다.

'드래곤 페이트'는 동양풍의 전작과는 달리, 서양 판타지를 담은 심도있는 모바일 RPG다. 영주로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가문을 하나씩 흡수해나간다는 스토리는 마치 서양의 영웅 대서사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영웅의 품격'이 가진 재미는 그대로 유지, 1:1전투의 재미와 대결의 짜릿함은 심도있게 다뤄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제공한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작의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면은 보완해나가며 완성도를 높인 '드래곤 페이트'가 26일을 기점으로 CBT를 시작했다. 유저와의 첫 만남을 앞두고 상당히 많은 각오를 다졌을 터. 이에 CBT 버전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던 강형석 PD와 손원호 PM와 함께, 출시 이후 사업을 책임질 전기영 PM을 만나 '드래곤페이트'의 정보와 함께 CBT부터 출시 이후의 계획을 들어 보았다.

▲ 왼쪽부터 '드래곤 페이트'의 사업담당 전기영 PM, 개발을 책임진 강형석 PD와 손원호 PM




게임을 다져가는 개발팀과 런칭 이후 유저와 소통할 사업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드래곤 페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강형석 PD
넥스트스튜디오의 강형석PD로, 올해로 10년 차 경력을 가진 게임개발자다. '워로드' 등 MMORPG부터 스포츠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기획 경력을 쌓았고, 사업 PM 경험도 있다. 그리고 '드래곤페이트'의 전작, 영웅의 품격 역시 개발해왔다. 이처럼 게임 관련 전 분야를 두루두루 겪어봤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그 노하우를 상당히 녹여낼 수 있었다.

손원호 PM
'드래곤 페이트'의 프로젝트 매니저 손원호 PM이라고 한다. 기획팀장 겸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며 10년 가량의 경력을 쌓아왔다. 블레이드앤소울 및 드래곤 네스트 등 MMORPG의 개발 및 기획에 참여했다. 이번 '드래곤페이트'는 RPG의 기본에 충실한 타이틀이라 내 경험이 많이 발휘될 수 있었다.

전기영 PM
드래곤페이트가 출시되면 이제 이벤트 및 프로모션으로 유저분들과 소통할 전기영 PM이다. 스페셜포스2 등에서 대회 경험도 쌓아왔고, 원티드의 라이브 운영도 담당해 왔다. 그간의 경험으로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그리고 충실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익히 잘 알고 있다. 이번 드래곤페이트에서는 확실히 발빠른 운영이 뭔지 보여줄 예정이다.


전작인 '영웅의 품격'도 어느덧 2년여 정도 서비스되고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나, 전작에 대한 아쉬움이 '드래곤 페이트'에 많이 반영되었을 것 같다

강형석 PD
영웅의 품격에서 좋은 점은 계속 이어가려 했다. 일단 1:1전투 시스템은 그대로 계승했다. 상대와 직접적으로 겨루는 방식이기 때문에 경쟁의 재미가 좀 더 극대화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퀘스트의 흐름 속에 시나리오를 녹여내어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생각해 세계관 구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손원호 PM
좀 더 발전시킨 부분도 있다. 전작의 가위바위보 시스템을 좀 더 다채로운 전략과 변수를 위해 상성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여기에 필살기 활성화라는, 이전에는 전무했던 유저의 개입 요소를 마련해 전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했다. 턴 효과를 넣어 각 순간마다 유저의 판단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게끔 전략성을 보강했으며, 1:1의 시원시원한 액션을 표현하기 위해 연출 등에도 공을 들였다.

전기영 PM
전작에 비해 편의성을 보완한 것도 잘 봐주셨음 한다. UI부터 서버 및 최적화 문제 등 모바일환경에 걸맞는 게임이 되도록 많이 신경썼다. 자연스레 게임을 즐기되 플레이하면서 점차 게임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콘텐츠 배열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다.


전작, '영웅의 품격'이 동양 무협의 정취를 담은 반면, '드래곤 페이트'는 서양의 미려함을 구현한 비주얼이 돋보인다. 서양풍 세계관을 배경으로 삼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손원호 PM
개인적으로는 동서양 모두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는 확실히 서양 판타지 쪽이 대중성이 좋다. 무협이 소재였던 영웅의 품격은 마니아 유저 층이 많았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대중의 취향을 반영하고자 서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삼았다. 거기다 서양 판타지를 활용한 RPG가 많기에, RPG의 기본 공식을 좀 더 잘 녹여낼 수 있을거라고도 판단했다.


▲ 배경부터 색감, 그림체까지 서양의 느낌을 담았다


'드래곤 페이트'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공들인 콘텐츠는 무엇인가?

강형석 PD
전작에 대한 만족도도 크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다. 특히 아쉬웠던 점이라면 PvE와 PvP의 연계, 엔드 콘텐츠의 부족이었다. 아이템도 단 하나만 착용하면 됐기 때문에 성장의 척도도 직관적으로 표현되지 않았고, 성장하고나면 즐길 거리가 많지 않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따라서 드래곤페이트에서는 성장과 경쟁의 순환구조를 구축하려 했다. 성장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장비를 5부분으로 분할하고, 노력한 만큼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스테이지에서 장비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성장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시나리오 역시 충분히 다듬어 게임 속 세계와 교감하는 느낌을 살리려 했다.

손원호 PM
전작의 특징, 1:1 PvP요소를 PvE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도 신경썼다. PvE플레이를 통해 투기장 입장권을 획득, 이를 이용해 혜택이 많은 PvP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PvP역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등급 별로 3명의 대전 상대를 제공, 손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를 선택할 수 있게끔 마련해두었다.

