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미디어 중 처음으로 인벤이 하스스톤 차기 확장팩 '운고로를 향한 여정'에 추가될 신규 카드를 독점 입수했다.

이번에 공개할 카드는 사제의 희귀 등급 하수인 '수정 예언자'로, 정령 종족값과 함께 1마나에 1/1의 능력치를 갖고 있으며 죽음의 메아리로 '상대편의 덱에서 카드를 1장 복사하여 내 손으로 가져오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1마나에 1/1의 능력치는 사실상 전장 유지력이나 싸움에 큰 의미를 줄 수 없는 능력치라 할 수 있다.

0마나의 '위습'도 1/1의 능력치를 갖고 있으며, 가젯잔 확장팩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설 카드였던 '해적 패치스'는 1/1의 능력치 외에 돌진 능력, 심지어 손패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수정 예언자'는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사용해야 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차기 확장팩에 추가될 사제의 퀘스트 카드와 시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수인의 단순 능력치로는 사제의 필수 1마나 하수인으로 손꼽히는 '북녘골 성직자'에 미치지 못하지만, 퀘스트 카드와 시너지를 낸다는 측면에서 퀘스트 진척을 위해 써먹을 수 있을 법한 카드라 할 수 있다.




또, 기존에 이 카드와 유사한 효과를 갖고 있었던 카드의 활용도가 나쁘지 않았던 점도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다.

이 카드의 효과를 봤을 때 유저들의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유사한 카드는 아마도 마법사의 '나불대는 책'과 '칼잡이 강도'일 것이다. 이 두 카드는 초기에 공개되었을 때는 특유의 '무작위성'으로 인해서 다소 사용하기 꺼려지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특정 덱에서는 변수를 창출하는데 아주 좋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수정 예언자'는 -죽음의 메아리라는 점에서는 위 두 카드보다 다소 수동적일 수 있지만- 퀘스트를 달성한다는 측면과 변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활용을 고려할 만한 카드가 될 수 있다.

더불어서, 다음 확장팩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가 '정령' 종족의 시너지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제에게 '빛의 정령' 이후 또 하나의 정령 카드가 추가되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요소이다.




그러나, 다른 카드가 공개되지 않은 현재 단계에서 볼 때, 이 카드를 '좋은 카드'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많다.

먼저, 사제라는 직업의 기본적인 컨셉과 맞는 카드인가라는 부분부터가 마음에 걸린다. 사제의 영웅 능력은 지정한 대상의 체력을 2 치유해주는 것으로, 이 영웅 능력의 특성상 사제가 사용하는 하수인은 반드시 체력이 3 이상이 되어야 영웅의 컨셉과 맞는 게임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하스스톤 출시 이후 사제는 끈끈한 전장 유지력과 영웅 치유 능력으로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고, 상대방의 카드로 변수를 창출해내는 형태의 덱 컨셉을 유지하고 있다. 간혹 '슈팅 사제' 등 의외의 덱이 잠시 출현한 적도 있지만, 사제의 기본 기조가 '전장 유지력'에 있다는 점은 하스스톤 유저라면 그 누구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역대로 사제가 사용한 1마나 하수인의 능력치는 최소 1/3(북녘골 성직자), 보통은 2/3(간식용 좀비, 황혼의 새끼용)이었으며, 이런 카드로도 가끔은 상대의 게임 템포를 쫓아가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1마나에 1/1의 하수인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지금의 메타를 기준으로 볼 때- 활용도에 의문 부호를 붙일 수밖에 없다.


▲ 야생으로 전환되거나, 이미 전환된 1마나 하수인. 사제의 필수 카드였다는 점이 더욱 아쉽다.


또, '퀘스트 덱'이라고 해도 사제는 1턴에 해당 퀘스트 카드를 사용해야 하며, 그럴 경우 이 카드는 선공의 경우 2턴에, 후공의 경우 1마나에 퀘스트를 사용하고 동전 한 닢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따라서 선공의 경우에는 2턴에야 1/1의 하수인을 배치할 수 있는데, 현재 메타를 고려할 때 2턴에 1/1 하수인을 내고 턴을 넘기는 것이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껴질지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다.

사제의 손패가 원활하게 풀려 5~6턴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죽음의 메아리 하수인을 내면서 아마라를 손에 넣게 된다면 게임의 향방을 어지럽힐 수 있겠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저런 무게감의 카드로는 리노 잭슨을 기다리는 것보다도 생존이 어렵게 느껴진다.


▲ 과연 사제의 퀘스트 카드가 '리노 잭슨' 급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 카드에 한 가지 기대를 걸어볼 만한 측면은 바로 '정령'이라는 종족값일 것이다. 이미 여러차례의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차기 확장팩에서 '정령'이라는 종족값에 시너지가 부여될 것이라는 점이 예고되었다.

사제의 또 하나의 특징을 꼽는다면 바로 '신의 권능' 같은 하수인 대상 버프 카드가 있다는 점으로, 차기 확장팩에서 정령과 관련된 버프 카드 -이를테면, 활용도가 높았던 '벨렌의 선택' 같은- 가 추가될 확률이 없지 않다.

이런 정령 시너지 주문과 함께 '정령'과 '퀘스트'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형태의 하수인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면, 후반 지향형의 사제 퀘스트와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 덱이 완성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