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인앱 광고 도입으로 더 많은 무료 게임 개발자를 끌어들일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현지 시각으로 16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 MS가 Xbox 게임에 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보도했다. 게임 내 광고는 레이싱 게임 속 전광판에 랜더링 된 광고판을 게시하는 방식 등으로 이루어진다.

스포츠 게임에 실제 광고가 포함되는 일은 앞서 EA를 통해 먼저 이루어진 바 있다. EA는 지난 2020년 자사의 격투기 게임인 UFC4에 화면 전환 시 실제 광고가 노출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직접 구매한 게임에 광고가 강제로 포함된다는 것에 많은 유저가 반발했고 EA는 결국 사과 후 광고 기능을 삭제했다.

또한, MS는 윈도우즈 탐색기나 카드 게임 등에 광고 요소 도입을 꾸준히 시도한 바 있다. 다만, MS의 이번 광고 도입이 EA나 윈도우즈와 다른 점은 게임 내 광고가 무료 게임을 위해서만 제공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MS가 해당 광고 수입을 광고 제공 플랫폼과 게임 개발자에게 전달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MS의 진짜 목표는 광고를 통한 수익이 아니라 무료 게임 개발자들이 Xbox에 게임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돈독한 개발 파트너를 구하는 데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은 건 MS가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게임 파트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Xbox는 인디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인 ID@Xbox를 통해 지난 9년간 25억 달러(한화 약 3조 720억 원)의 수익 창출을 이끌었다. 또한, 별도의 인디 게임 쇼케이스를 주기적으로 선보이고 다수의 게임사 인수에도 적극 움직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AT&T는 자사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 자회사 잰더(Xandr)를 MS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잰더 인수에 많은 전문가는 MS가 Xbox라는 대형 CTV 기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마케팅 영역에서의 강점은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디지털 핵심 광고 시장으로 급부상한 CTV 마케팅에 잰더가 MS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S는 Xbox에 광고를 당장 추가하지는 않으며 광고 기술사들과의 프로그램 제작 및 협의를 3분기까지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광고 도입의 목적과는 별개로 콘솔 게임에 광고를 추가하는 데 따른 이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만 유저 경험이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광고를 삽입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MS는 광고를 위해 MS 빙과 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된 소비자 데이터를 Xbox 광고에 이용하지는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