전기영 PM
여기에 커뮤니티 기능도 확대, 최대 10명의 유저들이 길드의 개념인 '혈맹'을 이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재미를 추구했다. 커뮤니티성이 부각되는 혈맹은 경쟁과 성장을 모두 취하는 엔드 콘텐츠다. 이에 따라 혈맹 콘텐츠도 상당히 많이 마련해두었고, 서비스 이후에도 꾸준히 보완 및 추가할 예정이다.

▲ 1:1 대결구도의 짜릿함은 살리고!

▲ 다양한 게임 모드로 성장의 요소를 더하고!

▲ 최대 10명으로 이뤄진 '혈맹' 시스템으로 커뮤니티성까지 갖췄다!


최근 실사같은 그래픽에 실시간 조작을 기반으로 한 액션RPG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드래곤 페이트'는 조작보다는 자동 실행에 초점을 둔 비동기 전투방식이다.

강형석 PD
직접 조작하는 실시간 전투도 물론 재미있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한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당사자로서, RPG이면서도 '모바일이라서' 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부담없이 잠깐 짬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모바일게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고, 이 장점을 효율적으로 살릴 수 있는 게 바로 자동전투라고 판단했다.

손원호 PM
보는 재미라는 것도 분명 존재한다. 드래곤 페이트는 성장한 나만의 캐릭터가 시원시원하게 액션을 구사하는 장면을 위해 비주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스킬 이펙트라던가 모션 등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연출을 전투 곳곳에 심어놓아 시각적인 만족도를 많이 끌어냈다. 직접조작과는 또 다른, 자동전투의 재미를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대전 게임을 보는 듯한 시원시원한 액션이 특징. 시각적 만족감을 높였다


26일부터 CBT가 시작된다. 유저분들과의 첫 만남인데, 어느 정도의 콘텐츠를 보여줄 예정이며 어떤 피드백을 받고 싶은가?

손원호 PM
말이 CBT이지, 사실상 런칭 버전의 콘텐츠를 거의 전부 보여드렸다. CBT를 일종의 개발 중간 과정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간 중에 부족한 점을 찾기 보다는 우리 게임이 가진 재미를 검증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기에 클라이언트를 거의 그대로 선보이는 것이다.

강형석 PD
자신은 있지만, 그래도 유저분들에게 '드래곤 페이트'를 선보이는 첫 단계다 보니 조금 떨린다. 다양하게 구성된 PvE 콘텐츠, 치열한 경쟁의 PvP콘텐츠, 여러 명의 유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성전 및 레이드 등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으니, 이 콘텐츠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편의성은 어떤지 검증해주셨음 한다.


CBT에서 출시 버전의 대부분을 보여준다니, 출시됐을 때의 콘텐츠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강형석 PD
기사, 전사, 암살자, 마법사의 4개 클래스를 공개, 영주로서 가문을 번영시키고 악의 세롁을 징벌해 나가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2막까지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나리오 1막은 각각 100~150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할 거리가 상당히 많을 것이며, 이 밖에 일일 퀘스트 및 수련의 탑 등 다양한 PvE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혈맹 시스템 및 관련 콘텐츠와 PvP역시 런칭 버전에서 바로 선보일 예정이다.

▲ 런칭 버전의 콘텐츠가 대다수 구현된 CBT버전으로 재미와 유저편의성을 검증받고자 한다


출시 이후에는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 사업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CBT이후의 출시 계획 및 전략 등을 말해 달라.

전기영 PM
유저분들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첫인상이다. 그래픽 퀄리티는 확실히 신경썼기에, 게임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 중이다. 튜토리얼도 간단하면서도 게임의 전반적인 구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두었기 때문에 신규 유저든 기존 유저든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출시되고 나면 그 다음부턴 운영의 승부다. 다행히도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에 관한 운영 노하우가 상당히 쌓여있는 회사다. 유저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로 받아보며 즉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강점을 살려 유저분들의 의견을 발빠르게 반영해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2주 단위의 콘텐츠 업데이트 및 중간중간 이벤트를 진행하며 쉬지 않고 서비스한다는 느낌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간의 간극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혈맹을 구성해 빠른 성장을 행할 수 있는 기능도 있으며, 이 밖에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어떤 유저분들이라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운영을 확실히 행할 예정이다.


서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삼은 걸 보니 글로벌 서비스도 염두에 둔 것 같다. 현재 해외 진출 계획이 마련되어 있는가?

전기영 PM
당연히 고려할 사항이나, 일단은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 본다. 게임 자체가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이 동시에 출시되는 만큼, 글로벌 서비스 대응도 빠르게 준비할 수는 있다. 중국이나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성을 가졌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가 안정된 후 적절한 시기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대망의 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유저분들이 '드래곤 페이트'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인사 한 마디씩 부탁한다.

강형석 PD, 손원호 PM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첫 번째 도전이었던 '영웅의 품격'에서 배운 점이 상당히 많다. 잘한 것도 있었고, 아쉬웠던 것도 있었다. 이번 '드래곤 페이트'에서는 전작의 장점은 확실히 살리고 부족한 것은 철저히 보완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RPG다. 기존과는 확실히 다른 1:1전투의 맛깔나는 재미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전기영 PM
운영 부분에서도 '드래곤 페이트'만의 차별성을 확실히 보여줄 예정이다. '유저와의 소통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한 발빠른 대응으로 만족감을 확실히 제공할 것이다. 검증된 게임성과 성실한 운영으로 유저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