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천애명월도M'이 오는 24일 국내에 출시된다. '천애명월도M'은 지난 2018년부터 국내에 정식 서비스 중인 PC 무협 MMORPG '천애명월도'의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됐으며, PC 클라이언트도 지원한다.

중국 무협 작가 고룡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이면서 정통파 그 자체인 무협을 선보였던 '천애명월도'를 새롭게 크로스플랫폼용으로 해석해낸 '천애명월도M'. 과연 어떤 식으로 원작 소설의 서정적 서사와 정통파 무협의 액션, 그리고 콘텐츠를 풀어냈을까? 출시까지 일주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한 번 훑어보고자 한다.



■ 시점은 연남비 사후, 새로운 주인공과 동료들이 펼쳐가는 이야기


고룡의 원작 소설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작 '천애명월도'는 공작령을 사이에 두고 강호에 마수를 뻗는 청룡회와, 이를 막기 위해 주인공 그리고 여러 영웅과 사맹의 활약을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의 주인공 '부홍설'이 천애명월도에서는 유저를 돕는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유저는 원작에 등장하는 팔황 문파 중 자신이 선택한 문파의 제자로서 일련의 사태를 겪게 된다.

'천애명월도M' 또한 PC 버전 천애명월도의 그 흐름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의 시점은 다소 다르다. PC판 기준으로는 중반쯤에 해당하는 시간대에서 천애명월도M 유저들은 신예 제자로서 강호에 첫발을 내딛게 되기 때문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천애명월도M의 시작 시점은 부홍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고수, '장미검' 연남비가 죽은 이후다. PC판 유저라면 그 시점에서 이미 부홍설, 엽개, 심고홍, 당청풍 등 당대의 고수들에게도 인정받는 고수가 된 상태고,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천애명월도M에서는 그때 유저가 비로소 강호초출하게 되고, 바로 공작령을 둘러싼 강호의 암투에 요나라까지 얽힌 이야기에 발을 들이밀게 된다.


▲ 천애명월도M에서 유저는 장미검 연남비 사후에 강호초출한 신예로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기존 천애명월도를 했던 유저라면 새로운 시점에서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작을 하지 않은 유저 입장에서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이러한 시각 차이를 좁히고자 천애명월도M에서는 유저와 함께 강호를 유람할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추가하고 '동료' 시스템을 추가했다.

'동료'는 단순히 NPC가 아닌, 일부 콘텐츠에서 유저를 보조하는 파티원으로 참가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오리지널 캐릭터뿐만 아니라 원작의 주요 인물도 동료로 영입할 수 있으며, 호감도를 올려서 히든 스토리나 서브 퀘스트를 해금해 '천애명월도'의 배경 스토리나 맥락 그리고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선 육성 후 스토리 감상을 하고 싶은 유저를 위해 메인 스토리에서도 2장부터 '스킵'을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MMORPG에서 스킵하면 통상 컷씬 스킵 정도만 생각하지만, 천애명월도에서는 아예 메인퀘스트 자체를 플레이하지 않고 바로 넘어갈 수 있다. 스킵하게 되면 퀘스트에서 얻게 되는 경험치를 다 정산해서 받으며, 못 본 퀘스트는 '추억편'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 동료와 함께 여러 콘텐츠를 공략하거나, 그들과 교류하면서 '천애명월도'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한편

▲ 메인스토리도 과감하게 스킵해버리는 등 유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 경공과 무공, 그 손맛을 살리는 연계와 콘텐츠들


한때 무협하면 양산형 웹게임 장르로 여겨지고 했으나,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는 이미 '천애명월도'를 통해서 무협의 핵심을 PC 게임 환경에서 구축하고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내면서 무협팬을 비롯해 MMORPG 유저들에게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도 무협하면 빠질 수 없는 '경공'을 각 문파별로 특색을 살리면서 유유히 산수 위를 비행하는 듯한 느낌을 살려내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천애명월도M 또한 전작에서 잡아둔 기틀을 토대로 그 테마를 충실히 담아냈다.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잡은 대경공은 물론이고 점프, 소경공까지 모바일을 고려한 환경에서도 빠짐없이 넣었다. 지난 CBT를 통해 경공을 하면서 강호를 활보하는 느낌이 들게끔 그래픽 퀄리티와 최적화에도 신경 쓴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경공뿐만 아니라 무협의 또다른 축인 '무공'의 손맛을 살리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천애명월도M에는 PC판에 등장하는 주요 문파 중 신위, 천향, 태백, 당문, 개방, 신위, 이화 6문파가 플레이어블로 등장한다. PC 클라이언트가 있으나 모바일로도 하는 유저를 고려해 몇몇 스킬이 빠지거나, 특정 스킬 발동 후에 파생기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등 일부 변화를 주었다. 그러면서도 모바일 MOBA식 조작법을 일부 채용, 모바일 환경에서도 문파의 특성을 살린 기술을 다각도로 구현하면서 원작의 손맛을 살렸다.


▲ 스킬 연계나 컨트롤을 연습할 수 있는 '시검대'도 마련되어있다

전작처럼 '천애명월도M'에서도 PVP인 '논검'이 주요 콘텐츠 중 하나다. 논검은 비동기식 PVP가 아닌 실시간으로 진행, 두 유저의 컨트롤을 겨루게 된다. 여기에 송림전장, 한해난투 등 5대5 단체전을 비롯한 100인 생존 등 다양한 PVP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싸움에 익숙하지 않거나 전작을 접해보지 않아 낯선 유저를 위해 AI와 대전해보거나, 혹은 스킬 연계를 튜토리얼로 볼 수 있는 '시검대'도 준비되어있다.

