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인디 게임 개발사 피닉스랩이 개발한 '돈틀리스'가 지난 24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돈틀리스 OBT에 참여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습니다.

'돈틀리스'는 최대 4인의 유저와 협동하여 거대 몬스터를 처치하는 온라인 액션 RPG로, 공개 당시부터 수렵 액션 장르의 토대가 된 '몬스터 헌터'시리즈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와는 다른 만화적인 그래픽과 PC 플랫폼이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몬스터 헌터를 PC에서 즐길 수 없었던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기도 했죠.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몬스터 헌터'와 같은 게임 시리즈가 북미 시장에서는 비교적 높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출시된 '몬스터 헌터: 월드'를 통해 그 인식도 많이 바뀌긴 했지만, 북미 개발자들이 만든 수렵 액션 게임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것이 사실이죠.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돈틀리스'를 체험해 보았습니다.


■ 큰 거부감 없는, 수렵 액션의 교과서 같은 진행 방식

▲ '램스게이트' 마을의 풍경

처음 '돈틀리스'를 시작해 캐릭터를 생성하고 나면, 일련의 프롤로그와 함께 몬스터를 상대하는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그 뒤에는 '램스게이트'라고 불리는 마을에 가 본격적인 수렵 생활을 시작하게 되죠.

일반적인 수렵 액션 RPG와 같이, '돈틀리스' 또한 마을에서 몬스터 사냥 퀘스트를 수주받고, 몬스터를 처치해 얻은 재료를 통해 장비를 강화해 나가게 됩니다. 장비 제작과 강화는 '램스게이트'에서 이뤄지며, 무기 제작과 장비 제작 NPC가 나눠져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사냥을 하러 나가기 위해서는, 지도를 열어 원하는 몬스터가 살고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으로 매우 간단했습니다. 사냥은 4인 매칭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공개 수렵 버튼과 미리 구성한 파티원으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비공개 수렵 버튼이 따로 나눠져 있어, 솔로 플레이를 원하는 게이머를 배려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돈틀리스'는 기본적으로 마을에서 임무를 받고, 사냥을 마친 뒤 돌아와 장비를 획득하는, 말하자면 교과서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을에서 필요한 NPC 이상의 무언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주점과 같은 장소를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시스템적인 기능은 아직 없어 보입니다. 오픈 베타 초기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 좀 더 활기찬 모습의 램스게이트 마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기본적으로 퀘스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몬스터를 만나게 됩니다

▲ 장비 제작도 물론 마을에서 이뤄지고요

▲ 사냥 시작은 지도 메뉴에서 간단하게!



■ 조금은 캐주얼한 분위기, 의외로 느껴지는 타격감


본격적인 사냥 부분에서도 '돈틀리스'는 수렵 액션 장르의 기본적인 토대를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다소 캐주얼한 모습으로 말이죠.

사냥을 위해 필드에 입장하게 되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주변을 탐사하며 자원을 채집하게 됩니다. 다양한 채집물들은 장비의 강화나 제작에 사용되며, 일시적으로 스탯을 보강해주는 보조제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한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맵 메뉴를 통해 대략적인 필드의 크기는 가늠할 수 있지만, 필드의 세부 지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몬스터 헌터처럼 대규모 필드는 아니고, '랜턴'을 사용해 목표물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어 몬스터를 찾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처음 수렵 액션을 접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불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전투에서는 기대했던 이상의 타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개 이후 알파 테스트를 거치며 늘상 '타격감이 별로'라는 유저들의 시선을 받아온 '돈틀리스'지만, 오픈 베타에서는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돈틀리스는 검과 망치, 도끼, 체인블레이드와 워파이크 총 다섯 종류의 무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자 특유의 약공격과 강공격, 그리고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어 처음에는 기술표를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기술들 중에는 빠르게 적을 향해 접근할 수 있는 동작들이 포함되어 있어 보다 캐주얼한 전투가 가능했습니다.

또한, 무기에 내구도나, 예리도 같은 요소가 없다는 것도 알아둘만합니다. 덕분에 중간에 숫돌을 갈 필요 없이 좀 더 사냥 자체에 열중할 수 있었죠. 함정과 같이 사냥 방법을 다양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없는 것은 전투를 전체적으로 단순하게 만드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만큼 캐주얼한 기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네요.

▲ 전투는 의외로 타격감이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 "아 잠깐, 에테르 좀 먹고..."

▲ 언제나 사냥을 마치면 뿌듯한 기분



■ 캐주얼한 사냥을 원한다면 추천, "일단 Free to Play잖아요"


잠시 즐겨본 '돈틀리스'의 특징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캐주얼함입니다. 그렇다고 전투의 난이도가 매우 쉽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것저것 신경써야 하는 거리가 줄어든 느낌이었죠. '나는 몬스터의 속성, 육질표를 다 외우는 것보다는 그냥 전투 자체만을 원해!'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돈틀리스'가 어느정도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돈틀리스'는 이후에도 Free to Play 형태의 서비스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게임 내 스토어에서는 염색약이나 전투 보조제, 치장성 아이템들을 유료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아시아 서버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에 약간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다만, PC 플랫폼에서 조금 캐주얼한 느낌의 수렵 액션을 경험하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Free to Play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