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자수성가형 창업가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이 국내 게임 사업 분야의 후진 양성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의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권혁빈 회장은 지난달 MIT미디어랩과 공동으로 ‘창의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주재로 한 심포지엄을 주재하고, 어린이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창의성을 발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학부모, 교육업 종사자 등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은 권 회장이 어린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코딩 도구인 ‘스크래치(Scratch)’를 개발한 MIT미디어랩 ‘미첼 레스닉’ 교수는 물론 MIT 교수진들을 직접 만나 심도있는 토론을 하고, 심포지엄의 주제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기성 세대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들을 함께 고민했다.

게임 회사가 게임사업이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창의성 발현을 위한 환경 조성에 왜 앞장 서는 것일까? 권 회장은 직접 주재한 심포지엄에서 강연을 통해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권혁빈 회장은 심포지엄에서, 기업가로서 인재 발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기업 공개채용, 창업인들의 멘토링 등을 통해 많은 20대들을 만나면서 정작 목표의식이 부족한 젊은이들의 현실에 안타까웠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가진 20대가 드물다는 데 놀랐다”라며, “화려한 스펙을 갖춘 지원자는 많았지만 정작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문제 해결 방법을 제대로 찾는 인재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청년들의 창업 지원과 대학생들의 창작활동지원을 통해,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진정한 인재는 보다 근본적인 단계부터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즉,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은 물론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세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 했다는 것.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성은 단기간이 아닌 오랜 시간 경험의 축적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들이 또래들과 경쟁하지 않고 창의적인 환경에서 놀이를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좋은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어린이, 청소년의 창의성 발현 프로그램 'SEED'




실제로 권혁빈 회장은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바로 ‘SEED(Self-Encourage, Exciting-Discovery)’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청소년을 가능성의 씨앗으로 보고 스스로의 힘으로 탐구하고 미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SEED’는 권 회장이 인위적인 ‘교육’이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들 스스로가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에 초점을 두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 미술가, 의사,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교육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3차에 걸친 파일럿 프로그램 실시해 ‘SEED’ 참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 경험을 직접 듣기도 했으며, ‘SEED’ 진행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사옥에 창의 발현을 위한 공간인 ‘퓨처랩(Future Lab)’도 마련했다.

‘SEED’는 학생과 교육자가 함께하는 일종의 ‘워크샵’이다. 그 안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또한 아이들을 지도하는 사람도 강사나 선생님이 아닌 ‘작가’로 칭한다. 미술, 인문학, 기술 등의 분야에서 총 6개의 프로젝트가 주어지고 ▲나만의 소리와 악기를 디자인하기 ▲세상의 모든 도구 ▲태초에 미술 원료가 있었다 ▲무엇이든 버튼 하나로 조종할 수 있는 세계 ▲미생물 농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등 주로 Tech(기술)과 Art(예술)의 융합 컨텐츠로 이루어진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작가들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의견을 나누며, 무언가 막혔을 때 도움을 줄 뿐 어떤 정답이나 결과물을 요구하지 않는다.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때 까지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 청년 창업의 꿈! '오렌지팜'이 지원한다

스마일게이트가 2014년 설립한 청년창업 지원 센터 '오렌지팜'은 현재 스마일게이트와 권혁빈 회장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말해준다. 이 곳은 게임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ICT, O2O, 문화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다. 현재 서울 2곳, 부산 1곳, 중국 베이징 1곳 등 총 4곳에서 약 60여개의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기존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 활동이 이익 공유를 기반하는 것과 달리 오렌지팜은 스타트업의 창업에서 글로벌 진출까지 전과정을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하는 것이 차별화 된 포인트다.

이 같은 후임 양성 노력은 ‘돈이 아니라 가치를 돌려주고 싶다’는 권 회장의 철학에서 비롯 된 것이다. 그는 오렌지팜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학교와 대기업, 투자사, 정부 등에서 지원을 받아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과거를 떠 올리며, ‘열정을 가진 젊은 창업자들 위해 받았던 가치를 돌려주고 싶었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열정을 가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발자와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는 맞춤형 창작, 마케팅 기획 지원 프로그램인 ‘스마일게이트멤버십(SGM)’을 현재 9기까지 운영하는 등 후임 양성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는 권회장 자신이 삼성소프트웨어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을 보답하는 의미로 지금의 대학생들의 창작활동 지원을 고안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권 회장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도 ‘금전적 지원 보다 낙후 지역의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 아래, 2011년부터 ‘스마일게이트 희망학교’를 중국과 베트남 등에 건립해 IT교육 인프라와 창작 콘텐츠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