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점령한 좀비들을 완벽히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총 500시간의 게임플레이가 필요하다.

폴란드의 게임사 테크랜드는 9일 자사의 공식 SNS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신작, 다잉라이트2: 스테이 휴먼(이하 다잉라이트2)의 플레이 타임을 공개해 플레이어를 놀라게 했다. 테크랜드가 공개한 게임의 완벽한 클리어까지 걸리는 플레이 타임(to complete the game)은 무려 500시간. 개발진은 이 플레이 타임이 폴란드 바르샤바부터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걸어서 걸리는 시간인 534시간과 비슷한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유사한 규모와 콘텐츠 분량을 가진 게임들과 비교하면 다잉라이트2의 완벽한 플레이에 걸리는 500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알 수 있다.

게임 플레이타임을 공유하는 통계사이트 하우롱비트의 기록에 따르면 오픈 월드 게임의 명가로 알려진 락스타의 GTA5는 100% 플레이까지 79시간, 레드 데드 리뎀션2는 172시간이 소모된다. 자신만의 오픈 월드 영역을 구축한 유비소프트의 파크라이6는 36시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 가장 긴 100% 클리어 타임을 가진 오디세이는 138시간이 걸린다. 신규 IP로 큰 사랑을 받은 호라이즌 제로 던은 컴플리트 에디션을 기준으로 77시간, CDPR의 신규 IP 사이버펑크2077은 103시간이 걸린다.

오픈 월드 게임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인 베데스다의 엘더 스크롤5: 스카이림과 폴아웃4는 DLC를 포함해 각각 211시간, 214시간이 필요하다. CDPR의 대표작, 위쳐3는 DLC가 모두 담긴 GOTY 에디션이 190시간을 기록 중이다. 또한, 맵 마커를 최소한으로 줄인 대신 여러 단서로 탐험 요소를 찾아내야 하는 플레이가 더 강조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플레이 타임은 188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유저 통계를 통한 플레이 타임을 기반으로 계산한다면 다잉라이트2의 완벽 클리어 타임은 스카이림의 약 2.4배, GTA5의 약 6.3배에 이른다. 테크랜드의 팬들은 SNS 댓글을 통해 게임의 분량에 대해 반기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일부는 게임 플레이 타임이 지나치게 길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개발진은 게시물 업데이트를 통해 스토리를 즐기고 사이드 퀘스트를 즐기는 정도의 일반적인 플레이어라면 100시간 이내에 탐험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우롱비트 기록상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폴아웃4가 각각 97시간, 113시간의 메인플레이 + 엑스트라 요소 클리어시간을 가진다. 다잉라이트2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엔딩을 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크랜드는 지난 2019년 다잉라이트2의 게임 속 세계가 전작과 비교해 약 4배 더 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콘텐츠 증가에 따른 플레이 타임 증가가 일찌감치 예고된 바 있다.

단, 맵 크기 플레이 타임이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손에 꼽을 정도로 넓은 맵 사이즈를 자랑하는 저스트 코즈4의 경우 다양한 이동 수단과 낮은 맵 밀도 탓에 약 55시간이면 100% 클리어를 노릴 수 있다. 개발진의 주장대로라면 다잉라이트2의 경우 맵 사이즈의 증가에 맞게 콘텐츠의 수나 종류를 늘렸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편, 1인칭 시점의 파쿠르 액션이 돋보이는 다잉라이트는 테크랜드의 전작인 데드 아일랜드의 플레이 요소를 계승, 발전시킨 서바이벌 액션 게임이다. 테크랜드는 1편 출시 후 약 3년 만에 넘버링 후속작 개발 소식을 전했지만, 시나리오 수정과 개발진의 사퇴로 여러 차례 출시가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개발진은 2021년부터 게임의 개발 과정을 적극 공유하고 Q&A 세션을 진행하는 등 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히며 게임 세계와 플레이 특징을 전해오고 있다.


다잉라이트2의 실제 플레이 타임과 콘텐츠가 개발진이 공언한 대로 놀라운 수준의 분량을 자랑할까? 이는 한국어화와 함께 PC, PS4, PS5, Xbox One, Xbox Series X|S로 오는 2월 4일 출시되는 게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