서로의 무를 직접 비무로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강한 적을 같이 합심해서 쓰러뜨리는 던전도 천애명월도M의 묘미다. 광역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퍼붓는 것뿐만 아니라 특정 오브젝트를 먼저 파괴하거나, 보스의 어그로가 끌린 유저가 아군이 없는 곳으로 시선을 끈 뒤 엄폐물 뒤로 숨는 등 PC MMORPG의 던전 공략 요소를 모바일-PC 크로스플레이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저택, 염색, 농사에 신분 등, 강호를 살아가는 느낌을 담다


천애명월도M 이전부터 국내에서는 검은달, 동발불패 모바일 등 중국발 신세대 모바일 무협 MMORPG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이전까지의 무협 게임은 빠르게 강해져서 천하제일인이 되는 양상이나, 혹은 무협의 분위기나 그래픽만 채택한 채 사냥과 파밍만 반복하는 양산형의 구도를 주로 채택해왔다.

한편 텐센트, 넷이즈, 퍼펙트월드 등 중국의 이름 있는 기업들이 최근 내놓은 모바일 무협 MMORPG는 24시간 자동 사냥 및 유저 간 전투력 경쟁 구도를 탈피하고, '강호유람'이라는 무협의 또다른 묘미를 살리고자 노력해왔다. 경공으로 강호를 활보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표국의 의뢰를 받고 표물을 먼 길까지 호위하거나 때로는 위험인물을 암살하는 등, '무협'하면 떠오를 요소들을 유저가 직접 체험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 무협에 살수가 빠질 수 없지. 어쨌든 목격자가 보기 전에 처리하면 암살이다

천애명월도M은 유저가 마치 강호 속에서 자신이 직접 유람하는 느낌이 들도록 하고자 여러 가지 콘텐츠를 선보였다. PC판 천애명월도처럼 문파 선택 후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으며, 인물을 인식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AR기술도 탑재됐다.

여기에 게임 내에서 다양한 의상을 제작 혹은 구매해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염색 시스템도 몇몇 샘플색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색상과 명도 조절 그리고 옷감 재질의 색감 조절까지 다 가능하게끔 설계해 완성도를 높였다.

메인 퀘스트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나면 하우징 시스템인 '저택'도 지원한다. 다양한 가구나 건물로 자신만의 장원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농지에서 농사를 지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소비재의 제작 재료를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했다.

▲ 인물 사진을 활용, 커마에 적용하는 AR기술도 탑재하고


▲ 염색, 저택 등 다양한 꾸미기 요소도 지원한다


천애명월도M에서는 이렇게 꾸민 요소를 자신만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저와 공유하고 같이 감상하기 쉽게끔 설계했다. 자신의 커스터마이징 데이터나 저택 데이터를 QR코드로 추출, 공유해서 모바일 환경에서도 다른 유저와 정보 공유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이 가능하다. 혹은 다른 유저가 올린 QR 코드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게임 내에서 바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MMORPG에서 소일거리하면 빠질 수 없는 낚시는 물론이고, 무림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면모를 살리는 '신분' 시스템도 준비되어있다. 신분 시스템에서는 자신의 신분에 따라 단순히 전투만 반복하는 양상을 떠나 표국의 의뢰를 수행해 표물을 운반하거나, 현상수배자들을 잡아들이거나 혹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물을 찾아 나서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CBT를 기준으로는 요리사, 표사, 현안(암살자)까지 공개됐으며,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탐험가, 협객, 문관, 포졸 등 더 많은 신분으로 강호를 유람하는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 그간 없던 디테일까지 살린 무협, '천애명월도M'


모바일 MMORPG가 시장에 자리잡은 이후, 무협 MMORPG도 모바일로 여럿 출시되곤 했다. 그러나 그간 중국에서 들어온 모바일 무협 MMORPG들은 콘텐츠의 완성도를 떠나서, 번역이 미흡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했다. CBT 단계지만 중국어 더빙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스토리뿐만 아니라 육성에 필요한 툴팁까지 중국어가 출력되기도 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다소 고쳐졌어도 틈틈이 존댓말에서 갑자기 반말로 나오거나, 유저들이 잘 안 보고 넘어가는 구간은 여전히 중국어가 출력되는 문제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천애명월도M'은 CBT 단계에서도 번역 이슈가 거의 없이 디테일까지 챙긴 모습을 보였다. 자막과 더빙이 일부 안 맞는 등 소소한 오류가 있으나 중국어가 튀어나오거나 폰트가 깨지고 엇나가는 등 미흡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간의 무협 MMORPG가 선보인, 강호를 유람하면서 주점에서 소소하게나마 문답을 하면서 전리품을 받아가거나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성향이 달라지고 스토리의 방향과 주변 인물과의 관계가 달라진다는 큰 그림이 바로 느껴지게끔 했다.

이미 PC판을 통해서 무협의 풍미를 한껏 넣은 MMORPG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천애명월도. 이제는 '천애명월도M'으로 PC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강호유람의 그 묘미를 담아낼 예정이다. 원작의 중반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터라 전작을 해보지 않은 유저라면 다소 낯설 수도 있지만, 이를 고려해 동료들이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나 캐릭터와 설정에 대해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여러 서브 스토리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보다 육성을 우선시하는 유저를 위해 메인 퀘스트도 스킵할 수 있고, 나중에 추억편에서 이를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배려도 엿보인다.

천애명월도M은 오는 24일 PC와 모바일로 출시될 예정이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라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