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3일(현지 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강제 중재 조항의 효력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 중재 조항은 직원들이 사측에 대한 불만이나 이의가 있어도 법적으로 조치할 수 없고, 중재인을 통한 민사 중재만 가능하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미국에서는 구글을 포함한 미국 기업 상당수가 채용 계약 시 명시하는 조항으로, 작년 11월 무렵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된 조항이다.

지난 25일 코타쿠 등 외신에서는 라이엇 게임즈가 작년 11월에 직장 내 성차별 피해 직원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강제 중재 조항을 인용하여 소송을 취하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라이엇 게임즈 직원들은 회사의 강제 중재 조항과 이에 기반한 조치에 반대하며, 일부에서는 파업을 예고했다. 안젤라 로즈브로 수석 다양성 책임자(CDO, Chief Diversity Officer)가 대표로 바이스 미디어 산하 게임 전문 매체 웨이포인트에 "앞으로 파업이 있을 수 있으며, 월요일(29일)에 라이엇 직원들과 소그룹 세션을 갖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의 니콜로 로렌트 CEO는 30일(현지시각), 외신에 보낸 자료를 통해서 지난 30일 직원들과 회의를 가졌으며, 목요일(2일)에 열리는 라이엇 사내 격주 회의에서도 이 주제에 대해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논의를 거쳐서 강제 중재 조항을 철회한다고 밝힌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번에 변경된 조항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부연 설명에는 라이엇에서 중재인의 모든 비용을 지불할 것과, 양 당사자가 중재인 임명에 동의하지 않으면 중재를 강제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 명시되어있다. 또한 원고가 자신이 선택한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 기밀 유지 조항을 폐지해 원고가 회사와의 소송에 대해 변호인과 더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도 손해 규모 보상를 제한하지 않을 것 등 조항을 공개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 측에서는 " 현재의 소송이 해결되자마자 우리는 모든 신규 라이엇 직원들에게 개별 성희롱 및 성폭력 주장에 대한 강제 중재를 철폐할 것이다. 그때 우리는 강제 중재 조항 폐기 대상을 모든 라이엇 직원에게 확대하는 것에 대해 답변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소송의 원고가 대상자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조항이 기존 라이엇 직원까지 당장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